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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세 명의 작가가 뭉쳤다! 옴니버스 형식의 독특한 재미 더한 연극 ‘궁극의 맛’2020년 6월 2일부터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연극 ‘궁극의 맛’이 6월 3일 오후 2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강애심과 이수미, 이주영, 이봉련, 김신혜, 신윤지, 송광일이 전막 시연을 선보이고 연출 신유청과 작가 황정은, 진주, 최보영이 질의응답에 임했다.

 

연극 ‘궁극의 맛’은 츠치야마 시게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도박, 폭행, 살인 등으로 수감되어 살아가던 재소자들의 속사정이 음식을 통해 나타난다. 소고기뭇국, 라면, 선지해장국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보았을 평범한 음식 안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을 채우고 있던 ‘궁극의 맛’을 발견한다. 공개된 무대는 객석과 경계를 허물어 관람의 독특한 맛을 더 했다. 배우들은 삼각 형태로 좁힌 기다란 테이블에 눕기도 하고 관객 바로 옆자리에서 연기하며 자유로운 형태의 공연을 이어갔다. 연출을 맡은 신유청은 무대 구조에 대해 “배우 주변으로 관객이 있으면 좋겠고 관객 앞에 테이블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불안하고 날카로움이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삼각형 구조를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극은 각각의 단편적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 한편의 완성작을 만들어냈다. 첫 번째 극인 ‘무의 시간’을 시작으로 ‘자정의 요리’, ‘선지해장국’, ‘파스타파리안’, ‘왕족발’, ‘펑펑이 떡이 펑펑’, ‘체’ 순으로 선보였다. 교도소라는 지정된 공간에서 각각의 이야기가 하나의 극으로 완성하기 위해 순서에 대한 고민도 상당했다. 연출은 “순서는 다른 시도를 해봤지만 자리 잡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다. ‘무의 시간’을 앞으로 넣었더니 많은 것이 풀렸다. 관객이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갑작스럽지 않고 긴 터널을 거치면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날 것 같았다. ‘체’는 당연히 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에 구토 장면을 넣은 이유에 대해서 작가 최보영은 “먹는 이야기를 벗어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우선, 궁극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음식을 소화할 때라고 생각했는데 소화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모였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갇혀있는 3명의 제소자는 중독의 이유로 들어왔다. 맛을 소화하지 못한 인물들이 있고 추구하는 맛은 욕망, 외부인도 욕망을 가지고 들어온다. 서로 다른 욕망이 만났을 때 무엇이 나올까 생각했을 때 ‘토’가 나올 것 같았다.”라며 웃어 보였다.

극 중 배우들이 한가지 캐릭터가 아닌 여러 배역을 소화하는 것에 대해 연출 신유청은 “대본을 쓰기 전에 배우 캐스팅이 완료되었다. 대본이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미 다채로운 느낌으로 캐스팅을 해놔서 각각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을 배우들이 있었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이어 ‘선지해장국’과 ‘왕족발’을 맡은 작가 최보영은 ‘선지해장국’은 국회의원 보좌관 K씨가 알게 된맛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경우 이야기와 음식 중 어느 것이 먼저였느냐는 질문에 “이야기를 정하고 음식을 정했다. 이야기를 쓸 때 생각해야 할 것이 많았다.”라며 “‘선지해장국’은 국밥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인, 서민이 바라보는 차이. 어떻게 바라보는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어떤 맛에 취해있는지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권력의 맛을 보여주는 것이 선지해장국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왕족발’은 음식이 먹는 것 말고 다른 식으로 해석되는 방식을 생각했다. 맛있는 음식이지만 누구에겐 폭력의 도구가 되고 대물림이 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음식의 다른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

극 중 독특한 연출로 웃음을 자아냈던 ‘자정의 요리’에서는 라면에 넣은 문어가 웃음 포인트로 왜 문어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작가 진주는 라면과 문어를 택하는 과정과 이유에 대해 “처음 기획 회의할 때 무대에서 실제로 완성될 음식을 고민했고 라면을 선정하게 됐다. 방송에서 문어를 잡아 끓이는 이미지를 좋게 보고 무대에서 반죽으로 문어를 만들었고 음식을 추억하는 모녀의 모습이 정말 살아있는 풍경처럼 마음에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제56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은 신유청이 연출하고, ‘두산아트랩 2020’ 선정 창작자인 황정은, 진주, 최보영 극작가가 각색을 맡았다. 작가 최보영은 “처음에 생각한 것은 재소자들이 미화되는 것을 염려했다. 죄가 멀리 있는 것 같지만 가까이 있다는 생각을 이야기하다가 남의 이야기처럼 보일 필요는 없겠다, 이들을 한 명의 인간으로 보는 걸로 시작하자고 이야기를 설계했다.”라며 세 명의 다른 스타일을 서로 배우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작가 진주는 연극 현장에서 공동창작이 많아지는 이유에 대해 “신진작가가 공연을 올리는 기회가 쉽지 않다. 3년 넘게 하고 있는데 그라운드란 이름으로 다른 작가들도 움직이고 있다. 동시대의 문제와 여성의 목소리를 만들고자 하는 기획도 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놨다.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 FOOD’ 두 번째 연극 ‘궁극의 맛’은 2020년 6월 2일부터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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