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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위대한 캐츠비’ 배우와 친구 될 준비 됐나요?12월 21일부터 2020년 2월 28일까지 그레뱅 뮤지엄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가 12월 9일 그레벨 뮤지엄에서 연습실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협력 연출 에이미 번즈 워커를 비롯한 전 출연진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에 참석했다.

이번 공연은 재현된 공간에서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관객과 배우가 직접 소통하는 이버시브 공연이다. 관객은 다양한 캐릭터를 따라 개츠비 맨션 곳곳에서 펼쳐지는 ‘개츠비’의 이야기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극을 위해 1920년대 미국의 화려한 황금기이자 재즈 시대를 느낄 수 있도록 밀랍 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 2층을 ‘개츠비의 맨션’으로 탈바꿈시켰다. 협력 연출 에이비 번즈 워커는 “관객을 데리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야 되기 때문에 융통성 있고 유연한 배우를 찾는 것이 중요했다.”라며 작품의 큰 흐름을 공개했다.

Q. 이머시브 공연은 배우의 역량이 중요하다. 오디션 과정과 선발 이유는?

에이미 번즈 워커 연출: 이머시브를 하기 위해서는 잘하는 배우가 필요하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 외에도 어떤 시나리오나 어떤 상황에도 캐릭터에 맞는 대답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연기하는 동시에 짧은 시간 안에 관객을 데리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굉장히 잘하는 특별한 배우가 필요하다. 관객뿐만 아니라 앙상블로서 배우끼리의 호흡을 도와줘야하기 때문이다.

Q. 런던 공연과 어떻게 다른가? 한국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

연출: 가장 큰 차이점은 런던은 지금 이 작품이 공연 중이라 새로운 배우들이 참여해도 기존 공연을 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이머시브 공연을 관객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잘 배울 수 있다. 개츠비 프로덕션을 새롭게 만들 때마다 개츠비의 맨션이 변하기 때문에 동선과 캐릭터 간의 관계도 변할 수밖에 없다. 런던은 많은 배우가 이 작품을 거쳤는데 모두 다른 캐릭터를 보여줬다. 한국도 배우들이 직접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Q. 연극무대에 주로 있었는데 이머시브 공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박정복: 2019년은 다양한 작품을 만나 공부하는 것이 목표였다. 연말에 시간이 비어있는 상태에서 우연히 오디션 영상을 봤다. 우리나라에서 잘 하지 않는 독특한 방식으로 관객과의 거리를 무너트리는 형식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오디션에 참석했다.

Q. 서울예술단에서 공연한 ‘꾿빠이, 이상’과 차이점이 있다면?

강상준: 제가 했던 ‘꾿빠이, 이상’이 이머시브의 양식의 작품이었다. 한 공간에 관객을 만났고 무용극처럼 신체 언어를 많이 썼다. 직접 관객을 찾아가서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는 부분은 별로 없었다. 그 부분이 다른 지점이고 공간 이동하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

Q. 아름다운 식물원, 비극적 수영장이 시각적으로 다 표현될 수 있을까?

연출: 소설을 공연으로 옮길 때 무대의 제한 때문에 보여주는 비주얼은 선택이 필요하다. 느낌과 분위기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고 캐릭터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소설은 닉의 해설을 따라가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시점에서 시작하는 것과 달리 공연은 따라가는 캐릭터가 누구냐에 따라 모든 캐릭터가 가진 진실을 엿볼 수 있다. 개츠비 정원은 디자인적으로 최대한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기존 한국에서 이머시브 공연은 이벤트성이 많았다. 무대에서 춤추고 연기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데 관객 반응에 따라 배우의 대응도 달라지겠다. 이 공간을 선택한 배경과 관객의 소극적 호응이나 돌출된 행동에 대해 배우에게 어떤 주문을 하고 있나?

연출: 이 공연은 다양한 곳에서 공연했다. 무대 디자이너팀이 융통성 있게 공간을 활용한다. 그들의 재능에 대한 희망과 믿음으로 공연할 수 있다. 공간 활용은 직접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관객이 오픈마인드로 캐릭터의 초대를 받아들이고 ‘네’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네’라는 대답이 단순히 무대 위 배우와 춤을 추는 것만이 아니다. 배우를 믿고 캐릭터가 가는 길을 봐주는 것도 적극적인 참여다. 관객의 대답은 틀린 답이 없다. 관객의 어떤 답도 배우가 받아줘야 한다. 처음에는 거절하는 관객도 저희가 재밌게 하면 마음이 바뀔 거다. 눈에 불을 켜 관객을 살펴보라고 배우에게 요청하고 있다. 관객 반응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이머시브 테크닉 워크샵을 했다. 두 번의 오픈 리허설을 통해 관객을 미리 만나 쉬운 방법을 배우려고 한다. 하지만 관객을 만나야 견고해지고 배우들도 자신감을 얻는 공연이다.

Q. 참여가 이루어지는 경우, 짧고 가깝고 규모가 작을수록 반응이 좋을 것. 한국 관객은 겉은 소극적인 것 같지만 흥이 있다. 관객참여를 얼마나 유도할 수 있는지?

연출: ‘무대가 하나는 아니다’라는 답변밖에 해줄 수 없다. 커다란 연회장이 있고 관객은 각 캐릭터의 방을 찾는 재미가 있다. 몇 개가 있는지 등은 비밀이다. 관객은 홀에 모였다가 방으로 흩어졌다가 방 입구에서 배우들이 관객에게 ‘저와 같이 가실래요?’라고 물으면 ‘네’, ‘아니요’를 선택하면 된다.

 

Q. 젊은 관객은 위대한 ‘위대한 개츠비’를 모를 수 있다.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까?

연출: 소설을 그대로 옮긴 버전이라고 하긴 어렵다. 하룻밤에 일어나는 가상의 상황이다. 소설을 읽었다면 캐릭터 이해도는 높겠지만 자신이 따라가는 캐릭터의 감정을 읽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특히, 조지윌슨과 머틀윌슨은 소설과 이야기가 달라져서 새로운 캐릭터로 볼 수 있다.

Q. 몇 개 버전의 개츠비를 했는지?

총 버전이 7개 넘게 나온다. 동시 진행되는 장면이 많은 게 연습의 어려운 점이다. 관객을 데려가는 캐릭터의 선택은 구체적이고 명확해서 관객이 단순히 따라다니는 게 아니다. 캐릭터가 ‘저와 함께 남아달라’는 초대도 중요하다. 그건 관객이 선택하는 것이다. 어느 쪽을 따라가든지 충분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Q. 연기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게 호흡했다. 정식 무대는 아니지만 연습 과정에서 호흡이 중요할 것. 어떻게 분위기를 만들어가나?

홍륜희: 배우끼리도 즉흥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것을 계산하고 있다. ‘네’, ‘아니오’에 대응해서 어디론가 이동시켜야 하는데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다. 각자 맡은 시간이 있어서 앙상블이 중요하다. 상황을 모면하고 보고 듣고 액션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체를 위해 한 줄기를 맞춰가는 연습을 위해 경우에 수를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 마현진이 잘 도와줘서 능청스럽게 했다.

Q. 재밌거나 힘들었던 점?

김사라: 대본 리딩할 때 놀랐다. 동시에 일어나는 일인지 모르고 무슨 이야기인지 당황해 다크서클이 내려왔다. 알고 보니 잘 만들어진 대본이고 너무 재밌고 큰 공간에서도 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렇기에 서로의 큐를 알고 있어야 하고 이야기가 끝나면 딱 맞게 들어가야 하는 상황을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

이서영: 타이밍 맞추는 게 힘들었다. 제가 밝고 활발하고 소녀 같은 이미지 역할을 하다가 여성스럽고 우아하게 변신을 하게 돼서 공부하고 책이나 영화를 많이 봤다. 우리의 호흡이 잘 쌓아져서 분위기가 좋다.

Q. 캐릭터에 중점으로 둔 점, 나의 닉 매력?

이기현: 인물이 가진 신중함에 중점을 뒀다. 신중함이 어떨 땐 우유부단하거나 겁쟁이로 비치지는데 신중한 만큼 결단과 확신이 닉의 매력이다. 극이 진행되며 느껴지는 닉이 변모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현진: 특징은 나레이션과 서사를 읽고 극 안의 인물이거나 관객의 화자가 된다. 시적인 문구가 어렵거나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연출진과 배우가 상의했는데 책 내용을 그대로 말로 하면 들어도 모른다. 또 너무 쉽게 풀면 고풍스러움이 사라지기 때문에 수위를 조절해서 이야기하는 것에 신경 썼다. 저의 닉은 관객과 소통을 에너지 넘치게 끌고 간다. 밝고 적극적인 닉이 될 것 같다.

Q. 관객 참여 장면 몇 가지를 알려준다면?

연출: 관객으로서 공연을 보기보다 파티에 초대된 손님이다. 모든 상황에 참여하는데 춤, 셋업을 도와주고 캐릭터가 응답이 필요하거나 스스로 자신감이 필요할 때도 관객을 활용한다. 같이 춤을 추는 것 외에도 ‘저 제대로 하는 것 맞나요’라고 관객에 물을 때 관객이 ‘맞아요’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참여다. 관객이라면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싶겠지만 서울은 처음으로 공연하는 도시인만큼 궁금증을 밀어두고 싶다. 전혀 모르는 상황이어도 따라오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Q. 어떻게 관람하면 좋을지 관람 팁이 있다면?

연출: 오픈마인드라면 캐릭터가 도와줄 것이다. 많이 찾아가는 공연이라 대답을 할수록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친구와 함께 와서 다른 곳으로 흩어져도 걱정할 필요 없다. 서로 다른 경험을 공유하라. 옮겨 다니지 않고 한 장소에 있어도 놓칠 것 없다. 캐릭터와 친구가 되어 달라.

Q.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

박성광: 저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관람해주고 두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즐겨달라.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는 12월 21일부터 2020년 2월 28일까지 그레뱅 뮤지엄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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