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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재연에 이유 있다!3월 15일부터 5월 1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제작발표회가 26일 오후 2시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최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전 출연진이 참석해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에 함께했다.

작품은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의 의해 2012년 초연됐다. 지난 2015년에는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받으며 동명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2017년 초연돼 유료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하고 3만 관객을 모으기도 했다. 이번 무대는 지난 2017년 출연한 배우 이순재와 신구를 비롯해 권유리와 채수빈의 새로운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았다.

Q. 앙리할아버지 역을 하면서 교감과 소통에 대해 생각하는 것?

이순재: 대본을 받아서 분석해보니 상당히 짜여있는 작품이다. 옆에 군더더기가 없고 재미있고 아련한 아픔을 주기도 한다. 초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재공연이 되는 여러 이유가 있겠다. 초연에서 열심히 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미흡한 부분도 있으니 조금 더 보완하고 완성도 높이는 작업이 재공연이다. 콘스탄스 역의 두 배우가 정말 영리해서 참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재미있는 연극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만들어보겠다.

Q. 연극이 처음인데 소감은? 이순재, 신구를 보며 느끼는 점?

권유리: 연극영화과에 다니면서 대학로 연극무대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었다. 좋은 작품과 기회로 선생님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영광스러운 기회가 생겼다. 너무 기분 좋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솔직하게는 떨리고 긴장된다. 연습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배우고 있고 끝나고 나면 더 많이 공부하고 배우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Q. 세대통합, 소통의 화두를 가진 유쾌한 작품이다. 다른 코미디와 다른 점은?

이순재: 신구세대 간의 갈증에서 오는 충돌이 재미있다. 이후에 화합으로 이해하는 발전 과정이 있다. 재미와 풍자, 연민 등이 있다. 이런 조건이 아우러지며 희극이 된다.

Q. 채수빈과 연기대결, 다른 점이 있는가?

권유리: 이순재, 신구의 연기를 지켜봤다. 두 분이 텍스트 안의 앙리 캐릭터를 각각의 매력으로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저와 수빈씨가 두 선생님을 본 것처럼 관객에게 다른 매력으로 비칠 것 같다. 아직은 객관적으로 말씀드릴 시점이 아닌 것 같다. 관객분들이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채수빈은 캐릭터의 매력뿐 아니라 그녀만의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이 대사에 묻어나온다. 같은 여자인데도 흐뭇하고 미소가 나온다.

채수빈: 선생님 두 분과 선배님들을 보면 다 색깔이 다르게 표현된다. 유리의 색과 저의 색이 달라서 어떻게 표현할지 경쟁보다 도움을 많이 받는다.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다. 무대에서 저와는 다른 어른스럽고 사랑스러운 인물이 그려져서 예쁜 역이란 생각이 들어서 더 좋아진다.

Q. 대본과 연습하면서 폴의 매력은?

김대령: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처음에는 1차원적인 생각으로 순수하고 소박하다고 느꼈다. 막상 연습을 시작하고 깊이 들여다보니 따뜻한 사람이다. 폴을 접하면서 표현방식이 살아가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큰 애정이 있어도 표현방식이 왜곡되면 극단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 모두 표현 많이 하면 좋겠다.

Q. 재연에도 참여하는 데 어떤 매력이 있나?

조달환: 좋아하는 연출님과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것이 인생의 큰 행운이다. 김대령이 너무 재밌다. 멀쩡하게 생기셨는데 다 내려놓고 하신다. 극 중 치아 얘기가 나오는데 웃을 때마다 치아가 보여서 너무 웃기고 저와 다른 부분에 웃기다. 감사하고 이번 공연이 많은 이에게 치유가 되길 바란다.

Q. 괴팍한 할아버지 역, 연기에 놀라지 않았나?

채수빈: 이 연극을 선택한 이유가 선생님들과 한 무대를 선다는 것이다. 연기하면서 놀랄 때는 연기로 갑자기 호통을 치실 때다. 인물에 녹다 보니 콘스탄스가 기에 눌리기보다 대등한 인물로 받아친다. 그런 점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권유리: 호통에 깜짝 놀라서 대사를 잊은 적도 있다. 이순재 선생님은 콘스탄스의 연기를 직접 보여주신다. 여자 역을 몸짓으로 보여주시는데 사랑스럽고 귀여우시다. 연기를 보고 따라 하는데 저보다 더 콘스탄스 같다. 어느 날에는 폴 역도 보여주신다. 모든 역을 다 하시는 것을 보고 잘 알게 됐다. 신구 선생님은 연기인지 사적인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연기가 현실적이다. 콘스탄스 입장에서는 신구인지 앙리할아버지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Q. 피아노를 직접 치는 데 어려운 점은?

채수빈: 피아노 선생님을 만났을 때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불가능하지는 않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무대에서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권유리: 피아노 실력이 기존에는 장롱면허 수준이었다. 배운 적은 있지만 잘 못 쳤다. 콘스탄스가 극 중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오브제가 피아노다. 최대한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Q. 권유리와 채수빈이 어떤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까?

신구: 2017년에 박소담과 슬기가 콘스탄스 역을 맡았다. 상큼하고 발랄하고 활달했다.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었다. 이번에 캐스팅이 바뀌면서 내심 걱정했다. 대체할 만한 배우가 등장할까. 지금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지난 공연보다 월등할 거라는 느낌이 든다.

Q. 신구 말에 부담은?

권유리: 부담이 있다. 그렇지만 전 공연보다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보다 충실히 해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것이 최선 같다. 소녀시대 써니가 우리 할아버지들 잘 부탁한다고 했다. 전에도 이 작품을 보러왔었는데 이번에 두 번 보겠다고 하더라. 선생님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는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윤아와 서현은 연극에 도전하는 것을 응원해줬다.

채수빈: 연습 때는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부담감이 온다. 슬기, 신구 공연을 봤을 때 인물이 다 사랑스럽고 예쁜 연극이었다. 제가 이 무대에 서는 것이 영광이고 행복하다. 연극으로 데뷔 후 세 번째 무대다.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에너지를 느끼는 게 배우로서 큰 힘이다. 함께 호흡하면서 생동감 있는 캐릭터의 온전한 삶을 느껴보고 싶다.

Q. 며느리 역이 힘들지 않나?

김은희: 괴팍한 아버님이 며느리 때문에 아들까지 미워한다. 강인한 ‘멘탈’이 있어야 한다. 워낙에 독특한 인물이다. 일상생활에서 허술한 부분이 저와 닮았다. 겉보기에는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속정 깊고 아버님을 걱정하는 따뜻하고 착한 인물이다. 선생님들이 계시는 한 언제든지 이 작품을 하고 싶다.

Q. 뮤지컬이 아닌 연극을 택한 이유? 꿈을 찾아가는 캐릭터와 겹치는 부분에 대한 고민?

권유리: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면 어떤 무대든 감사하다. 연극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뮤지컬, 연극 상관없이 좋은 배우들과 어울리면서 무대를 꾸미는 것이 큰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어떤 장르, 역을 개의치 않고 도전할 수 있다면 무조건하고 싶다. 요즘 저의 마음과 컨디션이 캐릭터와 닮아있다. 콘스탄스도 꿈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청춘이 갖고 있을법한 고민을 한다. 저도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늘 길목에서 고민하고 어려움이 많았다. 이 작품을 통해 용기도 생기고 저의 새로운 삶의 방향에 큰 용기가 되는 작품이다. 연습하면서도 같은 대사를 연습하지만, 감정이 다르게 느껴진다. 앙리가 저한테 해주는 말 같아서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이 시기에 저에게 큰 용기를 주는 작품이다.

Q. 관객이 이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

이순재: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재미와 감동이 있다. 이번에도 계속될 것이다. 권유리와 채수빈, 두 사람이 얼마나 논리 있고 똑똑한가. 문제는 얼마나 기본을 단단하게 다지는가에서 차이가 난다. 화법과 언어구사력, 처음 연극에서 그 과정을 겪는다. 드라마는 연습 과정이 제작환경 때문에 없다. 다들 똑똑해서 자기 몫은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그 이상의 연기가 있는데 보완해줄 수 없다. 이번에 두 사람 소속사에서 돈 못 번다고 반대할 수도 있지만 젊은 배우들의 장래를 위해 이런 체험을 시킬 필요가 있다. 돈 이상의 것이다. 진짜 제대로 키워 평생 직업이 될 수 있다. 우리도 더 잘해야 된다는 경각심을 갖고 있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배우 이순재, 신구, 권유리, 채수빈, 김대령, 조달환, 김은희, 유지수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3월 15일부터 5월 1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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