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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창작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남북통일에 기여하는 작품이 되고 싶다3월 1일부터 4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창작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3월 7일 오후 2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은 변숙희 프로듀서를 비롯해 전 출연진이 참석했다. 현장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지난 3월 1일 개막 이후 ‘STEP 1 길’이라는 부제를 더해 런웨이 형태의 무대를 구현했다. 배우들의 동선이 더욱 잘 보이도록 객석을 무대 위로 올렸으며, 배우들은 무대 양쪽에 설치된 객석을 바라보는 형태로 공연을 펼친다. 이는 함께 역사의 길을 걸어가자는 컨셉이자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3.1절과 건국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길 기회를 제공한다.

Q. 캐릭터의 아픔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나?

문혜원: 작품에서 직접적 묘사는 삼가하고 앙상블의 안무로 표현됐다. 보신 분들도 적절하다고 평해줬다.

김지현: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많은 생각이 날 정도로 슬픈 장면이 만들어졌다. 연기하면서도 아픔을 전부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지만, 공연 안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에 최대한 캐릭터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이 표현할 필요가 없고 공간 안에 있는 것만으로 객석에 전달된다고 생각했다.

변숙희: 앉아 있는 의자도 소녀상의 의자를 상징한다. 간접적 표현과 상징적인 표현으로 아픈 역사를 표현하고 있다. 역사가 없으면 저희가 없는 것처럼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도 가슴 아픈 역사다. 그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 여옥 역할의 부분은 직접적인 표현 없이도 가슴 아픈 역사를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어 굉장히 고무적이다.

Q. 무대 위 객석 설치, 가운데 런웨이를 연출한 의도?

변숙희: 어렵게 올린 공연이다.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길로 표현했다. 창작진의 고심과 회의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많은 관객에게 아픈 역사를 보여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소극장은 침과 땀이 튀기도 하는데 대극장은 그렇지 않다. 관객과 같이 호흡하고 싶었고 무대에서 동떨어지게 연기하는 게 아닌 감동을 공감하고 싶었다.

Q. 관객과 가까운데 연기할 때 어떤가?

박민성: 관객석과 무대를 따로 나눠서 활용, 연기한다고 생각 안 하고 때로는 재판장의 방청객, 3.1운동이나 해방 등 같이 사는 사람들로 참여한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같은 에너지로 호흡한다고 생각하니 외롭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전 작품이 ‘벙커트롤로지’였다.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역사 속의 대한민국 사람으로 생각하니 너무 좋다. 구성을 잘했고 함께 이끌어가는 앙상블 모두가 대단하다.

Q. 36부작 드라마, 어떻게 축약하고 집중했나?

변숙희: 1막과 2막을 구성할 때 연출과 작가, 작곡가 협의가 있었다. 1막의 큰 기둥은 윤봉철, 2막은 동진어머니로 설정했다. 상징적인 인물들이다. 드라마는 방대하게 사이판, 만주, 제주도 등의 장면이 있는데 반영하지 못했다. 대신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에 대해 다뤘다. 제주 사살사건은 우리가 많이 알지 못했다.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이 알아야 할 사건이라 고심했다. 일제시대 이야기는 이미 좋은 뮤지컬들이 많다. 그 이후 사건을 심도 있게 다루기로 했다.

Q. 부담은 없었나, 캐릭터 해석?

이경수: 짧은 시간 안에 해야 했다. 음악 구성이 완벽하다고 미리 느꼈다. 믿었고 감정선을 빨리 따라가려 했다. 음악 안에 모든 것이 있었다. 캐릭터는 박상원 배우 생각이 많이 났다. 드라마를 봤었고 과정이 나와 있는 영상을 참고했다. 여옥을 사랑하는데 모든 희망을 잃은 여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테이: 이 작품을 만든다는 연출님의 이름을 듣고 기다림이 컸다. 잘 만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음악이 너무 멋있어서 감정을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본도 인물 서사가 아닌 근대사 이야기다. 그 안에 살아가는 한 사람이었다. 하림은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고민하지 않고 명확한 선이 있었다. 어떻게 표현할지만 고민했다.

Q. 음악이 MR이다. 불안한 부분이 보인다. 여러 가지 부정적인 부분은 어떤가?

변숙희: 예민하게 생각한 부분이다. 안 좋은 상황이 초반에 있었다. 배우와 스태프가 정말 아까운 작품이고 올리고 싶다고 해서 저도 다시 힘을 얻어 올렸다. 그 과정에서 방향이 많이 틀어졌다. 그런데도 오히려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MR로 부족한 부분을 배우들이 채우고 있다. 관객 반응 중 90%가 가까이에서 보고 무대장치가 없어서 집중해서 볼 수 있다고 하더라. 생각지 못한 부분이다. 진정성 때문 같다. 어렵게 진행하고 있다. 피, 땀 어린 노력과 인내, 고통이 있었다. 부족하지만 더 훌륭한 곡들을 들려주고 싶었는데 여건상 못한 부분이 죄송하다.

Q. 객석에서 손해 보는 관객의 갭을 어떻게 처리할지?

변숙희: 마당놀이 형식의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일반 객석에서는 시야 방해가 된다. 사전에 양해 공지를 올렸다. 가격에 대해서도 죄송한 마음이 있다. 일반 객석에서 보는 관객의 호불호가 있다. A 열은 시야 방해가 없고 사운드가 좋다. 2층은 전체가 다 보인다. 나비 석은 배우들의 디테일한 부분을 볼 수 있다. 우려했던 부분을 관객이 잘 봐주셔서 용기를 얻고 있다. 시야 방해가 있지만 각기 다른 객석에서 보는 재미가 있다.

Q. 한 사람의 인생이라고 의구심이 들 정도로 힘든 인생이다. 연기 부분에서 힘을 주고자 한 부분은?

김진태: 오랜만에 참여하는 뮤지컬이다. 그야말로 우여곡절이 많다. 젊은 후배들 혈기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하고 있다. 옛날에는 다 어려웠다. 지금도 어려운 상황이 있다. 이런 작품이 잘 돼야 창작 뮤지컬이 활성 될 것이다.

박민성: 정상적인 공연 시스템으로 했다면 많은 세트와 조명, 음향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정말 저 같은 경우에는 비어있는 상태로 하니 집중이 잘된다. 드라마 배우들의 아성을 감히 넘볼 수도 없다. 그분들의 것을 따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될 수 없는 부분이다. 역사의 방대함을 담기에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대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점프가 많아서 마음을 비웠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다. 누군가는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특별히 힘을 줘서 슬픔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선조들이 느꼈던 것을 똑같이 느낄 수 있게 노력했다. 특히, 요즘 지탄받을 캐릭터다. 가족을 버리고 운동을 하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 사람에게 우리 민족을 지키는 것이 정의였다. 대사 중에 하림에게 부탁하면서 “여옥이와 아이를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함축적인 대사다. “내가 정말 굶어 죽기 전에 살려준 게 공산당이다. 만약 미국이었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었다. 빨치산이 아닌 민주주의를 위해 운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손가락질을 받을까 봐 걱정했지만, 그 대사 때문에 내려놨다. 그것이 정의였고 살아남는 방법이었다. 피해자 입장에서 그것을 보여드리고 이해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다.

김보현: 최대치 역이 처음에는 살고자 했고, 사상이 들어오면서 그로 인해 맹목적으로 변해가는 인간을 표현하려 했다. 시간이 점핑됐을 때 맹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에 힘을 쏟고 있다.

김수용: 26일이 저에게 첫 무대다. 고민하는 단계다. 고민되는 부분은 모두가 마찬가지지만 근현대사에 모든 것이 집약된 상황에서 그들은 의지대로 살았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대치도 살아야 하는 목표 때문에 스스로 지배하고 건사하고 싶었지만 결국에는 시대의 흐름에서 상처받고 유린당한 청춘이다.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있다.

김지현: 땀이 나고 손톱에 때가 끼는 공연이다. 그만큼 캐릭터가 살기 위해 무던히 애쓰는 과정이 공연 안에서 진행된다. 대본 안에 쓰인 가사와 음악 안에 순간마다 열심히 하니까 중점적으로가 아니라 살기 위한 한 여자의 의지와 애씀이 객석에 잘 전달되면 좋겠다. 객석에서 볼 때 더 열심히 처절해도 되겠다 싶었다. 앙상블이 너무 치열하게 살고 있더라. 드라마가 유명하고 저도 인상적으로 봤었다. 드라마를 되뇌어볼 상황도 아니었고 보고 싶지 않았다. 저희가 다른 결로 만들 자신이 있다.

문혜원: 주인공 세 사람이 대표하는 인물 선이 있다. 어렸을 때만 해도 반공포스터를 그릴 정도로 빨갱이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다. 이 사람들의 선택을 통해 그럴 수밖에 없었고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택한 사람들도 그랬을 수밖에 없었다. 그 중 여옥은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다. 메인카피에 ‘그저 함께 있고 싶었습니다’처럼 사상이나 이념이 아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고 싶었을 뿐이다. 시대와 상황과 사건이 희망을 좌절시키는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지리산을 헤매면서 대치와 함께 있기 위해 걸어가는 것이 여옥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하림도 여옥을 그렇게 지키고 싶었을 것이다. 함께 있고 싶은 마음 하나로 붙잡고 있다.

테이: 방대한 드라마를 한편의 뮤지컬로 어떻게 정리하나, 힘을 어떻게 받을지 궁금하실 거다. 뮤지컬 안에서 많은 이야기의 처음과 끝이 정리가 되어야할까. 장면마다 흐름대로 캐릭터 이야기를 이해시키는 에너지를 보여주기는 어렵다. 관객은 중간마다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마지막에 오히려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이경수: 매 장면이 베스트다. 각자 처절하게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담았다. 개인적으로 유념하는 것이 극은 전달하고 관객을 위한 극이 되어야 한다고 또 깨달았다. 하림도 중간에 해설자 역을 한다. 토시하나 안 빠지고 명확하게 전달하겠다. 등장과 퇴장이 많아서 헷갈린다. 잊지 않으려고 한다.

Q. 91년도 드라마. 지금 이 시대에서 봐야 하는 이유?

변숙희: 저도 이 드라마의 애청자였다. 3년 반 전에 권유를 받았었다. 우리나라가 당시 지금처럼 화해 모드가 될 줄 몰랐다. 이 작품으로 북한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고 무모한 생각이다. 남과 북으로 갈라서 있지만, 윤홍철 선생님도 동진엄마도 ‘우리는 하나야, 나는 빨갱이도 모르고 가족이고 하나야’라고 말을 한다. 그것이 작품의 가장 큰 중심이다. 시작할 때 연출에게 부탁한 것이 다신 전쟁이 없었으면 좋겠고 한민족인 것을 어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커가는 아이들에게도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위안부와 생체실험 등을 한 번에 다룬 뮤지컬은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역사를 알리고 남북통일이 되는데 기여하는 작품이 되고 싶다. 정말 남북은 하나고 같이 겪은 역사다. 서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개막했다. 작품은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세월을 그렸다. 그 안에서 세 남녀의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와 대서사를 완성도 높게 담아낸 창작 뮤지컬이다.

극 중 ‘여옥’ 역에는 배우 김지현과 문혜원, ‘대치’ 역에는 박민성, 김수용, 김보현, ‘하림’ 역에는 테이, 이경수가 맡았으며 배우 조남희, 김진태, 유보영, 민시양, 구준모, 조태일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오는 3월 1일부터 4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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