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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테너를 빌려줘’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버라이어티 코미디10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연극 ‘테너를 빌려줘’가 10월 25일 오후 2시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 박준혁을 비롯한 전 출연진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및 질의응답과 포토타임에 함께했다.

연극 ‘테너를 빌려줘’는 미국 공연을 앞두고 대책 없이 만취한 이탈리아 테너 가수 티토가 기절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원작인 ‘렌드미어 테너(Lend me a Tenor)는 지난 1986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고 1989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뒤 토니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어 올리비에 어워드 희곡상과 드라마데스크 4개상, 뉴욕비평가협회 3개상을 받았다. 이후 2010년 리바이벌 되면서 전 세계 25개국에서 공연된 바 있다. 연출 박준혁은 “기존 연극과 다른 것은 연극에 성악이 들어간 것이다. 연극배우, 뮤지컬 배우, 성악가, 성우 등 여러 직업을 가진 분들이 무대에 모였다. 뮤지컬은 아니지만 퀄리티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연극이다.”라며 소개했다.

작품은 초연 당시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 컴퍼니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공연은 전설적인 테너 ‘티토 메렐리’가 방문하면서 생기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엮인 테너 가수들의 이야기다. 오페라 ‘축배의 노래’, 베르디의 ‘여자의 마음’ 등 아리아를 위주로 아름답게 흐르는 선율과 함께 시원한 웃음, 기분 좋은 감동과 수준 높은 음악 감상의 기회를 동시에 선사한다. 이번 무대는 바라이엔티컴퍼니가 라이선스를 정식 등록하면서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번역극의 올드함을 버리고 현시대에 맞는 자연스러움을 입혔다. 연출은 각색에 대한 질문에 “여러 버전의 대본을 읽어보니 번역극 느낌이 너무 강했다. 딱딱한 옛날식 번역체더라. 각색하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느낌으로 만들었다.”라며 업그레이드된 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싸우는 장면에서도 재치 있는 연출을 선보인 부분에 대해 “부부싸움 장면에서는 목탁이 나온다. 특정 종교를 얘기하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부싸움 장면을 시연한 배우 노현희는 “장면에서 부부싸움의 최고 절정을 보여줘야 한다. 목탁을 치는 장면은 연출님 아이디어다. 목탁을 치면서 여러 가지 연습을 하다가 찬송가도 부르게 됐다. 좋은 것을 찾는 중이다.”라며 싸움의 기술에 대해 연구 중임을 알렸다. 침대에 서거나 내팽개쳐지는 액션 때문에 힘든 점에 대해 “스커트가 달라붙어서 앞뒤를 텄다. 제 역할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장면은 없지만 구르고 소리 지르는 장면이 많아서 뇌혈관을 조심해야 한다. (웃음)”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작품은 코디미 연극이고 앙상블의 화합이 최고다. 연극은 연습 훈련의 양을 보여주는 것인 만큼 디테일한 것도 동선을 잡았다. 연말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배우 박준규는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됐다. 뮤지컬은 자주 했는데 연극은 오랜만이다. 이 공연을 봤을 때 너무 재밌어서 하고 싶었다. 다른 공연에서 같이했던 배우들이 많다.”라며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들인 박종찬에 대해 “아들은 같이 사는 사람이다. (웃음)”라며 “오디션을 봤고 만장일치로 선택됐다. 이쁨받고 있고 낙하산이라 생각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아들인 박종찬과의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제가 대사량이 많다. 집에서 아들에게 잔소리하면 대사나 잘 외우라고 하더라. 그래서 열심히 외우고 안 틀리고 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이에 대해 배우 박종찬은 “아버지는 가족끼리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한다. 전 데뷔 전부터 배우라는 직업이 얼마나 좋은지 들었다.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됐지만, 아버지와 무대에 같이 서는 게 굉장히 부담됐다. 3년 전 뮤지컬 ‘파이브 코스러브’에서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고 제가 잘못하면 아버지가 얘기도 나와서 어깨가 무거웠다.”라며 나름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번 작품에 관해 에피소드로는 “집 화장실에서 대사를 연습하고 있으면 대답이 들릴때도 있다. 아버지와 항상 대사를 맞춰본다. 같이 출퇴근도 하고 같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이 영광이고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연극 ‘안녕, 말판씨’에 출연 중인 배우 서병숙과 서송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3번째 한무대에 섰다. 배우 서병숙은 “할머니 역할에서 이번엔 협회장 역을 맡았다. 번쩍번쩍한 의상을 입고 우아한 역할을 하고 싶었다.”라며 연기 변신의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 딸인 배우 서송희에 대해 “박준규와 박종찬을 보니 참 좋아 보이더라. 다른 사람들이 딸과 엄마가 함께 하는 걸 어떻게 볼까 생각했는데 연습도 같이하고 수시로 보니까 감사하고 좋다. 누구랑 데이트하는지 안 하는지도 다 알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 2세에 대해 “잘하는 게 중요하다. 잘하면 모든 것을 평정할 수 있다.”며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딸이 맡은 역할이 야한 장면도 있다는 말에는 “젊을 때 하는 거다. 나도 잘할 수 있는데 나이 들어서 안시켜준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에 박준규는 “서병숙 배우의 끈적끈적한 장면도 있다. 기대해 달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에 대해 배우 서송희는 “너무 좋은데 직장 상사 같다. 하지만 이런 시기가 오래됐으면 좋겠다. 세 번째 같은 무대다. 근데 3년째 남자친구가 없다. 불편하지 않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만나는 장면이 없지만, 박준규와 박종찬처럼 같이 연습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팀을 돈독하게 만드는 조미료가 되는 것 같다.” 긍정적인 방향을 요소를 전했다.

연극 ‘테너를 빌려줘’는 전설적인 테너, 디토가 공연 날 아침 사망했다는 오해를 받고 지망생인 맥스가 대타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다. 분장을 지우지 않은 맥스를 티토로 착각한 주변인들로 인해 상황이 꼬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극의 전체 흐름을 80초가량 빠르게 연기하는 장면은 코미디 연극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또한, 소극장에서 유명 오페라 넘버를 생생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한 작품이다.

출연진은 배우 성병숙, 박준규, 현순철, 노현희, 김재만, 서송희, 정수한, 이현주, 이승원, 강웅곤, 장철준, 조정환, 이정구, 안예인, 문슬아, 손민아, 손예슬, 박종찬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10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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