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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렌트’ 쇼케이스에서 만난 귀한 시간들6월 13일부터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1992년 크리스마스이브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뮤지컬 ‘렌트’가 6월 1일 오후 7시 30분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한국 공연 2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렌트’ 현장의 열기는 네이버 생중계로 전 세계에 송출됐다. 이날 시작은 최재림, 김수하, 오종혁, 배두훈, 정다희, 김지휘, 김호영, 장지후, 아이비, 유효진, 정원영, 민경아, 전나영, 임정모가 넘버 ‘Rent’를 부르며 등장해 큰 환호를 받았다. 이어 로저 역을 맡은 배우 오종혁이 밴드 음악에 맞춰 넘버 ‘One Song Glory’를 선보였다.

협력 연출 앤디 세뇨르 주니어는 “1997년 22살에 엔젤 역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브로드웨이와 런던, 투어 공연에 참여했고 한국에서 엔젤 역으로 두 번 공연했다.”라며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 다시 오게 되어 기쁘다. 멋진 배우들과 최고의 재능을 보여주면서도 영혼을 담은 공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간인데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특별한 기회다. 원작자도 한국에서 공연되는 것을 알면 기뻐할 것이고 사랑과 희망, 연대가 불러지는 것은 특별한 일임을 알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작자인 조나단 라슨은 1989년 뮤지컬 ‘렌트’를 기획하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7년 만에 오프-브로드웨이에 첫 프리뷰 공연이 올라가는 1986년 1월 25일 아침, 대동맥 박리로 36세에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후 공연은 국제적인 인기를 얻었고 문화적인 혁명에 불을 지폈으나 성공을 보지 못했다. 그는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공동체로서 유대감을 가져야 한다”라는 유산을 남겼다.

조나단 라슨의 영상에 이어 배우 아이비는 호피 무늬 탑을 입고 넘버 ‘Out Tonight’ 열창에 나섰다. 변함없는 비주얼과 무대 장악력에 관객은 환호를 보냈고 오종혁과의 키스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이어 김수하가 등장하며 오종혁과 ‘Another Day’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배우 최재림과 김지휘는 커플이 되어 ‘I’ll Cover You’을 같은 역을 맡은 전나영과 민경아는 정다희를 사이에 두고 파격적인 의상과 함께 ‘Take Me or Leave Me’를 선보였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던 배우 김호영은 엔젤 역을 맡아 핑크색 화려한 슈트와 마스크를 쓰고 당당히 등장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렌트’에 출연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21살 때다. 그때는 렌트 작품의 깊이를 모르고 선배를 따라 겉으로만 열심히 했다. 막내였는데 지금은 나이가 제일 많다. 막내였다가 맏형이 되어 작품을 진행하니 책임감이 엄청 있다. 하모니를 잘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막내인 김수하 배우에게 “나이답지 않은 당참과 당돌함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사람이기에 위축되는 것도 보여서 니 꿈을 펼쳐라,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감정을 숨기지 말고 연습실에서도 터트렸으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남겼다.

배우 김호영과 최재림은 ‘렌트’를 통해 뮤지컬에 데뷔했다. 무대 위 영상에는 두 사람의 풋풋했던 20대 모습이 비치며 환호를 받았다. 최재림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해내기 위한 때였다. 지금은 ‘렌트’를 바라보는 깊이도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경림이 등장해 코로나19에도 자리에 함께한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렌트’와 관련된 연관검색어와 관련한 이야기와 대사 속 명언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배두훈은 ‘No day But Today’를 고르며 “평생 이 말을 놓치지 말고 살아야 한다. 배우로서 우리를 찾아주는 분들에게 무언가를 전하는 직업으로서 매 순간 충실해야 한다는 멋진 말이다. 너무 소중한 이 순간이 울컥했다.”라고 전했다.

배우 오종혁은 ‘내 집에서 같이 살아요’를 선택했다. “가사가 너무 좋다. 바라는 건 오직 천 번의 키스, 콜린이 처지를 두려워하며 말하는 마음이 너무 잘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전나영도 “같이 살다가도 누가 떠날 때가 있다. 나의 선택이거나 죽음은 누구에게나 온다는 생각이다. 남아있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이 들면서 좋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수하는 ’52만 5천 6백 분의 소중한 날’을 언급하며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하면서 밥 먹듯이 부르던 노래다. 가사를 되뇌며 부르니 연습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정다희는 ‘그때그때 달라요’를 꼽으며 “어느 날은 ‘Out Tonight’, ‘렌트’가 눈물이 날 때가 달라서 ‘그때그때 달라요’라고 적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1300:1의 경쟁률을 이기고 무대에 선 배우들. 조앤 역으로 무대에 서는 배우 정다희의 고2 때 찍어놓은 ‘렌트’ 연습 영상이 나왔다. 정다희는 “그때는 영화만 볼 때였다. ‘시카고’와 ‘렌트’, ‘헤드윅’을 보고 충격이었다. 입시를 시작하고 고2 때 연습하면서 너무 하고 싶지만 꿈으로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인 역을 맡은 배우 전나영은 “모린 역을 맡아 자유롭고 편하다.”라고 한 한편 배우 민경아는 “두려움이 있다. 같이 공연하면서 두려움이 떨쳐지는 것 같고 제 안에 모린이 있다는 것을 지인들이 잘 안다. 너의 것을 펼치라고 해줬다.”라며 웃었다. 이어 ‘흥부자들’이란 검색어를 설명하는 영상에는 배우 장지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최재림은 “팀에 또라이가 진짜 많다. 배우들의 광기가 심각하다. 틈이 있으면 눈이 돌아가서 이상한 춤을 춘다. 장지후는 상또라이다. 원영은 말할 것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지후는 “제가 나올지 몰랐다. 받아주지 않는다면 마음껏 끼를 부릴 수 없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정원영과 김호영이 진정한 ‘저세상 텐션’으로 뽑혔다. 정원영은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 많은데 저도 모르게 분위기를 올리고 싶다.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성대모사를 한다.”라고 변명하니 아이비가 “춤을 잘 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원영은 임재범 성대모사를 한 뒤 드럼 비트에 맞춰 춤을 춰 환호를 받았다. 엔젤 역을 맡은 배우 김지휘는 달라붙는 의상 때문에 불편한 모습에 관객은 폭소했다. 그는 “의상이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스스로는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렌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검색어 ‘눈물바다’에 대해 아이비는 “연출님이 우리를 둥글게 세워서 누구를 위해 부르고 싶냐고 물었다. 2시간 동안 각자의 속내를 꺼냈다. 연습이 안 될 정도로 눈물이 나왔던 계기로 배우들의 유대감이 생겼다. 작품을 더 뜻깊게 생각하게 됐다.”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배두훈은 “솔직하지 못한 면이 많아서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그 일을 계기로 많이 스스로 가까워진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전달하려는 것을 느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원캐스트를 맡은 배우 임정모는 “팀 분위기가 좋아서 연습 올 때마다 좋다.”고 전했다.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삶에 공포에 질린 우리는 숨어있지 말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원작자의 말이다.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는데 더욱 사랑이 필요한 요즘이다. 뮤지컬 ‘렌트’는 20년이 지난 공연이지만 언제나 이보다 더 시대적일 수 없다.”라며 마무리했다.

이어 장지후, 정원영, 김수하, 유효진, 전나영, 정다희, 임정모는 Halloween’, ‘Goodbye Love’, ‘I’ll Cover You(Re)’를 연달아 선보였으며 전체 배우가 등장해 ‘What You Own’, ‘Finale B’, ‘Seasons Of Love A’를 부르며 각자의 메시지를 전했다. 민경아는 “렌트를 통해 용기를 배운다. 두려움이 있다면 떨쳐내라”, 유효진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다희는 ”반드시 출구가 있다. 이 공연이 잔잔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전나영은 “늘 건강하고 공연장에서 만나자”, 배두훈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다.” 최재림은 “오래 기다린 만큼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겠다”, 정원영은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될 때 오직 오늘뿐이라는 마음으로 진심을 전하겠다. 김지휘는 “꼭 이겨낼 거다. 소중한 자리에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오종혁은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이비 “여러분 사랑을 빌리세요, 갚지 마세요. 사랑은 갚을 필요가 없다”, 김호영은 “다 함께 노래해. 마지막 곡의 가사다. 함께 노래하고 싶지만, 야광봉을 흔들면서 함께하자.”라고 전했다. 이어 부르는 “52만 5천 6백 분의 귀한 시간들, 어떻게 재요~”라는 클라이맥스 넘버 ‘Seasons Of Love A’를 마지막으로 본 공연을 기약했다.

9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1996년 미국 초연 당시 ‘올해 최고의 작품_뉴욕 타임즈’ 등 언론의 찬사와 함께 ‘Rent-Heads’(렌트 헤즈)라는 팬덤 문화를 일으키며 브로드웨이를 뒤흔들었던 화제의 뮤지컬로, 개막과 동시에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석권한 수작이다.

뮤지컬 ‘렌트’는 6월 13일부터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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