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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안무공모 프로젝트 ‘스텝업’ 총 3편 선보여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안녕하신가요 ⓒVojtěch Brtnický Tanec Praha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남정호)은 국내 안무가들에게 ‘창작 레퍼토리 개발의 기회’를 마련하는 프로젝트 ‘스텝업’을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올해로 3년째 실시하는 ‘스텝업’은 국립현대무용단의 안정적 창작 시스템을 통한 지속가능한 레퍼토리 개발이 목적이며, 신작이 아닌 기존 창작물의 보완 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발전시키는 데 있다. 유튜브와 네이버를 통해 매일 온라인 생중계되며, 티켓 오픈 여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방침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올해 ‘스텝업’에서는 총 3편의 작품이 펼쳐진다. 황수현 안무가의 ‘검정감각 360’, 임샛별 안무가의 ‘안녕하신가요’, 김찬우·최윤석 연출의 ‘하드디스크’다. 올해 ‘스텝업’은 공모방식을 벗어나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추천을 통해 최종 작품을 선정했다. 최근 주목받는 창작자들의 작품을 국립현대무용단 플랫폼을 통해 선보임으로써 각 작품의 선명한 주제의식을 발전시켜 다양한 예술적 시각으로 현대무용에 대한 다채로운 흥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당초 임지애 안무가의 ‘산, 나무, 구름과 호랑이 ver.0’도 공연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임지애 안무가 작품은 2021년으로 연기됐다.

안무가의 선명한 주제의식을 발전시켜 완성도 높은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프로젝트인 ‘스텝업’에 선정된 작품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소개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지난 2019년 ‘스텝업’에서 소개된 최강프로젝트의 ‘여집합_강하게 사라지기’는 올해 4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스프링 포워드 축제(Spring forward Festival)의 온라인 공연에 참가하였고 무대공연은 내년 5월 그리스 스프링 포워드 축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검정감각 360 ⓒ옥상훈

‘검정감각 360’ : 신체의 감각을 증폭시키는 암흑

‘검정감각 360’은 2019년 초연된 ‘검정감각’의 확장판으로, 안무가 황수현은 이번 공연에서 소리의 울림과 자취를 통해 공간의 깊이와 무게, 밀도, 텍스처의 층위를 더하고자 한다. 관객은 눈을 감은 퍼포머의 시선으로 무대 공간을 감지하고, 이때 눈이 아니라 피부에 닿는 미세한 촉각자극으로 감응하는 공연을 체험하게 된다.

안무가는 극장 공간에 퍼지는 소리와 잔음, 진동을 통해 객석에 기묘한 멀미감이 번지도록 의도했다. 여기서 관객은 익숙하지만 낯선 ‘검정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황수현은 이 작품에 대해 "공연 예술에서 신체를 매개로 하는 작업은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밝혔다.

‘안녕하신가요’ : 감정노동자의 감정을 돌아보기

‘안녕하신가요’는 2016년 선보인 ‘HELLO’를 발전시킨 작품으로, ‘HELLO’는 스페인 마스단사 무용축제 ‘안무가상’ 수상 이후 체코·헝가리·이탈리아의 주요 현대무용페스티벌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임샛별은 '안녕하신가요'에서 타인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인사방식을 통해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외적 상태와 내적 심리를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작품은 감정노동에 내재된 다양한 문제를 짚으며 관객의 감정을 재조직하고 인식전환을 제시한다.  안무가 임샛별은 "핀마이크를 사용하여 감정노동자들이 감추고 있는, 나타나지 않는 그 감정과 무용수들이 공연 중 아주 호흡이 가쁜 상태에서 참아야 하는 이미지를 연결해 표현했다"고 작품에 대해 말했다.

하드디스크 ⓒ이정우

‘하드디스크’ : 신체와 환경이 겪는 마찰을 드러내다

‘하드디스크’는 김찬우가 질병을 얻기 이전과 이후의 삶을 그가 수행해 온 작업을 통해 반추하고 위태로운 신체에서 비롯되는 움직임의 감각을 상기한다. 몇 해 전, 허리 디스크 질환을 겪은 김찬우 작가의 일상은 일시 정지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부분 시간을 누워 보내야 했던 김찬우는 움직임의 자유를 잃었다는 자신의 운명에 절망하다가도 여전히 주변에 잠복해 있을지 모를 예술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시간을 보냈다.

김찬우·최윤석 작가는 ‘하드디스크’에 대해, 허리를 다친 미술작가라는 것 외에 특별할 게 없는 ‘아무도 아닌 사람’ 김찬우의 덧없고 사소한 행위들을, 그야말로 ‘김찬우’스럽게 소개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관객은 위화감 없는 자연스러움, 무언가를 애써 만들어내기보다는 그저 김찬우 본인의 과정에 열중하고 있을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공동연출을 맡은 최윤석은 "절망에 빠져있는 순간에서도 예술적 가능성을 계속 타진하고 실천하는, 자신한테 주어진 제약에서 작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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