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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되지 않고 방황하는 욕구들, 연극 ‘난폭과 대기’모토야 유키코의 희곡, 곡수인 연출의 만남

연극 ‘난폭과 대기’는 모토야 유키코의 희곡으로 공연한 후에 소설이 출판되었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이 연극의 배경은 일본의 버블경제 시대를 겪고 자란 제로세대 청년들의 이야기로 경제적,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한국의 n포 세대 청년들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무엇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허무함과 개인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된 서투른 소통의 모습들은 연극 안에서 기묘하고 엉뚱하게 보인다.

연극은 남매도 애인도 아닌 히데노리와 나나세가 함께 사는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6년 동안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는 히데노리를 위해 나나세는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느 날 히데노리의 직장후배인 반조가 집을 찾아 오게 되고 처음 보는 나나세의 모습에 낯선 흥미를 느낀다. 반조는 나나세와 가까워지기 위해 자신의 여자친구인 아즈사를 소개해 히데노리와 나나세의 관계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독특한 네 인물들의 기묘하고 엉뚱한 사랑이야기를 넘어 개인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된 이기주의와 단절된 인간관계로 인한 서툰 소통방식에 대해 그리고 있다. 사회적, 경제적 척박함 속에서 청년들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책임의 무게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책임에 대한 부담감은 차라리 포기하는 쪽을 선택하게 한다.

현대의 청년들은 사회에 대한 불신과 인간관계의 단절을 자초하게 되었고 이는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원가족의 붕괴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인간관계의 최소단위인 원가족의 붕괴로 인해 우리는 소통하는 법을 배울 곳이 사라졌고 소통되지 않는 욕구와 감정은 서툴고 성숙하지 못하게 표현된다.

연극 ‘난폭과 대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 속 인물들의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행동 뒤 숨겨진 외로움과 마주하게 하고, 억눌린 채 엉뚱하게 표출되는 우리의 마음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극단 프로젝트아일랜드의 신인 연출가 곡수인과 신인배우들이 참여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승우, 정선미, 최민영, 김수영, 정영록, 윤혁진 등의 신인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난폭과 대기’는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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