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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유빈 댄스 이용인의 ‘네 개의 시선’, 춤을 통해 보여지는 나와 우리......

 

유빈 댄스(UBIN DANCE) 이용인의 ‘네 개의 시선(Four Faces)’이 지난 6월 21일과 22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네 개의 시선’의 안무를 맡은 ‘이용인’은 한국과 유럽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움직임 언어를 개발해 그 독창성을 인정받은 안무가이다.

안무가 이용인은 이번 작품의 소재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개의 부분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작품의 내용자체는 각각의 계절을 형상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지 않고 4계절을 통해 한 개인의 성장 그리고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봄 (lnvisible) - 무모한 열정
지난 2005년도에 처음 선보였던 이 작품은 봄의 변덕스러움과 이제 막 시작된 한 개인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여러 갈래로 나뉜 조명빛 사이로 남, 여 무용수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모두 검은색의 짧은 팬츠와 민소매의 상의를 입고 각기 다른 곳에 서서 같은 동작을 순차적으로 펼쳐 보였다. 갑자기 음악이 꺼지고 무대는 적막이 흐른 채 무용수들의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그들은 뛰어다니기도 하고 박수들 치다가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곧이어 남자 무용수가 엎드려져 있는 여자무용수를 일으켜 세웠을 때 곧바로 강렬한 테크노 음악이 흘러나왔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가장 관객들의 시선을 자극했던 부분은 깜박이는 조명아래 테크노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조명은 무용수들이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동작들이 화려하고 현란하게 보여 지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여름(Summer) - 뜨거운 사랑
여름은 지난 2006년도에 초연되어 작품성을 인정받고 지난 2007년에 팜스 초이스(PAMS Choice)에 선정된 바 있는 작품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한철의 뜨거운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진한 첼로의 선율이 흐른 후 조명이 켜지자 무용수 정형일과 이용인이 등장했다. 그들은 짙은 보라색의 의상을 입고 등을 맞대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에게 몸을 의지한 채 춤을 통해 사랑하는 사이임을 여실히 드러내주었다. 이용인은 정형일이 이끄는대로 몸을 이동하며 쉴 새 없이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들은 각자 동작을 하면서도 서로 떨어짐 없이 몸의 한 부분은 항상 맞닿아 있게 했다. 서로의 어깨에 기대다가 여자무용수의 다리가 남자무용수의 어깨에 올려지고, 여자무용수의 허리가 뒤로 젖혀지면 남자무용수가 손으로 받아 자신의 무릎에 앉게 하는 등 무용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해주었다. 이들의 이러한 몸짓은 춤이라고 생각되어지기 보다는 사랑 그 자체로 여겨졌다.



가을 (Feme) - 성숙한 여인
이 작품은 ‘여인’을 통해 가을의 풍성함과 성숙함을 담아내고 있다. 조명이 비추기도 전에 여인의 울부짖는 듯 한 노래가 들려오고 한 명의 무용수가 무대의 안쪽에서 얼굴만 내민 채 관객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희미한 조명이 비춰지면서 갈색 원피스를 입은 무용수가 붉은 색의 방석을 들고 무대로 나왔다. 무용수는 붉은색의 방석위에 누워서 뒤척이기도 하고, 엎드려 엉덩이를 위로 들기도 하고, 밟고 일어서기도 하는 등 다양한 동작들을 과감히 보여주었다. 이로써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거침없이 표현한 무용수를 통해 관객들은 숨소리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작품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겨울(A Sigh in the Empty Space) - 따뜻한 온기
이 작품은 비워내는 이미지의 겨울처럼 내 안에 빈자리를 마련하고 그 안을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 채워나가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용인을 포함한 2명의 남자 무용수가 등장했다. 그들은 회색 바탕에 짧은 팬츠와 민소매의 상의를 입고 서로에게 몸을 맡긴 채 독특한 안무를 선보였다. 2명의 남자 무용수와 이용인은 한 몸이 된 듯 서로를 끌어당기고, 받아 올리고, 밀고, 지탱하며 다양한 움직임을 펼쳐보였다. 잠시 후 동양적인 이미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대금과 소금의 음악이 연주되면서 이들의 움직임은 더 빨라지고 더 강해졌다. 이번 작품에서 보여 지는 이들은 자신이 주도를 하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몸을 맡긴채 그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유빈 댄스 이용인의 ‘네 개의 시선’은 의상과 음악, 춤이 서로 조화를 이뤄내어 관객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또한 최근의 퍼포먼스적인 경향에 따라가지 않고 춤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작업에 임하는 안무가 이용인의 의도가 여실히 드러난 공연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자신만의 독특한 움직임 언어를 만들어내는 안무가 이용인의 작품을 기대해 본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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