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4.5 일 03:19
상단여백
HOME 뮤지컬
[취재기] 뮤지컬 ‘영웅본색’ 역수출 의뢰로 흥행 도약12월 17일부터 2020년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이 1월 2일 2시 한전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전 출연진이 총 11개의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에 함께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홍콩 느와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꼽히는 동명의 영화 1편과 2편을 각색한 작품이다.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송자호’, ‘송자걸’,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다. 무대는 1,000장이 넘는 LED 패널을 무대 전방위에 설치했으며, 장면에 맞춰 변화하는 LED 세트와 영상으로 시시각각 달라지는 시공간을 생생히 표현했다. 원작 영화의 드라마틱한 스토리 라인과 느와르 장르 특유의 호쾌한 액션과 ‘당년정’, ‘분향미래일자’ 등의 OST가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화음이 돋보인다.

Q. 속도감이 굉장하다. 곡을 소화할 때 어떤 영향을 주나?

유준상: 뮤지컬은 실제 영화같이 100개 장면이 흘러간다. 수없이 반복된 연습을 했고 혁신적인 무대가 나왔다. 영화 속에서 실제 배우가 움직이는 뮤지컬이다. 뒤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따라가고 속도 조절하면서 매 장면을 영화 찍는 것처럼 만들고 있다. 또 다른 경험으로 관객이 잘 보고 있는지 걱정되기도 한다. 다행히 커튼콜에서 열광해줘서 더 좋은 작품으로 거듭날 것 같다.

한지상: 무대 예술이기에 기계가 도와주는 편집이 없다. 유준상이 자주 말하는 것이 ‘템포싸움’이다. 야무지고 찰지고 맛있는 템포를 위해 사람이 힘 써야 한다. 더불어 세 명의 자걸은 의상 퀵 체인지가 빠르게 전개되는데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유준상: 주먹질하는 장면에서 진짜 스쳤다. 한지상이 실제 자걸이 되어 저를 때리는데 스쳤다. 맞았어도 공연했겠지만 앞으로는... (웃음) 형 진짜 맞을 뻔했다.

한지상: 죄송하다. 사랑한다.

Q. 주윤발의 폼은 흉내 내기 쉽지 않을 것. 참고한 부분과 나만의 마크를 고민한 부분이 있다면?

최대철: 마크 역을 맡으면서 걱정한 부분은 총잡이로서 최대한 멋있어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마크는 늘 총을 다루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보여야 하지 않을까. 전공이 무용이라 한국무용처럼 나오면 안 될 것 같아서 멋 내지 말자 마음먹었다. 연습할 때도 주머니에 차고 꺼내는 연습을 많이 해서 무대가 어두워도 손이 총에 가더라. 좋은 연습이었다.

박민성: 영화가 가진 의미가 많아서 느와르 시초. 마크 역이 워낙 주윤발이 유명한데 그 배우의 캐릭터를 따라 할 수도 없고 아류밖에 안 된다. 저만의 색깔인 매 장면에서 요구하는 최대치, 기복을 나름대로 표현하려고 노력. 유기적으로 상대 자호, 아성 역의 배우들과 호흡을 순간마다 살아있게 살렸다.

Q. 극 중 제일 밝은 넘버로 분위기를 이끄는데 고민했던 부분과 어떤 활력을 주고자 하는지?

문성혁: 웃음의 정도를 조절하는 게 힘든 부분이다. 휴식이나 웃음은 필요하니 원작과 다르게 즐겁게 표현돼서 책임감이 컸다. 진지한 영화의 색을 해치지 않으면서 기분 좋게 쉬는 타이밍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휴게소에 잠깐 내려서 맛있고 싼 음식을 먹고 기분 좋게 출발하는 역을 하려 한다. 안무 문성호 감독과 이야기가 통하며 시너지가 났다. 마이클 잭슨 광팬인데 그의 춤을 넣으면 어울리겠다고 합의가 되어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유준상: 그 나이에 저런 몸놀림이 나오는 것이 놀랍다. 반복훈련을 통해 좋은 몸을 유지하는 것이다.

Q. 어떤 장면을 주목해서 볼까?

이장우: 드라마, 영화, 뮤지컬이 다 똑같은 연기라고 생각했는데 와보니 장난 아니다. 너무 다르고 뮤지컬 연기가 따로 있다고 많이 느꼈다. 연습할 때 얼굴로만 연기한다며 배와 발끝까지 내려오라고 조언을 받았다. 뮤지컬 배우들을 존경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게 됐다.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겠다. 치열하게 공연하고 있다. 수족관 장면이 유일하게 있는 멜로 장면이라 주목해주면 좋을 것 같다.

Q. 노래가 익숙한 멜로디다. 뮤지컬화 하면서 음악에 신경 쓴 부분은?

박영수: 자걸이 10번 넘게 의상을 갈아입는다. 노래하기 위해 호흡이 정리되면 좋은데 급하게 들어가는 장면이 많다. 거친 호흡을 가끔 들려줄 때가 있는데 힘든 부분이다. 너무 익숙한 멜로디도 조심스러워진다. 아름다운 멜로디를 각자 배역에서 어떻게 들려줄까. 각 스타일이 달라서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전달되고 있지 않을까.

Q. 영웅본색 향수를 잊지 못하는 관객이 많은데 중년 관객을 모으기 위해 어필할 것은?

민우혁: 영웅본색은 90년대 남성들에게 진한 감성을 심어준 작품이다. 처음 시작할 때 배우로서 걱정했다. 대부분 여성 관객인데 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뮤지컬로 재탄생하면서 공연하면서도 느낄 만큼 많은 공감을 해준다. 2020년에는 의리가 남자의 상징이 아닌 우리의 공통된 감정이다. 배우가 멋있는 척 노력해도 그렇게 안 봐주면 멋있는 게 아닌데 첫 등장부터 박수가 나오는 것은 그때의 멋을 요즘에도 느낀다고 본다.

박민성: 등장할 때 메인테마가 한두 소절만으로 떠오르는 명곡이다.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 않을까. 마크 역이 성냥개비, 선글라스, 코트 등의 오브제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가족과 함께 본다면 너무 좋아할 것. 느와르, 의리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닌 주변에 늘 있는 것이고 일상에 있는 것이기에 단정 짓지 않아도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Q. 시대를 거슬러서 무대로 온 의미가 있을까. 영화와 또 다른 어떤 매력이 있을까?

유준상: 창작 뮤지컬인데 처음에 홍콩에서 모든 제작자를 만나서 사인을 받았다. 음악감독은 중국과 홍콩에서 항상 1위 했던 장국영이 부른 곡의 작곡가를 만났고 이성준 감독이 편곡했다. 옛날 영화고 그 덕분에 많은 영화가 오마주 삼아 더 많은 영화를 만들었다. 연출이 어떻게 무대로 옮길지 고민했고 스크린 천장을 3단으로 깔아서 모든 장면을 구현하자고 했다. 무대 미술은 작가가 1,000장 이상의 장면을 그렸다. 시각적 부분에 또 다른 세트가 들어와야 해서 무대 뒤에서는 많은 것이 움직이고 있다. 매 장면을 스태프와 배우가 같이 편집하고 있어서 새롭고 20년이 지난 영화를 무대에서 봤을 때 뒤처지지 않는 서사가 그대로 담겨있다. 매회 거듭할수록 이야기와 시각효과를 이해하면서 배우는 밀도가 생긴다. 연습량도 많았지만, 무대 경험을 통해 시간과 템포, 리듬을 점점 알고 한다. 재연에서는 더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길 바란다. 전 65세까지 자호 역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Q. 마크가 매력적인 역이다. 캐릭터에 감정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최대철: 저는 형, 동생이 없고 누나가 있다. 올해 43살이 됐다. 연습할 때 저도 모르게 대사 한마디마다 눈물이 울컥해서 그게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감성의 문제는 똑같은데 내 마음속의 답을 건드려주면 그 뒤는 무조건 따라온다. 아픔, 기쁨, 슬픔 등 연습하면서 너무 건드려지니까 이 작품 미쳤다. 내가 너무 젖으면 안 된다고 느꼈다. 마크의 매력은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 못 한다. 마음은 ‘나랑 동생 중 누구야’라고 말하고 싶은데 마크는 그게 안 된다. 여성 관객도 인간관계에서 우정, 가족관계, 부부관계가 똑같다. 진심이 통했을 때 이게 사랑이구나, 이야기하지 않아도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목숨도 중요하지 않다. 극에서 차에 치여 죽어도 형이 나를 위해 따라왔을 때도 감동은 ‘바로 이거구나!’라는걸 전하고 싶었다.

박민성: 마크는 너무 매력 넘치는 캐릭터다. 극 중 마크는 천국과 지옥, 희로애락을 가진 캐릭터다. 남녀노소 없이 관객이 공감해주고 있다. 이 역할의 매력을 어떻게 더 어필하고 공감을 얻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진심이 통해서 무대에서 행해지는 것이 관객석에 전달되는 것 같다.

Q. 남성 중심 극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려고 준비했나?

제이민: 남성 중심이란 것은 저에게 큰 의미 없을 정도로 인간애로 다가왔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공감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 여자 캐릭터로 유일한데 우리가 담당할 역할은 무엇이고 표현할 것은 무엇일까. 관객이 더 웃을 수 있고 광대승천할 수 있는 간질거리는 마음을 표현해서 관객의 마음을 간지럽힐 수 있지 않을까. ‘헤드윅’의 이츠학은 전혀 다른 캐릭터고 다른 얼굴이라 영광이었다. 배우로서 다른 얼굴을 연기하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큰 감사한 일이다.

송주희: 사랑은 성별을 나누지 않고 비슷하다. 무대에서 자걸과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어서 행복한 마음이다.

정유지: 리허설에서 폐기가 환기를 시켜줄 때가 있더라. 관객이 봤을 때 사랑스러웠으면 좋겠다. 폐기 장면이 유일한 멜로 장면이라 사랑스럽다.

Q. 아성 역은 영화에서 부각이 안 됐지만, 뮤지컬에서는 매력이 보였는데 이 역을 어떻게 해석했나?

박인배: 영화를 보고 아성에 매료됐다. 배우가 멋있었다. 그 사람이 나름대로 정글 같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게임의 법칙을 따른 것도 괜찮아 보였다. 뮤지컬이기에 음악이 들어오면서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음악이 가진 캐릭터 결이 영화에서 본 악역의 묵직함과 차이가 있었다. 접합점을 찾는데 조금 방황했다. 하지만 영화가 가진 매력처럼 뮤지컬에서 아성이 가야 할 길이 명확해서 재밌다. 저는 심성이 여리고 폐를 못 끼치는 성격이라 나쁜 짓 연기가 어려웠다. 마음껏 나쁜 짓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줘서 편했다. 나쁜 역임에도 멋있게 보이는 고급스러운 의상의 힘을 받고 있다.

Q. 아성과 욕하는 장면은 대본에 의한 것인가?

한지상: 물고기 욕은 저는 절실하고 진지하다. 아성이 저한테 욕하니까 반격하고 싶은데 경찰이라 아무 욕이나 퍼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그때 수족관에서 폐기와 춤췄던 추억이 강렬하게 남아서 물고기 욕이 튀어나온 것이다. 저는 자걸이 애틋하고 가엽고 불쌍하다. ‘예뻐요’라는 대사가 함축적이다. 이 세상에 내가 예쁘다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있구나. 디테일하게 만든 콘셉트다.

꼭 하고 싶은 말은 선배들이 이끌어줘서 단합이 잘된다. ‘갓상블’의 칼 같은 예술성은 매번 혀를 차게 한다. 주목하고 기억해달라. 이정수가 흑인 소울로 부르고 김은우 배우가 맛깔난 연기, 선한국이 진짜 친구 같은 리얼함 등 모든 배우의 에너지가 아름답다. 그 시너지가 참 예쁘다.

Q. 고강도 연습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나?

김은우: 정신없이 창작을 만들면서 때로는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많았다. 아주 많이 기다린 시간이 우리에게 에피소드다.

유준상: 김은우 배우는 빛나는 연기력을 무대에서 펼치고 있다. 연극을 했고 뮤지컬은 처음인데 너무 성실하고 노래가 한 곡도 없지만, 연기로 승부한다. 왜 상을 받았는지 알 것 같고 알고 싶은 분들은 영웅본색을 보러와 달라.

Q.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준상: 2020년이 돼서 놀랐죠? 공상과학에 나올만한 해다. 사회가 메마르고 대화가 단절되는 요즘인데 무대에서 모든 것을 잊고 이런 세계가 있구나, 아직 우리에게 끝나지 않은 우정, 사랑, 의리가 무대에서 계속되는구나. 보시고 삶에서 풍요로움을 느끼고 힘든 사회 속에서 이야기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극복하길 바란다. 저는 20년 넘게 무대에 섰지만, 매번 혁신적인 창작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왕용범 연출이 창작을 내놨다. 외국에서 계약하려고 의뢰가 오고 있다. 이 작품도 중국, 홍콩 등에서 사랑받는 뮤지컬이 될 것이고 지금이 시작이고 관객은 나중에도 기억할 수 있는 빛나는 자리에 있는 것.

배우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최대철, 박민성, 김대종, 박인배, 제이민, 송주희, 정유지, 이정수, 문성혁, 이희정, 선한국, 김은우가 출연한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12월 17일부터 2020년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