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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뷰] 거미 콘서트 ‘Winter Ballad’ 이유 있는 전석 매진12월 24일 대구 엑스코 5층 컨벤션홀

화이트 수트에 빨간 마이크를 잡은 거미가 따뜻한 발라드로 뜨거운 겨울을 완성했다. 지난 콘서트에서 ‘이것이 거미’임을 확고히 한 뒤 열린 ‘윈터 발라드’는 눈 쌓인 숲속을 배경으로 ‘그대 돌아오면’이 첫 문을 열었다.

1절 마치고 커튼 열리며 본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왼쪽에는 원형 무대에 오케스트라가 오른쪽에는 밴드가 자리 잡았다. 거미는 “제 공연은 앞부분에 힘을 싣는다. 바로 전에는 ‘디스이즈 거미’였다. 이번에는 ‘윈터 발라드’다. 그때는 강력한 내용의 공연이었고 오늘은 부드럽고 따뜻한 공연을 준비했다. 비주얼은 부드럽지 않죠? “라고 질문하자 객석에서는 강아지, 천사, 푸들 등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거미는 스스로 공연 평점이 굉장히 높다며 “고객님 만족이 높다고 하더라”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이제 시작이다. 경험해보라”고 말하자 객석의 환호가 넘쳤다. 이어 필수코스인 연령대 확인을 위한 공식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날 거미 콘서트는 10대부터 60대까지 관객이 다양한 이유로 추억을 쌓고 있었다. 그중 거미 콘서트를 열두 번째 왔다는 6학년 학생에게도 포스터 선물이 전달됐다. 거미는 “아기 때부터 왔는데 벌써 6학년이다. 내년부터 안 올 것 같아 슬프다.”며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물었고 역시 “거미”라는 답으로 훈훈한 결말을 맞았다.

20대는 1년째 만남을 이어가는 관객이 거미에게 선물을 받았다. 40대는 혼자 온 남성이 인터뷰에 당첨됐다. 오게 된 이유는 “아내가 생일 선물로 표를 줬다.”라고 밝혀 환호를 받았다. 청주에서 온 50대 여성도 무대에 뛰어나가 거미와 악수를 했다. 마지막으로 60대 관객까지 연령 조사를 마치고 “다양한 연령 때문에 공연을 준비할 때 많은 고민을 한다”라고 전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세 번째 곡은 시즌 송이 된 곡 ‘눈꽃’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가사가 한 소절씩 나와 관객은 눈으로 부르기도 편한 배려를 받았다. 이어 따뜻한 조명의 무대와 물방울에 담긴 ‘빛 물처럼 눈물처럼 그대가 흘러~’라는 가사가 영상에 흘러나왔다. 거미는 “제 공연에 오려면 체력을 길러야 한다더라. 관객이 가끔 평화로운 표정이 아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거미는 “발라드가 많지만 느린 곡 안에서도 장르가 여러 개로 나뉜다.”며 “R&B와 소울이 있고 저는 R&B의 여왕, 소울의 여제를 맡고 있다.”라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3집 수록곡 ‘오늘은 헤어지는 날’ 전주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환호를 질렀고 가슴에 손을 대며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이어진 ‘기억상실’은 함성과 함께 관객이 함께 부르며 명실상부 인기곡임을 확인했다. 거미는 ‘소울의 여제’를 인증하듯 폭발하는 바이브레이션을 쏟아냈고 관객은 “소름 돋는다”고 소리쳤다. 노래가 끝나고 거미는 “최대한 원곡 그대로 들려드리려고 노력한다. 당시 듣던 추억이 있기 때문”이라며 직접 만든 곡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일상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21017년 따스한 어느 봄날 녹음한 곡을 소개하는 영상이 짧게 나왔다. 거미는 첼로 반주에 맞춰 기타를 치며 ‘나갈까’ 불렀다. 무대 위에는 가사를 손글씨로 적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Knocking On Heaven’s Door’를 기타연주, 구름을 담은 영상, 천장에서 반짝이가 흩뿌려지며 천국에 와 있는 듯한 공간을 연출했다.

이어진 영상에는 거미가 직접 출연한 영상이 폭소를 얻었다. 영상은 거미의 가창력과 콘서트, OST 콘셉트로 나눠 ‘원조 목소리 맛집’ ‘고막해제’ ‘국대보컬’ 등을 나열하며 특별한 CF 패러디가 이어졌다. 객석에서는 ‘꿀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영상으로 단연 하이라이트라고 손꼽혔다.

빨간 드레스로 갈아입은 거미는 2층 관객까지 일으켜 세우며 ‘러브레시피’를 댄스와 함께 선보였다. 이어 입장 전 에그셰이커를 받은 관객들은 거미가 알려주는 동작에 맞춰 적극적으로 흔들며 ‘캐롤 메들리’를 불렀다. ‘캐롤 메들리’는 관객들이 춤까지 추며 진짜 연말 분위기를 완성했다. 거미는 “자신감 있는 관객”이라며 호응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진 관객 이벤트에는 가족과 연인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미리 응모에 뽑힌 프러포즈 사연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프러포즈 이벤트는 주인공도 모르는 깜짝 이벤트로 영상과 동시에 객석 중계로 주인공의 얼굴이 담겼다. “나랑 결혼해 줄래요”라는 마지막 멘트가 끝나며 두 주인공이 박수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거미는 사회자로 나섰고 서울 마포에서 온 36살 청년은 결혼을 준비하며 평소 거미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거미는 “나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콘서트를 오는 것 같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들어달라며 ‘You are my everything’을 불렀다. ‘별처럼 쏟아지는 운명에 그대라는 사람을 만나고 멈춰버린 내 가슴 속’이란 가사에 맞물린 별똥별을 담은 영상과 거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박수와 어우러지며 색다른 공간에 온 듯했다. 거미는 “이 곡을 발표하고 축가를 하게 됐다. 축가로 ‘죽어도 사랑해’는 분위기가 묘했다.”라며 무반주로 짧게 열창했다. 거미는 주변 사람들에게 애정을 표현하라고 조언하며 “조정석, 좋아한다.”라고 고백해 환호를 받았다.

오케스트라 단상으로 올라가 직접 건반을 치며 열창한 ‘어른아이’는 분위기가 전환됐다. 거미 콘서트는 듣기만 하는 게 아닌 함께 호흡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보다 더 재밌는 순간을 만들겠다는 거미는 밴드를 소개하며 개인별 솔로 연주에 맞춰 고품격 추임새 넣기도 했다. 이어 윤도현과 체리필터, 김연자의 노래를 메들리로 관객과 합창했다. 본격적인 스탠딩으로 전환된 객석은 연말을 즐기려는 관객으로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콘서트 준비를 위한 사생활을 담은 영상으로 소소한 재미와 Q&A를 담은 VLOG 영상이 이어졌다. 거미는 미용실, 휴게소 소시지 먹방, 치킨에 대한 애정, 콘서트 현장, 마사지, 회의현장, 회식, 영상촬영 현장, 연습현장 등을 소개했다.

이어 무대 높은 곳에 선 거미는 영상과 함께 한 폭의 그림이 됐다. 보라 빛 조명과 수채화 느낌의 영상은 관객을 판타지 세계로 이끌었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폰트마저 사랑스러웠다.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가장 완벽한 날들’을 연달아 열창한 거미는 “이 두 곡으로 올해 상을 받았다. 당분간 OST여왕의 자리를 지키게 됐다. 다른 분들이 많아서 조마조마하다.”라고 농담을 전하니 관객은 “걱정 말라”며 위로했다. 그러자 새해 일정도 공개했다.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에서 그간 들려드린 곡과 다른 분위기”라며 “작년에 싱글앨범도 많이 발표했다. ‘혼자’라는 곡을 냈고 하하, 종국과 ‘런닝맨 프로젝트’도 하고 규현과도 작업했는데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은 OST였다. 앞으로도 여러 형태로 활동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콘서트는 막바지로 향해 거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선포했다. 거미는 “노래 중 굉장히 좋아하는 가사의 노래다. 이별 노래 중 가장 마음의 정리가 된 마지막 단계 곡이다”라며 ‘사랑했으니…됐어’를 쓸쓸한 느낌으로 열창했다. 마지막은 2003년 데뷔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곡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로 대미를 장식했다. 관객은 ‘겨울 발라드’에 화답하듯 앙코르를 연신 외치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거미는 끝까지 관객과 따뜻한 겨울을 즐겼다.

17년 차 가수 거미는 2003년 1집 앨범 Likr Them’으로 데뷔했다. 총 4장의 정규앨범과 1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했고 2011년 일본에서 데뷔하며 또 한 번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드라마 OST ‘눈꽃’과 ‘낮과 밤’ 등으로 명실공히 OST 여왕으로 거듭났다. 2019년 전국투어 ‘This is GUMMY’에 이어 ‘Winter Ballad’는 대전과 부산, 서울 공연을 마치고 12월 24일 대구 엑스코 5층 컨벤션홀과 28일부터 29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까지 전석 매진으로 공연된다.


사진제공_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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