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10.23 금 14:03
상단여백
HOME 연극
무속인의 길 택한 어머니의 삶, 연극 ‘열 두 대신에 불리러 갈 제’7월 1일부터 5일까지 혜화동1번지

작가의 특별한 자전적 경험을 극화한 연극 ‘열 두 대신에 불리러 갈 제’가 신생 예술단체 ‘프로젝트 해’의 창단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당선작이다. 제목인 ‘열 두 대신에 불리러 갈 제’는 새 만신의 앞날을 이야기하는 내림굿 중의 한 대목으로 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만신의 모습을 의미한다.

‘열 두 대신에 불리러 갈 제’는 주정훈 작가의 첫 희곡으로,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실제 어머니의 이야기를 토대로 극화한 자전적 이야기이자,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모곡이라 할 수 있다. 어느 날 어머니에게 갑자기 찾아온 신내림과 자식의 장래를 위해 결국 무속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 어머니의 삶을 작품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작품은 어느 작은 극단의 공연 준비로 시작한다. 하지만 공연 당일, 공연이 시작되어야 하는 시간에 배우가 도착하지 않는다. 공연시간이 조금 지나서 다행히 배우가 극장에 도착하는데 그녀는 이 지긋지긋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고지식하고 답답한 삶을 산 어머니를 연기하는 것이 너무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옛 시대의 어머니를 연기하는 것이 점차 힘겹게 느껴지는 순간, 병원에서 전화가 오고 어머니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는다. 전화를 끊고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참아내며, 그녀는 어머니 ‘서씨’역의 연기를 이어나간다.

이필주 연출은 “사람에게 가장 커다란 세계는 가족이라는 세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 순간에 이 세계의 변화를 직면하게 되는데 ‘누군가를 매 순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배우가 아닐까?’라는 조심스러운 질문에서 이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른 누군가의 세계를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 무의미하진 않다. 이 공연은 ‘연극’과 ‘연기’라는 수단을 통해서 누군가를 이해해 보기 위해서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극 ‘열 두 대신에 불리러 갈 제’는 7월 1일부터 5일까지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