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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8’, 원(圓)하고 원(原)하는 안무가 김윤희의 ‘원하다’

 

국립무용단의 대화가 있는 무대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8’이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7월 23일부터 공연 중이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2001년부터 춤과 해설, 창작과 대화가 있는 무대라는 취지를 가지고 시작되어 올해 제 8회를 맞았다. ‘촘촘하게 내딛는 잦은 발동작’을 뜻하는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2008년 재능 있는 안무자들의 전통춤을 바탕으로 한 창작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 30일과 31일 이틀은 김윤희의 ‘원(圓)하다’가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다. 강강술래를 바탕으로 창작된 이번 작품은 ‘진도 강강술래의 가사의미와 동작표현 연구’라는 주제 아래 공연됐다. 자신의 창작춤에 대한 간단한 워크숍 후 안무가 김윤희는 창작춤 ‘원하다’에 앞서 진도 강강술래를 시연해보였다. 6명의 한국 전통복장을 한 여인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원을 만들어 빙빙 돌면서 시작된 전통무시연은 진도 사투리로 진행되는 구수한 노래와 함께 이어졌다. 특히 가사에 맞춘 움직임은 전라도 방언으로 노래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의미하는 바를 쉽게 전달했다.

전통춤 시연에 이어 2부에서 선보인 김윤희의 창작춤 ‘원(圓)하다’는 향내와 함께 막이 올랐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향내는 창작춤 ‘원하다’를 전통적인 분위기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향을 들고 나오는 하얀 옷을 입은 여인, 그리고 그 뒤를 잇는 3명의 검은 옷의 여인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몸을 떨며 다가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대 구석 천장에달린 등과 그 밑에 쌓인 하얀 종이 조각들은 달빛 아래서 정화수를 떠놓고 소원을 빌던 전통적 장소를 재현했다.

이어진 세 여인의 춤동작은 강강술래를 연상시켰다. 독특한 움직임으로 손을 맞잡고 무대를 도는 모습은 앞선 전통춤 시연에서 보여줬던 강강술래를 떠오르게 했다. 전통춤에는 보기 힘든 현대적인 몸동작과 빠른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그 세세한 면에는 강강술래의 발동작과 기본적인 춤사위가 묻어났다. 말 그대로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공연이었다.

공연 중간 중간 관객석에서 웃음과 박수도 터져 나왔다. 판소리를 담당하던 여인이 관객들에게 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안무가 김윤희는 겉과 속이 다른 현대인들의 끝없는 욕망을 판소리의 아니리를 통해 해학적으로 재밌게 풀었다. 이런 새로운 시도는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의 쌍방향적 무대 지향이란 기획의도와 잘 맞아떨어졌다. 한편 작품 ‘원하다’의 음악은 현대적인 음악과 전통적 악기, 판소리가 함께해 안무의 의미를 살리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만들어냈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8’에서 안무가 김윤희가 선보인 무대는 본래 그녀가 표현하려던 ‘원하다’의 이중적 의미를 잘 살렸다. 현대적인 춤동작에서 나타난 강강술래의 원형, 원의 형태 ‘원(圓)하다’와 판소리와 여성들의 동작을 통해 잘 전달된 소원의 ‘원(原)하다’는 그 의미를 분명히 하며 관객들에게 명확하게 전달됐다. 현대와 전통의 조화도 잘 이뤄졌다. 어색함 없이 표현된 창작춤 ‘원하다’는 전통춤이나 현대춤을 잘 모르는 관객에게도 알기 쉽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안무가 김윤희가 원했던 바가 이루어진 셈이다. 중간 중간 재밌는 요소도 가미되어 지루하지 않았다.

이어 진행된 질문시간엔 관객과 안무가가 함께하는 소통의 장이 열렸다. 특히 강강술래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의견의 제시, 창작춤 ‘원하다’가 세계로 나가는데 필요한 조건 등에 대한 조언도 곁들어졌다.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무대를 선사하는, 안무가에겐 조언과 격려가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8월 14일까지 진행되는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다양하고 새로운 도전과 시도로 우리 전통춤의 원형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8’에는 안무가 김윤희를 이어 안무가 장윤나, 장지영, 정현숙, 황재섭이 공연 예정에 있다.


조소희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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