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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조정은, 털어낸 만큼 채워지는 첫 단독콘서트 ‘마주하다’①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뮤지컬 배우 조정은의 첫 단독콘서트가 19일 막을 올린다. 조용하고 외로웠던 유년 시절부터 예민하고 창피했지만, 그조차 사랑받았던 지난 17년 무대 인생을 마주한다. 배우 조정은에게는 처음이고 안 해본 것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무대가 익숙한 배우에게도 ‘처음’이라는 존재는 무겁기 마련이다. 막연하게 상상해온 자신만의 무대는 설렘보다는 긴장이 앞선다. 조정은은 “내가 좋아하는 셋 리스트를 관객도 좋아했으면 좋겠다.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연기’는 어린 시절 조정은에게 외로움을 달래는 소꿉놀이였고 꿈과 성장의 동력이었지만 그만큼 애썼다. 되돌아보니 감사함과 용기가 남았고 이제는 관객의 마음을 감싸줄 수 있는 ‘아이컨텍’의 시간이다. 이번 콘서트가 친한 친구를 만나듯 발걸음마저 관객과 같길 바란다는 조정은은 관객의 눈과 마주하고 공감을 전하고자 한다.

Q. 첫 단독콘서트를 하는 소감?

처음이라서 어렵고 셋 리스트를 수정하고 있다. 정한 대로 안되는 부분도 있어서 순서를 바꾸고 수정하는 과정이다. 제 이야기를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녹여내고 싶다. 작품을 통해 성장한 부분과 인간적인 질투 등을 잘 풀어내고 싶은데 처음이라 쉽지 않다.

Q. 제목이 ‘마주하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공감’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서 저 자신을 많이 보게 됐다. 열 내는 모습, 아무것도 아닌 나, 좀 잘한다고 하면 우쭐대기도 하는 나를 봤다. 지금 꺼내 보기 창피한 작품도 있는데 당시에는 속상해서 영상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정면으로 다시 봤을 때 ‘그렇게 못하진 않았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40대가 되어보니 부족하다고 느꼈던 그때도 ‘그 나이에 내가 가진 만큼 최선을 다했다’라는 생각이다. 어릴 때 저를 보게 되는 것 같아서 ‘마주하다’라고 정했다.

Q. 마주 하고 싶은 시기의 내 모습은 언제인가?

유년 시절의 나와 놀아주고 싶다. 그때 생각나는 건 혼자 있는 시간이다. 언니 오빠는 막내를 귀찮아하고 안 데리고 논다. 따라가려고 하면 거짓말을 하더라. 혼자였고 외로움이 많다. 그때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빨간 머리 앤’을 봤다. 사극도 좋아해서 친구들과 중전마마나 주막의 주모가 나오는 놀이를 했다. (웃음) 드라마에서 회사의 부장님, 과장님, 결재서류가 나오면 재밌었고 벽돌을 빻아서 고춧가루를 진지하게 만들었다. 저녁에 애들이 가면 싫었다. 심심하고 외롭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Q. 다작하는 배우가 아니다. 콘서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

정리하는 타이밍이다. 30대였으면 기회가 있어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배우로서 한 시점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으로 발을 내딛는 시점이다. 타이밍이 참 좋다. 저를 아는 분들은 의아해하고 저 역시 콘서트를 할 생각은 못 했다.

-친하고 좋아하는 동료와의 듀엣 무대
19일 이혜경, 최현주, 김준수
20일 박은태, 강필석

Q. 동료 배우들의 콘서트에서 게스트도 자주 만났는데?

저도 즐겁고 제가 호스트가 아니니까 큰 부담이 없다. 작품에서 좋은 동료와 듀엣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콘서트 게스트를 초대할 때 많은 분이 생각났지만 범하기 쉬운 오류가 게스트 섭외다. 전체를 구성할 때 전부 모실 수도 없고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느꼈다. 최대한 듀엣을 하고 싶었던 분들을 초대했다.

Q. 가요도 부르나?

평소 좋아했던 곡을 부르는데 많지는 않다. 사실 가요를 잘 모른다. 어렸을 때도 조용한 편이라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했다. 사랑 노래는 저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듯이 각자의 그 사람이 떠올랐으면 좋겠다.

Q. 공개할 수 있는 콘서트 부분은?

댄스를 배우기에는 시간이 없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과 멋있는 남자 세 분, 제가 좋아하는 여자분이 나오는데 평소에 보지 못했던 특별한 사람이다.

Q. 나를 바라보는 관객을 맞이하는 마음은?

관객을 마주하는 것은 용기 낸 일이다. 이번 콘서트에서 관객은 나를 긴장시키고 평가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마주 보고 이야기와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존재로 바뀌는 순간이다. 나는 ‘관객이 볼 때 힘들지 않게’, ‘스토리에 빠져볼 수 있게’하는 존재였는데 콘서트는 그냥 마주할 수 있다. 제가 요즘 ‘아이컨텍’이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제일 친한 친구를 만나서 서로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Q.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꿈이 나는 아니라는 것. 꿈은 꿈이지 내가 아니다. 꿈은 없어져도 나는 존재한다. 예전에는 내가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여러분과 나의 존재가 중요한 것이지 꿈과 나를 동일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잘 안되면 속상할 수 있지만, 존재 자체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닌데 그것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저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작품도 이번에 마주해보니 ‘애썼구나’라고 털게 되더라. 그 기회가 감사한 일이고 내 생각만큼은 못해냈지만 좋아해 준 분들이 있었다. 그때는 창피했고 잘 봤다는 인사에도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런 기회를 통해 객관적으로 사람들을 공감해줄 수 있다. 저와 관객이 힐링하는 콘서트에 오길 잘했다고 느끼면 좋겠다.

뮤지컬 배우 조정은은 뮤지컬 ‘닥터지바고’, ‘모래시계’, ‘엘리자벳’, ‘드라큘라’,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했으며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 관객이 뽑은 최고의 여자 배우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로 데뷔 17년 차를 맞이한 조정은의 첫 콘서트는 배우 이혜경, 강필석, 최현주, 박은태, 김준수가 게스트로 참석한다.

조정은의 첫 번째 콘서트는 ‘마주하다’는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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