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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쓰릴 미’ 앞으로 10년, 새로운 시각 필요12월 10일부터 2020년 3월 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

 

뮤지컬 ‘쓰릴 미’가 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공연은 지난 2017년 10주년 공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왔다. 작품은 그동안 배우 류정한, 이지훈, 김무열, 오종혁 등이 무대를 채우며 10년간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는 연출 이대웅과 음악감독 이한밀을 필두로 초심으로 돌아가 신예 배우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끄집어낸다.

12월 18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진행한 ‘쓰릴 미’ 프레스콜 현장에는 연출 이대웅과 음악감독 이한밀을 비롯해 배우 이해준, 김현진, 구준모, 김우석, 노윤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에 함께했다. 배우 양지원은 독감으로 인해 불참했다.

이번 공연은 10주년 기념 공연까지 끝난 뒤 올린 만큼 색다른 변화를 꾀했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의 연출적 부담은 이대웅이 맡았다. 그는 새로운 시각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을 털어놓으며 “ 기존의 좋은 것을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10년, 여러 의미의 관객을 만나는 다각도의 고민이 있었다. 기존에 사랑받았던 역사와 패턴을 우려했지만 뉴 프로덕션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무대의 변화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긴 상자 안에 숲과 집,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등이 공간을 구성한다. 연출 이대웅은 “무대 미술을 넣었고 슬롯 상자 안에서 추상과 현상, 구상과 비구상이 섞인 네이슨의 기억 속 공간을 표현했다. 리차드에 대한 실상과 허상, 그와 만나는 기억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의 피아노 연주로 극이 흘러가는 것은 여전하다. 음악감독 이한밀은 “이 작품은 연주자가 리허설부터 참여해 배우와 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피아노는 작은 오케스트라다. 피아노 연주로 입체적이고 다양한 효과를 밀도 있게 작업했던 부분이 작품의 미덕이다.”라고 말했다.

Q. 세트가 바뀌면서 집중이 상쇄된 느낌이 있다. 역동적으로 보이고 심리를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했다면 효과적이다. 지금의 형태가 된 이유가 뭔가?

연출: 빈 무대에서 가져가는 수는 10년간 다 썼다. 원래 텍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했다. 강렬한 인상은 구원받지 못한 슬픈 영혼의 이야기다. 34년 뒤 자유를 얻으나 끝까지 망령으로 갇혀있는 불쌍한 영혼. 네이슨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34년 만에 했다는 것이 중요한 지점이다. 기억의 공간 설정을 세트와 미술의 도움을 받아서 지금까지 표현 못 한 것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Q. 처음에는 파격적이고 놀라운 작품이었지만, 시대가 변했다. 앞으로의 10년을 바라본다면?

연출: ’쓰릴 미’가 10년간 사랑받은 만큼 고정되어있다. 15년 이상 된 텍스트다. 나아가서 소극장에만 한정되지 않은 무대가 내포되어 있다. 센세이션 했던 이야기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면역이 생긴다. 처음의 강렬함을 복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좋은 뮤지컬의 예로 어떤 해석이 나오는지 가능성이 중요하다. 초연 대사를 복원했고 가사도 통일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10년 후 이 작품의 소재가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되면 끔찍하겠지만 이야기를 통해 이성을 가지고 본다는 전제하에 이 시대를 사는 우리를 되돌아볼 거라 확신한다.

Q. 두 캐릭터의 심리전이 인기였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려고 해도 작품 기본 틀인 ‘쓰릴’에 중점을 두지 않을 수 있나? 범죄자를 미화하는 것인가?

연출: 내포하는 것인데 좀 더 프레임을 새롭게 했다. 범죄자 미화는 ‘쓰릴’로 감추는 것보다 34년 만에 밝힌 이야기의 무게감과 불편한 진실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Q.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했나?

이해준: 어린 나이에 위험한 사상에 빠진 친구를 표현하려고 했다. 둘 다 천재로 뛰어난 두뇌를 가졌고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자격지심을 가졌다. 둘의 관계가 꼭 사랑일까. 네이슨이 저를 사랑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어야 하니 표정과 제스처 등을 연습했고 무대에서 잘 표현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현진: 현상보다 원인에 집중하려고 했다. 범죄에 집중된다면 잘못된 해석으로 갈 수 있기에 34년 뒤 진술하는 인물의 감정을 다가갔다. 제 이미지와 캐릭터와 달라서 도전이었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 내 안에 네이슨이 있다고 믿었고 어떤 부분이 닮아있고 어떤 부분을 극대화할때 네이슨으로 보일까 고민했다.

구준모: 훔치고 불 지르고 살인을 정상적 사고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게 타당해야 제가 연기할 수 있었다. 리차드와 제가 일치되는 게 있을지 찾으려고 노력했다. 초연 대본도 공유하며 대사의 의도를 연구했다.

김우석: 네이슨은 순진했고 리차드를 사랑했다. 그로 인해 어떻게 무너지는지 최대한 보여주는 포인트를 찾으려고 했다.

노윤: 니체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로 달려가는 사람을 초인이라고 한다. 리차드는 범죄로 악용했다. 더 높은 범죄. 네이슨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연기한다.

Q. 또래 배우들끼리 연습하면서 에피스드가 있다면?

이해준: 작품이 정적이고 심리를 담고 있어서 대화를 많이 한다.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저희끼리 컵 차기를 하면서 우애를 나눴다.

연출: 연습실은 초등학교 운동장 같았고 혈기 왕성한 아줌마의 습성을 가진 배우들이다. 본인의 이야기와 삶과 생활을 연습실에 쏟아냈다. 끝나면 탈진하고 웃으면서 헤어졌다.

김현진: 배우들의 공통된 장점은 순간 집중력이 좋다. 잘못된 타이밍에 집중력이 발휘될 때는 호흡이 훅 들어오니까 ‘갑자기’라는 순간이 있었다. 연출님은 히스레저같다고 했다. 웃던 상대가 갑자기 센 대사를 순간적으로 들어올 때 집중력을 받아 연기를 이어가야 하는데 재밌었다. 관객도 저희의 집중력을 느낄 수 있게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뮤지컬 ‘쓰릴 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부유한 집안과 비상한 머리, 섬세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게 빠져 어긋난 사랑을 멈추지 못하는 ‘나’역에는 배우 양지원, 김현진, 김우석이 연기한다.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치명적인 매력의 ‘그’역에는 배우 이해준, 구준모, 노윤이 맡았다.

뮤지컬 ‘쓰릴 미’는 12월 10일부터 2020년 3월 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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