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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와 불구자의 사랑, 극단 피오르 정기공연 ‘돌이 된 여자’9월 16일부터 27일까지 예술공간 혜화

극단 피오르의 정기공연 ‘돌이 된 여자’가 9월 16일부터 27일까지 예술공간 혜화에서 공연된다.

작품 속 하반신 마비인 청년 민성은 반지하방에서 혼자 살아간다. 어느 날 민성의 반지하 방에 술집 종업원 연화가 불쑥 찾아와 일 년을 함께 지낸다. 어느 새벽, 병든 연화가 민성의 곁을 떠나던 날, 둘은 이곳은 어디며 나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서로에게 질문한다. 민성은 대답을 찾기 위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흉년과 기근으로 살기 어렵던 시절, 숲에 사내와 며느리가 살고 있었다. 길 잃은 개를 잡아 연명하는 사내와 떠돌이 계집은 봄과 여름 서로의 몸을 탐닉하고, 일찍이 세상의 선을 위해 고행하다가 이곳에 온 다른 사내는 육욕에 빠진 사내에 맞서 선한 며느리를 구해 떠나려 한다. 가을, 사내의 몸은 쇠하고, 겨울, 계집과 사내는 나쁜 병에 걸려든다. 마침내 숲에 재앙이 내린다. 사내는 개들에게 뜯기고 다른 사내는 남은 며느리를 구해 달아난다. 이야기가 끝난 후, 연화는 떠나고 민성은 남는다.

작품은 ‘불구자와 병자의 사랑’을 통해 몸과 마음, 나아가 존재를 말하고자 한다. 임후성 연출은 “떠돌이 병자와 붙박이 불구자의 사랑이 제기하는 존재론적 질문과 함께 지울 수 없는 존재의 숲에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기억하는 법을 익히기를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극단 피오르는 인문학적 바탕 위에서 ‘인간 존재와 세계’를 탐구하는 형이상학적 연극예술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 연극의 오늘날, 형이상학의 부재가 뼈아픈 현실에서, 극단 피오르는 인간의 삶과 세계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탐구하는 텍스트를 끊임없이 자체 생산하고 공연함으로써 이 분야의 전통을 발전적으로 되살리려 한다.

극단 피오르의 이번 정기공연 ‘돌이 된 여자’에는 대본 김성민, 연출 임후성, 프로듀서 김성민, 조명 유은경, 음악 김정용 등이 참여했으며, 배우로는 이준호, 김여은이 출연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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