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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DIMF 2관왕 달성한 뮤지컬 ‘블루레인’, 관객평가 기대8월 9일부터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뮤지컬 ‘블루레인’이 8월 13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창작진를 비롯해 전 출연진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에 함께했다. 작품은 추정화 작연출과 허수현 작곡가, 김병진 안무가의 최신작으로 2018년 DIMF 창작 뮤지컬상을 거머쥐었을 뿐만 아니라, 2019년 DIMF 초청작으로 상연됐다.

지난 제12회 DIMF 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상’과 ‘남우조연상’까지 2관왕을 달성한 뮤지컬 ‘블루레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식 초청작으로 DIMF 무대에서 미리 관객을 만났다. 배우 이창희, 박유덕, 김주호, 김려원, 한유란, 조환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프레스콜에 참석한 프로듀서 최수명은 “처음에 창작진에게 요구했던 제작 방향이 정확하게 구현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관객이 무대에 아무것도 없냐고 의구심을 갖게 한 뒤 공연 본 후에는 에너지로 꽉 차는 공연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프리뷰를 올리고 로비 관객 반응이 전달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Q. 연출하게된 계기

추정화 연출: 원래 ‘브라더스’라고 타이틀을 정했는데 저보다 먼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뮤지컬로 올린 다른 작품이 나왔다. 고민하다가 ‘블루레인’으로 정했다. 어떻게 하면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대변할 수 있을까. 선과 악의 이야기지만 결국 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죄를 짓고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포괄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었다. 저는 사실 ‘죄와 벌’을 하고 싶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처음 읽게 됐을 때 ‘죄와 벌’과 비슷한 맥락의 질문을 던지고 있더라. 오히려 사건이 명료하니까 뮤지컬로 적합해서 손을 댔다. 이미 글로 써놨을 때 이미 뮤지컬로 많이 나와서 못 올리나 고민하다가 딤프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 다른 작품과 차이를 두고자 한 건 없고 러시아의 고전적 이야기보다 현대로 가지고 오고 싶었다. 제가 어릴 때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는 단어가 없었다. 최근 범죄 기사를 실시간 접하는데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악해질 수 있나 이 작품에 담고 싶었다. 여러 가지 무대적인 것과 배우 선정 등의 이야기도 상황에 충실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부터 블루레인을 상상하기보다 원작을 상황에 맞게 뮤지컬로서의 최선을 찾은 작품이다.

Q. 2018년에 비해 달라지는 과정에 대해

추정화 연출: 딤프에서 처음 만들 때 가진 게 하나 없이 만들어야 했다. 이야기와 배경은 방대한데 세트를 꾸밀 돈이 없어 막막했다. 창작진을 설득해서 마당놀이 같아 보일 수 있지만 구현하게 도와달라고 했다. 안무가에게도 의자를 활용해서 안무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생각보다 멋진 안무가 나왔고 딤프에 나가게 됐다.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멋진 곡도 나왔다. 본 공연에 오면서 많은 기술 감독들이 세련되게 구현할 수 있었다. 대표님도 설치미술처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무대를 구현하자고 했다. 초반과 많이 달라지지 않으면서 세련됨을 가미하기 위해 많은 회의를 했다. 아무것도 필요 없지만, 어항은 필요했다. 이 무대도 어항으로 느끼게 했다. 인간이 어항을 내려다보듯 신도 인간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닐까. 결국 우리 무대는 하나의 어항이었으면 좋겠다고 모든 기술진이 어항을 만들었다. 우리 모두 태호와 버터플라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파란색 물 안에서 노니는 버터플라이처럼 우리도 이 세상에서 노니는 것이 아닐까.

Q. 중점을 둔 부분?

안무 김병진: 주어져 있는 게 의자 6개였다. 처음에는 난감했는데 작품을 공부하면서 신이 났다. 저도 춤이 아닌 다른 표현을 해보고 싶었기에 어려웠지만 재미있던 작업이었다. 의자를 가지고 어떻게 표현할까. 또는 배우와 관객이 어떻게 느껴지게 만들어야 할까. 의자는 어항 안에서 헤엄치는 배우들 자신이라고 생각했고 장면마다 의자가 다른 위치에 있고 얽히면서 의자에 앉아서 진실과 내면이 부딪히는 상황, 의자를 회피하고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감정들을 의자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허수현 음악감독: 방대한 드라마여서 음악을 어렵지 않게 만들려고 했다. 팝발라드, 락발라드, 펑키, 세미클래식을 망라해서 극 안에 잘 버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세 개의 포인트를 리플라이즈로 변화되는 상황을 관객에게 전달되게 했다.

Q. 같은 원작으로 만든 두 작품과 어떤 차별점을 뒀나?

연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를 봤는데 감탄했다. 배우들에게 책을 읽어봤다면 작가가 정말 대단한지 알 거라고 했다. 저는 이 작품을 쓴지 꽤 오래됐는데 혼자 가지고 있다가 딤프를 통해 처음 이야기하게 됐다. 내 이야기는 현대적인 것에 힘이 실리겠다고 느꼈다. 작품 배경이 미국인 이유는 자본주의 한복판에서 유타라는 동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돈과 법이 절대적인 신앙보다 위에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법이 성경을 대신하던 시절 돈과 법을 가지고 존과 루크가 만난다. 돈과 법이 사람을 주무를 수 있는 무기가 된다. 가장 닮기 싫어하는 두 부자가 범죄를 통해 만났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가. 자본주의 안에서 자유의지를 향한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 1997년도 7월 2일에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봤다.

Q. 보완해야 할 것에 대해?

추정화 연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와는 전혀 다르다. 비슷할까 봐 걱정했는데 작품을 보고 안심했다. 처음부터 생각한 것이 달랐고 그 작품은 책에 중점을 두고 놀라울 정도로 정확히 분석해서 녹여냈다. 저희 작품은 차용해서 다시 만들어진 작품이다. 조명은 라이트박스 위에서 배우들의 윤곽만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보완하겠다. 극을 보면서 메인 스테이지에서 벌어지는 일은 조명 때문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부분은 전혀 없을 것이다.

Q. 작품에 임하는 계기, 선택하게 된 계기?

이창희: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것 같아서 휴식을 했다. 대본을 한 번에 읽고 단번에 승낙했다. 아무래도 배우 입장에서 대본이 잘 읽히니까 재미있고 소문만 듣던 연출님과 작업하게 되어 영광이다.

이주광: 굉장히 무겁게 시작해서 감정의 소용돌이 속 파도치는 모습이 배우의 연기로만 이루어진다. 첫 음악이 ‘게임’인데 어떤 게임이 될까 흥미진진하다. 공연에 들어가기 전부터 전장에 나가는 마음으로 가다듬게 된다. 이번 기회에 굳은살이 생기는 좋은 경험이었다. 기타실력이 솔직히 독학으로 울적한 기분을 채우기 위해 혼자 치는 수준이었는데 연출님은 제가 기타를 잘 치는 줄 알고 어울리겠다고 추천해주셨다. 전 잘 친다고 한 적이 없는데 오해가 시작되었다. 대본이나 흡입력이 있고 캐릭터마다 분명한 에너지가 있어서 다른 거 생각 안 하고 결정할 수 있었다.

김주호: 작년에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를 했기에 그걸 보고 저를 발탁해 주신 거니 감사하다. 이 작품의 깊이와 철학을 따진다면 시간이 모자르다. 많은 에너지와 힘이 필요한 작품이다. 체력관리 잘해서 힘내겠다. 원작에서도 ‘우리는 이어져 있습니다’라는 글이 있다. 어떻게 저도 이렇게 이어졌다. 더군다나 전작은 퇴장하지 않고 아들들이 서로를 불신하는 부분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고 후회를 한다. 이 작품은 일말의 양심도 없이 끝까지 나가고자 하는 목표와 그걸 안고 가는 점이 다르다. 분노라는 가사 중에 위선, 가식 집어치우라는 가사가 이 캐릭터가 가지고 가야 하는 문구다. 제가 살아오면서 싫은데 좋은 척했던 부분을 집어치우고 말 그대로 즐기고 흥을 내고 그 속에서 절대적인 악을 안고 가는 부분에 있어서 전작과 차이점이 있지 않을까 스스로 평가를 해본다.

박송권: 이 작품으로 제가 몰랐던 저를 끄집어내는 것 같다. 눈이 뒤집어지기도 한다. 이 작품을 할 수 있게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 배워나가고 있고 끝나고 나서도 배움이 있을 것 같다.

임병근: 연출님 작품을 몇 작품 했는데 솔직히 안 힘든 게 없다. 어렵고 매력 있다.

박유덕: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감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김려원: 무대가 배우에게 집중이 된다. 긴장감 있고 몰입도 있게 열심히 하겠다. 작품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최미소: 밝고 텐션이 높은 걸 하다가 이번에 새로운 도전이다. 엠마의 주옥같은 가슴을 때리는 대사가 있는데 리딩부터 울었다. 작품 속 작은 상징성을 많이 넣었는데 찾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뮤지컬 ‘블루레인’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선(善)과 악(惡)의 경계'라는 묵직한 주제를 친부 살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차용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배우 이창희와 이주광, 임병근, 박유덕, 김주호, 박송권, 김려원, 최미소, 한지연, 한유란, 임강성, 조환지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블루레인’은 8월 9일부터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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