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일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발레 ‘왕자호동’의 연습현장을 찾았다. 발레‘왕자호동’은 낙랑으로 대표되는 한족과 고구려간의 갈등을 신화, 전설에 나오는 신기 쟁탈의 화소의 원형에 넣어 형상화 한 작품이다. 이날 리허설 한 주역들은 김주원과 김현웅이었다.

발레‘호동왕자’에서 낙랑 역을 맡은 박세은도 군무에 참여해 다른 무용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무용수들은 실제 무대에 오른 것처럼 밝은 표정으로 연습에 임했다. 유연하고 섬세한 동작 또한 연습이 아닌 공연장에서와 다를 바 없었다.

이날 박세은은 김주원이 낙랑을 연기하는 모습을 주의 깊게 본 후 파트너인 이영철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뒤로 보이는 이동훈과 김지영도 같은 연기를 하고 있다. 같은 장면이지만 무용수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동작의 느낌이 새롭다.

연습 순서를 기다리며 다른 무용수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가발에서 떨어진 머리카락을 줍는 이영철의 모습은 밀레의 이삭줍기처럼 보인다. 무용수가 다가올 차례에 토슈즈의 끈을 매만지며 연습을 준비한다.

낙랑공주와 필대장군의 뒤로 두 명의 호동왕자 김현웅과 이동훈이 서로의 동작을 묻고 맞추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낙랑공주가 죽은 뒤 김현웅과 이동훈의 호동왕자를 표현하는 느낌은 다르지만 낙랑에 대한 슬픈 사랑은 같아 보인다.

발레‘왕자호동’은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글_사진 강지영 기자 yaganviha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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