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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안녕, 말판씨’ 25년 우정으로 뭉친 기적 같은 작품10월 27일까지 대학로 굿씨어터

연극 ‘안녕, 말판씨’가 9월 5일 오후 2시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프레스콜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작가 홍루현을 비롯한 전 출연진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에 함께했다.

연극 ‘안녕, 말판씨’는 욕쟁이 할머니와 당찬 19세 손녀와의 특별한 일상을 그린다. 작품은 유쾌하고 떠들썩하지만, 어느 날 찾아온 낯선 남자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반전을 선보인다. 공연은 지난해 낭독공연으로 작품의 가능성을 엿본 뒤 올해 정식 공연으로 관객을 만났다.

극중 할머니 고애심 역을 맡은 배우 성병숙은 작품 출연한 계기에 대해 “KBS 라디오 드라마에서 이 작품으로 할매 역을 맡았다. 글이 심상치 않아서 영화나 연극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연히 작가를 만났는데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더라. 대사를 맛깔나게 잘 썼고 관객이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작품 같았다.”라고 전했다.

작품은 당시 굿씨어터의 휴무인 월요일과 화요일에만 만나볼 수 있었다. 이는 배우 성병숙의 딸 서송희가 출연 중이던 ‘테너를 빌려줘’가 공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병숙은 극장 대표를 만나 극장이 비는 시간의 무대를 빌렸고 노개런티로 모인 배우들과 힘을 합해 막을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올린 공연은 관객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극장 대표가 본격적인 제작에 나섰다.

배우 성병숙과 절친으로 알려진 양희경이 연극을 보러오면서 판이 커졌다. 배우 성병숙의 추천으로 무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두 여배우의 오랜 우정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프리뷰 공연을 보러왔는데 앞으로 장기공연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 배우도 늘어날 텐데 속으로 ‘나한테 하자고 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성병숙도 내가 더블로 맡아주길 바랐다는 걸 알고 놀라서 동참하게 됐다.”라며 오랜 우정만큼 통한 마음을 확인했다.

두 배우의 인연은 25년 전으로 송승환이 제작한 작품에서 시작됐다. 그때 기억에 대해 성병숙은 “우리는 동갑인데 나는 최수종 엄마 역에 재벌 집 사모님이었다. 희경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이 작품에서 희경은 속 깊고 뚝심 있는 할머니고 저는 손녀와 팔랑팔랑 같이 노는 할머니라 분위기가 전혀 다를 것 같다.”라고 전하자 배우 양희경은 “난 당시 흑인 하녀 역이었다.”라고 답해 씁쓸한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같이 공연했고 찾아가서 보기도 하고 드라마에서도 만나는 늘 응원해주는 사이다.”라며 25년 우정에 대해 회상했다.

배우 양희경의 합류를 시작으로 장기공연을 위한 오디션도 개최했다. 오디션은 아이돌그룹 에이프릴의 김채원이 손녀딸 소원 역으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우로 처음 도전하는 채원은 “계속 연기에 관심이 있었고 연극은 처음이다. 너무 부담됐지만, 워낙 대선배들과의 작업이라 책임감이 들었다.”며 긴장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고 가르쳐주셔서 남은 공연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아이돌로써 연기 경험이 없는 채원의 연극무대 데뷔는 의아함을 불러일으켰다. 작가 홍루현은 캐스팅 일화에 대해 “처음 오디션에서 연기 경험이 없는 채원이 불안했다. 하지만 극 중 캐릭터가 아프지만 밝은 소녀인데 채원이 많이 참고 인내할 줄 아는 예쁜 친구의 모습이었다. 빠르게 잘 따라와 줘서 예쁘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이에 대해 채원은 “처음에는 오디션에서 캐스팅될 줄 몰랐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더 도전하고 싶고 많이 배우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배우 양희경은 “손녀딸로 채원이가 왔더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첫 리딩부터 잘해서 안심했다. 잘하니까 뼈가 으스러지게 안아주고 싶었는데 장기공연이라 칭찬만 해줬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작품은 배우 성병숙의 딸 배우 서송희가 극 중에서도 딸 수연 역을 맡았다. 그의 소중한 인연들이 모인 만큼 이 작품의 매력도 궁금증을 가지게 했다. 그는 “뜻을 같이한 멤버들이 연극배우로서의 가오와 실력이 있다. 서송희가 전작인 ‘테너를 빌려줘’를 하면서도 이 작품을 위해 손이 필요한 곳에서 도움을 줬다. 남들은 엄마랑 딸이 공연하면 불편하지 않으냐고 우려한다. 같은 배우끼리도 걱정스럽다는데 아직은 행복하다. 이 작품은 기적처럼 이 자리까지 왔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라며 작품에 대해 애정을 내비쳤다.

연극 ‘안녕, 말판씨’는 성병숙과 양희경은 거친 세상 속에서 홀로 손녀딸을 키우는 59세 욕쟁이 할머니 고애심 역을 맡았다. 손녀딸 ‘소원’역에는 에이프릴 채원과 뮤지컬 배우 문슬아가 연기한다. 이외에도 배우 서진원, 이현주, 정현석, 이승원, 이지수, 손건우, 최재훈, 장정인, 서송희, 김정원, 이민재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 ‘안녕, 말판씨’는 8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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