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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페미니즘 연극제, 다양한 주제 8개 작품 선보여6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1M SPACE

제3회 페미니즘 연극제가 6월 26일(금)부터 8월 2일(일)까지 1M SPACE에서 개최된다.

올해 페미니즘 연극제는 ‘I am a Feminist’라는 주제로 여덟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페미니스트’라는 공통의 키워드로 모여 있지만, 작품들이 고민하는 주제는 모두 다르다. 페미니스트 선언보다는 구체적 현실에 맞닿아 있다는 것만은 공통점이다.

주최 측은 이번 연극제의 기획 의도에 대해 “페미니즘이 하나가 아니듯, 페미니스트의 모습도 하나는 아니다. 하나의 주제를 깊게 고민한다는 것이 다른 주제를 배제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스스로가 마주한 삶의 문제를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마주하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페미니스트들의 모습일 거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참가작들은 다음과 같다.

상상공터 ‘늙은 여자, 못 생긴 공작부인’
“여자, 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
연극, 6.26-6.28, 1M SPACE

 
나이든 여자는 젊고 매력적인 여자에 반하는 추하고 개선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세상은 안티에이징을 외치며 젊음을 강요하고, 늙은 여자는 볼품없는 존재, 성적 수치심도 없는 존재로 여기고 함부로 대하며 소비되어진다. 우리는 본 작품을 통해서 늙을 권리, 나이 듦, 그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존중해야 할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엘리펀트룸 ‘스탠드 업, 그라운드 업 Vol.2’
“모든 페미니스트에겐 자기만의 펀치라인이 필요하다.”
스탠드 업 코미디 쇼, 7.1-7.5, 1M SPACE

2019년 10월,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되었던 스탠드 업 코미디 쇼 ‘스탠드 업, 그라운드 업’이 제 3회 페미니즘 연극제를 통해 ‘Vol.2’로 돌아온다. 연극제의 슬로건이기도 한 “I’m a Feminist, and I…”에서 출발하는 9인의 페미니스트 각자의 조크는 코미디언, 여성, 연극배우, 퀴어, 트랜스젠더, 활동가, 강사, 여성학자, 작가 등 참여자들의 다양한 정체성과 교차한다. “모든 페미니스트에겐 자기만의 펀치라인이 필요하다”는 문구의 의미를 통쾌한 웃음을 통해 관객들에게 확인시켜 줄 예정이다.

바람컴퍼니 ‘레인보우 인 달고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관객참여공연, 7.8-7.12, 1M SPACE

작품은 달고나 만들며 사랑에 대해 말하려 한다. 첫사랑이 없을 수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젠더퀴어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끌림을 느끼면서 처음으로 자신을 정체화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고, 그 후로도 끊임없이 그 과정을 반복할 수도 있다. 퀴어 페미니스트의 사랑은 어땠을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는 달콤하고 쌉쌀한 순간, 국자 안에서 각자의 사랑들이 녹아들고 부풀어 오른다. “우리의 사랑은 과연 모두 평등할 수 있었을까? 누군가의 사랑은 왜 더 써야만 했나? 불 조절을 잘못한 개인의 잘못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코로나 시대에 우연히 하나의 공연에서 만난 우리들이 어디까지 대화할 수 있을지를 확인해본다.

바람컴퍼니_<레인보우 인 달고나> 사진

윤상은 ‘죽는 장면’
“미친 여자 연기가 선망의 무대가 될 때, 발레는 우리에게 무엇이 되었을까”
무용, 7.15-7.16, 1M SPACE

‘죽는 장면’은 ‘클래식 발레 작품’에 대한 ’다시보기‘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안무가 본인은 실제로 8살 때부터 대학 전공에 이르기까지 발레를 훈련해 온 당사자로 클래식 발레가 박제한 미학 속에서 스스로 가둬왔던 시간들과 그것을 거부하고 빠져나온 과정을 풀어낸다. 이 과정 속에서 무용수의 몸 안에서 교차하는 아름다움의 추구와 선망, 그리고 현재의 모순들 속에서 죽거나, 절대 죽을 수 없는 한 여성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이산 ‘계절을 잃은 숲’
“시간이 필요했다, 뒤엉킨 마음에 손을 뻗기까지”
마임, 7.19-7.21, 1M SPACE

‘계절을 잃은 숲’은 강간의 기억을 재구성하는 여정을 그린 마임이다. ‘피해’라는 말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 수많은 생존자의 이야기에 얼굴을 담그고, 낯설지 않은 고통은 그냥 견디는 것이 낫다고 중얼거리는 자신을 일으킨다. 짓눌리고 으깨지는 감각에 멈춰버렸던 기억의 조각들에 손을 뻗어, 안온함을 찾은 듯하다가 한 순간에 내던져지고 모멸을 끌어안아야 빛이 보였던 시기를 직면한다. 도망치는 몸과 마음의 방향을 돌려세워준 것은 예기치 못한 환대와 침묵을 거부한 여성들의 힘임을 확인한다.

메두사 ‘2020 메갈리아의 딸들’
“이 연극 하려면 페미니스트여야 돼요?”
연극, 7.24-7.27, 1M SPACE

‘2020 메갈리아의 딸들’은 2019년 3월 상연된 ‘메갈리아의 딸들’의 후속작이다. 페미니즘 연극팀 ‘메두사’ 사람들은 제3회 페미니즘 연극제에 출품할 연극을 만들기 위해 연습실에 모인다. 페미니즘 연극이라면 아무래도 ‘여성 서사’를 다루어야 할 텐데,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봐도 자꾸만 실패하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족한 배우를 충원하기 위한 오디션까지 열어야 하는데. 이 연극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은 어떤 게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알쏭달쏭해진다. 죽지도 않고 돌아온 메갈리아의 딸들은 질문을 던진다. 살아남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그 이전에, 여기서 ‘우리’는 누구인가.

사거리가 되어라 ‘프로듀스 최하은 S2’
“다이어트를 하는 페미니스트의 자기고백적 모노드라마”
연극, 7.30-8.2, 1M SPACE

‘프로듀스 최하은 S2’는 2020년 1월 신촌극장에서 상연된 ‘프로듀스 최하은’의 후속작이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서 규정하면서도 외모 꾸미기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젊은-여성-비만-예술가 최하은’은 어떻게 매일매일 살거나 죽으면서 존재하는가. 유명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패러디로 구성된 이 자기고백적 모노드라마에서 최하은은 말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몸부림치며,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존재하고자 한다. 최하은에게 건강하고 강인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미워할 수밖에 없는 몸과 결별하지 못한 채로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수수파보리 ‘공기의 딸들: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폭력에 관하여’
“자책하지 마, 네 잘못이 아니야!”
드라마틱 플라멩고-연극, 7.28~, 여성영화 스트리밍 플랫폼 ‘퍼플레이’

‘공기의 딸들: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폭력에 관하여’는 안데르센의 원작 ‘공기의 딸들(‘인어공주’의 가제)‘을 모티브로 사랑의 얼굴을 한 폭력, ‘데이트 폭력’에 관한 담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작품이다. ‘인어공주’를 청순가련한 소녀의 비극이 아닌, 사랑의 불완전성에 대한 깨달음이자 성숙의 이야기로 새롭게 바라보려는 것이다. 플라멩고를 추는 배우들의 단체인 ‘여우 플라멩고’와 극단 수수파보리가 협업하여 다양한 데이트 폭력의 사례를 플라멩고와 드라마로 엮었다.

한편, 이번 ‘제3회 페미니즘 연극제’는 한국여성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최 단체는 페미씨어터로 ‘페미니즘 연극제 운영’과 ‘페미니즘 연극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궁극적인 성평등을 목표로 한다. 젠더 위계의 하위에 여성이 위치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회분위기를 바꾸고, 존재조차 지워졌던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것을 지향한다.

자료 제공_페미씨어터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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