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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귀환’ 육군 “연예인 병사, 하고 싶은 것 한다는 시선 안돼”

대한민국 육군본부가 다섯 번째 뮤지컬 제작에 나섰다. 이번에는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용사들의 수습되지 못한 유해를 찾아 다시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이야기다. 육군은 지난 2000년부터 유해발굴사업을 꾸려 이름 모를 산야에 묻힌 13만 3천 호국영웅의 유해를 찾고 있다. 현재까지 1만여 명을 찾았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유해발굴사업의 소명으로 한다.

뮤지컬 ‘귀환’은 6.25전쟁 70주년을 앞두고 육군 유해발굴사업의 홍보를 위함이다. 더불어 뮤지컬을 통해 국민이 한마음으로 잊지 말아야 할 나라의 역사를 공감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육군만이 만들 수 있다는 콘텐츠로 역동적인 한국의 군 문화를 알린다는 자긍심도 한몫한다. 때문에 육군은 뮤지컬 제작을 위한 소재를 찾아 지속해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신흥무관학교’에 투입한 총제작비는 18억이며 올해 26억으로 껑충 뛰었다. 실상 군에서 2018년에 지급한 금액은 9억 2천만 원이며 올해는 정확히 밝힌 바가 없다. 그러나 뮤지컬 제작으로 군이 얻는 수익은 전무하다는 것이 공식적인 발표다.

올해는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샤이니, 워너원, 빅스, 인피니트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티켓 전쟁을 예고했다. 육군은 현재 군 복무 중인 각 그룹의 멤버 김민석과 이진기, 윤지성, 차학연, 이성열, 김성규가 ‘전방 병사 못지않은 고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성율 대령의 이 같은 발언은 연예인 병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우려와 재능기부 급 처우에 대한 심정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사회의 재능을 살려 작품을 통해 군과 장병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육군의 뮤지컬 제작은 지난 2008년 시작됐다. 2008년 ‘마인’, 2010년 ‘생명을 향해’, 2013년 ‘The Promise’, 2018년 ‘신흥무관학교’가 창작됐다. 첫 작품인 ‘마인’은 지난 2000년 DMZ에서 발생한 이종명(육사 39기) 중령의 실화를 모티브로 군인 아버지와 신세대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당시 복무 중인 강타와 양동근, 재희, 장병 40여 명이 참여했다. 두 번째 작품은 2010년 제작된 ‘생명을 향해’다. 이 작품은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1950년 11월 ‘장진호 전투’와 북한주민 10만여 명을 배로 태워 구해낸 12월 ‘흥남 철수작전’을 모티브로 했다. 당시 이준기, 주영훈(주지훈), 김세현(김다현)과 군 장병 배우 42명이 함께했다. 당시 티켓 가격은 최저 22,000원부터 최대 66,000원으로 책정됐다.

세 번째는 2013년 ‘The Promise’다. 북한군의 남침부터 개성-문산 전투, 화령장 전투에 이어 격전지인 다부동 전투에 이르기까지 생사고락을 함께한 7명의 전우 이야기다. 당시 김무열, 초신성의 윤학, 슈퍼주니어의 이특, 에이트의 이현, 정태우, 지현우가 출연했다. 최근작인 2018년 ‘신흥무관학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항일 독립 전쟁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담아냈다.

10년 동안 다섯 편의 창작 뮤지컬을 제작한 육군본부 정훈공보실장 박미애 준장은 “이번 소재는 유해발굴이다. 많은 사람이 접하는 고품격 콘텐츠인 뮤지컬을 만나면서 국가에 대한 소중함을 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바람은 지난 2018년을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대중이 공연을 관람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있다. 군의 입장은 유가족도 고령이 되어 생생한 고증이 지속하기 어려운 실정인 만큼 더 늦기 전에 전 연령대의 국민이 공감해야 하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제작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군의 소명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때마다 사라진 연예병사 귀환 논란과 수익구조, 뮤지컬 제작에 대한 취지 등, 높아진 궁금증을 군은 ‘의미 있는 일’이라는 특명하에 이해시키고 있다. 이번 뮤지컬 ‘귀환’은 국민적 관심 수위와 수익 등을 분석해 뮤지컬 제작에 투입한 재정이 ‘의미 있음’을 알릴 필요가 있다.

내부적인 궁금증과는 별도로 공연은 지난 9일 진행된 1차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되며 화제를 모았다. 매진 소식은 제작사 입장에서 반길 일이지만 한편에서는 특정 출연진의 팬덤만 관람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반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군 창작뮤지컬 취지가 퇴색될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공연이라는 한계가 온 국민의 관람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으나 다른 방도를 모색하지 않는 것도 같은 질문이 매번 나오는 이유다. 지금까지는 지역 순회공연이 계획된 상황이다. 높은 티켓가격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유다. 일반 국민까지는 이 작품을 놓치더라도 공연에 투입된 연예인과 병사들이 밤낮으로 연습에 임할 때 보이지 않는 전방에서 제 몫을 하는 일반 병사들 모두가 이 작품으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육군도 제작발표회에 이르기까지 숨은 고충은 있다. 상업 뮤지컬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주제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노력은 존재한다. 파급력을 위해 고품격 문화 콘텐츠 뮤지컬과 연예인 병사 카드를 썼지만 어떠한 매체를 통해서라도 우리나라의 잊지 말아야 할 가슴 아픈 역사를 속속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그로 인한 자긍심을 꾸준히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더욱 합당한 이유는 역사를 알리고 고증해줄 인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매체가 가성비 의문인 뮤지컬이어야만 하느냐에 대한 궁금증은 9월 2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육군본부 심성율 대령이 질의응답에 임했다.

Q. 연이어 뮤지컬을 제작하면서 현직 아이돌과 배우가 출연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육군의 관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심성율 대령: 육군은 연예병사가 없다.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있는 것이다. 저희가 특정 연예인 병사를 개별 섭외해서 제작하는 것이 아니다. ‘신흥무관학교’도 ‘귀환’도 우리 장병과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문화 콘텐츠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 육군과 해군 등 공문을 내려 지원하고 싶은 사람 전부 다 지원하게 했고 일정의 테스트를 거쳐서 선발된 인원에게 배역을 주었다. 특정 연예인 소속사와 협의해서 출연하는 과정은 절대 아니다. 모든 배우 병사들은 동의하에 절차를 통해 선발되어서 동참한 것이다.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육군의 기회의 장에서 사회의 재능을 살려 작품을 통해 군과 장병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전방에 있는 일반 병사보다 아침부터 밤까지 고생하고 있다. 마음이 짠하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시선은 안 된다. 원하는 장병을 참여시켰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Q. ‘신흥무관학교’와 같은 창작진이다. 제작진에게 당부한 부분이 있나?

심성율 대령: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어떤 소재를 선택할지 고민이 많았다. 6.25 유해발굴을 소재를 제시했을 때 많은 분이 난감해했다. 취지는 좋은데 만들기는 어려운 것이고 무거운 주제였다. 일반 기획사가 만드는 상업 뮤지컬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들었다. ‘귀환’은 육군본부만이 이 콘텐츠를 다룰 수 있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품이 가진 공감대를 늦게나마 함께해야 하고 육군이 다뤄야 할 콘텐츠다. 육군의 마음을 헤아려서 함께 하자고 기획사와 창작진에게 간곡히 말씀을 드렸다. 뜻깊은 일에 한 번 더 동참해주기로 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

Q. 전작보다 티켓 평균 가격이 내려갔지만, 수익을 내는 것이 합당한가?

심성율 대령: 제작사가 수익이 얼마 안 남는다. 육군이 이 뮤지컬을 만들면서 충분한 돈을 투자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마진율이 되는 정도, 출발할 수 있는 금액을 드렸다. 따져보니 26억 정도 필요하다. 거기에 필요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 국민들께 티켓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익을 남기는 상업 뮤지컬처럼 과도한 금액은 안 될 것 같아 기존 가격에 30% 줄인 가격으로 정해졌다. 결론은 26억 정도의 뮤지컬을 제작하면서 육군분부에서 제한된 금액을 제공했고 티켓을 팔아서 충당하는 것이다.

Q.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면서 일반 관객은 티켓을 살 수 없게 됐다

심성율 대령: 장병들을 위해 육군이 투입한 충분한 액수를 받을 수 있도록 협의했다. 출연 배우들의 팬들만 티켓을 살 수 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일반 장병과 관계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티켓은 확보해 놨다. 육군 장병에게 보여주는 것이 우선순위다. 협의해서 가지고 있고 개막 후 장병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지방공연은 12월 초반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순회하면서 일반 국민도 보고 지역의 장병도 볼 수 있게 협의 중이다.

Q. 병사들의 출연료와 처우는 어떤가?

심성율 대령: 컨디션을 위해 더블 캐스팅을 했고 출연료는 줄 수 없기에 식사와 간식, 의료지원을 최대한 많이 배려했다. 소명 의식과 자긍심을 가지고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Q. 티켓이 본인만 1인 1매, 취지는 좋은데 실제로 어떻게 실현되나?

제작사: 예매처와 충분한 협의를 했다. 1인 1매는 많은 분에게 티켓을 부여하기 위한 부분이다. 티켓을 찾은 이후 상황은 제작사가 관여하기 어렵다. 티켓을 받아 갈 때 불법적인 상황이 보이면 처리할 생각이다. 예매처가 열렸을 때 잡을 수 있는 부분은 잡고 있다. 앞으로도 불법 티켓 경로는 확실히 추적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예방하겠다.

뮤지컬 ‘귀환’은 10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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