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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왕복서간’ 일상 관찰자, 작은 마음도 꿰뚫어 마주하다4월 2일부터 21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연극 ‘왕복서간’이 4월 1일 오후 3시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전 출연진의 전막 시연 및 질의응답과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특히, 프레스콜을 위해 일본에서 미나토 가나에 작가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함께했다.

연극 ‘왕복서간’은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중학교 시절 동창이자 오래된 연인 사이인 준이치와 마리코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15년 전 발생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독특한 형태의 서스펜스 연극이다.

Q.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연극과 소설, 드라마 세 가지의 차이점?

마나토 가나에: 소설이나 드라마, 연극 각각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 연극을 보고 제일 감동한 건 마지막 장면에서 각자 마주 하고 싶은 사람과 만나는 모습이다.

Q. 작품의 중요 포인트?

이기쁨 연출: 소설을 읽고 대본 작업을 같이하면서 초고를 받았을 때 편지 형식을 띠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말을 하는 배우가 중점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무대 예술적으로 최대한 담백하게 해나가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게 그 점을 중점적으로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중점을 둔 각색은?

한송희: 훌륭한 작품을 대본 작업 한다는 것이 기뻤다. 소설로서 서간문이라는 형식은 독특한 편이다. 인물이 어떻게 거짓과 진실을 말할지 독자가 해석을 하는 독특한 형식이다. 그 부분이 중요한 부분이라 살리고 싶었다. 무대 위에서 인물들이 움직일 때 내면의 이야기를 거짓으로 상대방을 위한 포인트를 잘 나눠서 무대화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Q. 작가는 작품에서 나오는 제로(0)든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관객이 어떤 부분을 느끼거나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나?

미나토 가나에: ‘0’이라는 것은 제가 교사 일을 했을 때 학생들과 생각한 것이다. ‘0’을 생각해 봤을 때 학생이 “개구리는 배꼽이 없다. 5마리의 개구리가 있으면 배꼽은 몇 개일까요. 개구리가 몇 개가 있어도 배꼽은 없다. 없는 건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다”라고 하더라. 학생들과 같이 생각했을 때 ‘0’이라고 생각한 것이 작품에 반영됐다. 처음부터 있다는 것은 아무리 거짓을 해도 없는 거다. 있었던 것은 없다고 해도 있었던 거다. 그것은 저의 생각이다. ‘왕복서간’을 보는 분들이 각자의 ‘0’에 대해 생각해서 찾아달라.

Q. 작품에서 위장, 거리감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를 표현하는 데 힘든 부분?

에녹: 배우로서는 어떤 물리적인 거리감은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다. 그보다는 무대 위에서 심리적인 것을 구연하는 어려움이 있다. 준이치 역은 속마음을 보이는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편지로 인해 자기 속 얘기를 조금씩 꺼냈던 거 같다. 준이치가 처음으로 그렇게 긴 문장, 긴말로 사랑하는 사람한테 뭔가를 말해주고자 했을 때 어떤 표현 자체가 쉽지 않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걸 편지로 보여줘야 하니까 무대 위에서는 대화 형식으로 구연하다 보니 준이치의 이중적인 성격과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숙제였다고 생각한다.

Q. 인간의 본능, 추악하고 끔찍한 모습을 담은 전작이 많은데, 작가가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마나토 가나에: 제가 제일 보고 싶은 건 인간 안에 있는 마음이다. 이 사람이 숨기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걸 더 보고 싶다. 누구에게나 악의도 있고 반대 마음도 있다. 어두운 면이 언제 어떻게 커지는가. 작품에서 악의가 나오려면 어떻게 언제 나오고 그걸 막으려면 어떤 사람들이 있어야 하나 사람들은 무얼 숨기고 있나, 일상생활에서 계속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점은 제 안에 있는 제 마음속에는 어떤 작은 마음이 있나 계속 본다.

Q. 진실을 알고 나서도 준이치한테 손을 내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신의정: 많이 나눈 이야기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만약에 성인이 돼서 마음 같아서는 준이치한테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둘이서 보고 싶었고 행복해지려 만났다라고 끝내기엔 둘 다 잘못이 있는 사람들이다.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그들에게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을 표현했다.

이기쁨 연출: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찾아가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저는 이 두 사람이 15년 전에 머물러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지점에서 진실을 알았을 때 한 발짝 나설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아픔을 겪었고 괴로움을 느꼈겠지만, 또 다른 새로움을 얻지 않았나. 그래서 마리코가 오지 않았을까. 마지막 장면까지 계속 수정을 했다. 아마도 의논을 또 해볼 것 같다. 만나고 나서 이들이 행복했을까 라는 질문에는 또 잘 모르겠다.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시 한번 둘을 만나게 하고 싶다. 손을 잡았다는 것도 그렇게 생각해봐 주시면 어떨까.

한송희 각색: 모든 진실을 다 알았더라도 함께 할 수 있을까.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그런 것이 어떤 사랑의 모양이고 어떤 각도에서 아름답다고 볼 수 있지만, 관계라는 것이 어떤 진실에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이고 괴롭더라도 그것을 공유하고 쌓는 관계는 이전의 준이치와 마리코가 가졌던 관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거짓이 있었던 아름답던 희생이 있었고 서로를 배려했던 관계에서 또 다른 챕터로 넘어가는 거로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찾아가는 것이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겠다는 약속은 아니지만, 우리의 관계에서 새로운 ‘1’로 향한다는 의미다.

진소연: 엔딩에 대해서는 배우들끼리 연출진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했다. 마리코가 준이치한테 편지를 쓰는 목표에서 ‘이제 당신 혼자 진실의 무게를 감당하지 않아도 돼. 이제 나한테 나눠줘’라는 목표가 많다. 본이의 죄도 준이치의 죄도 결론적으로 ‘0’이 아니라는 것. 자기 단죄의 시간을 가졌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시간 동안 자아 성찰을 하고 진실을 알고 모르고 나서의 결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연극 ‘왕복서간: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은 4월 2일부터 21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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