• UPDATE : 2023.12.1 금 12:58
상단여백
HOME 뮤지컬
2007년 대형뮤지컬 시장, 가능성만 있었다

 

2007년 뮤지컬계는 눈부신 양적 팽창을 이루었다. CBS 노컷뉴스 12월 31일자 기사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국내 뮤지컬시장은 라이선스와 창작을 포함하여 160편 정도(지난해 대비 46%성장)를 무대에 올렸고 매출은 약 1천 200억 원대(지난해 대비 65% 증가)이다. 200년은 뮤지컬 시장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

- 대형 창작뮤지컬 제작 활성화, 그러나 결과는?
2007년 한국 뮤지컬계의 화두는 창작뮤지컬이었다. 한 해 동안 제작된 160여 편 중에서 창작뮤지컬은 72%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다. 국내 창작뮤지컬들은 기획 초기단계부터 한국 뮤지컬 시장의 질적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007년 무대에 오른 대극장용 창작뮤지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였다. 50억 원 이상을 투입한 대형 창작뮤지컬 '대장금'과 '댄싱 섀도우', 그 밖에 ‘하루’, ‘해어화’ 등은 관객들의 쓴소리를 들으며 막을 내려야했다. 뮤지컬 ‘대장금’ 실패의 경우 우선 유명 라이선스 뮤지컬보다 비싼 티켓 가격이 문제였다. ‘댄싱섀도우’도 결과는 비슷했다. 세계적 보편성을 목표로 각색한 ‘댄싱섀도우’는 어딘가 우리의 정체성을 상실한 듯한 느낌을 줬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2007년 한해동안 무려 4개의 대형 창작뮤지컬이 오픈될 정도로 왕성한 창작 활동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발전가능성과 희망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제 한국 뮤지컬시장은 이러한 경험을 거울삼아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완성도 높은 뮤지컬 제작에 힘쓰기를 기대해본다.

- 흥행순위 10편 해외 작품이 싹쓸이
지난해 가족뮤지컬과 퍼포먼스를 제외한 성인 뮤지컬이 창작품 전체의 52%로 해외 작품에 비해 약간 많았다. 하지만 판매금액을 기준으로 한 순위에서는 해외 라이선스 공연들이 단연 강세를 보였다. 인터파크ENT가 2007년말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판매 금액 기준 ‘태양의 서커스 퀴담’, ‘캣츠(CATS) 오리지널 내한 공연’, ‘2007 점프’, ‘앵콜 뮤지컬 <맘마미아>’,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올슉업’, ‘뮤지컬 뮤직인마이하트’, ‘뮤지컬 그리스’ 등이 인기 뮤지컬로 꼽혔다. 결과를 보면 해외라이선스 뮤지컬은 모두 대형 뮤지컬인데 반해 국내 창작 뮤지컬은 모두 소극장용 작품이다. 대형 뮤지컬 시장이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 극단 시키의 ‘라이온킹’ 적자와 함께 조기 폐막
2006년 말 일본 극단 시키가 들고 들어온 뮤지컬 ‘라이온 킹’이 공연 1년만인 2007년 10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극단 시키의 대표 아사리 게이타는 "한국의 뮤지컬 티켓 값은 너무 비싸다. 일반 관객이 더 많이 찾아오기 위해선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며 시키의 한국 진출과 함께 '뮤지컬 가격 파괴'를 선언했다. 그러나 뮤지컬 ‘라이온 킹’은 국내 최장기 연속 공연 기록(330회)을 수립하는 성과를 냈지만 손익계산서상으로는 36억 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시키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것이 아니라 잠시 퇴장한 것뿐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 중소극장의 모범사례를 표본으로...
2006년 7월 1일부터 1년간 해외 공연을 통해 공연계 최초로 1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은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가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에서 장기 공연에 돌입했다. 또 뮤지컬 '달고나'는 일본 엔터테인먼트기업인 아뮤즈(AMUSE)사와 순매출 중 5%를 받는 조건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라무네'라는 제목의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컴퍼니의 '사랑은 비를 타고'는 일본 제작사 ‘토호’에 의해 일본어로 번안돼 올해 일본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밖에 오디뮤지컬컴퍼니가 만든 한국판 '올슉업'의 저작권이 일본 후지TV에 1억원에 팔리는 등 해외 작품을 국내에서 제작해 역수출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처럼 중,소극장형 뮤지컬에서는 해외수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런 사례들은 대형 뮤지컬시장까지 이어져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고유의 콘텐츠 개발을 이어갈 수 있는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2007년은 국내 뮤지컬 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실험’이었다. 그러나 대형 창작뮤지컬의 제작이나 티켓 가격 거품을 없애려는 시도 등의 노력이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잃은 것만큼 얻은 것도 많다. 지금 한국의 창작뮤지컬은 우리 고유의 콘텐츠 확보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첫 걸음마를 뗀 것에 불과하다. 이제 남은 일은 2007년의 실패를 발판 삼아 애써 발견한 발전가능성에 힘을 싣는 것이다.


조하나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