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3.22 금 18:46
상단여백
HOME 연극
[취재기] 화가의 붉은 열정과 고뇌! 연극 ‘레드’ 프레스콜 현장강신일, 정보석, 김도빈, 박정복 배우 전막 시연 및 인터뷰

화가 마크 로스코를 다룬 화제의 연극 ‘레드’가 지난 10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연극 ‘레드’의 출연 배우 전원이 참석한 전막 시연이 진행된 후 짧은 질의응답과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연극 ‘레드’는 색면추상의 대가로 알려진 화가 ‘마크 로스코’와 그의 조수 ‘켄’과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이다. 기성 화가와 신진 화가의 논쟁을 통해 추상표현주의에서 신사실주의로 변화하는 과도기에서 나타나는 세대 갈등을 그리고 있다. 미국 작가 존 로건이 마크 로스코의 실제 일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으며, 두 남자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예술의 가치와 의미, 인간의 삶 전체에 대해 철학적인 물음을 던진다.

작품은 2010년 제 64회 토니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최다 수상을 기록을 한 작품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2011년 초연되어 지금까지 4번 공연되었고, 이번 공연으로 5번째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번 시즌 공연은 마크 로스코 역에 배우 강신일, 정보석, 켄 역에 김도빈, 박정복 배우가 캐스팅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김태훈 연출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다시 돌아온 마크 로스코, 명품 배우 강신일-정보석

강신일, 정보석 배우는 이전 시즌에도 마크 로스코를 맡아 연기한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그들의 깊이 있고 강렬한 연기가 객석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강신일 배우는 이번 공연에도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 “8년 전에 이 작품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기뻐서 덥석 받았었는데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마크 로스코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초연 때는 인물에 대한 깊이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번에는 관객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대사를 바꾸는 작업을 했다. 이번 시즌은 사실 안 하려고 굳게 결심했었는데 마크 로스코가 끌어당기는 강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정보석 배우 또한 “처음 볼 때부터 작품에 홀딱 반했었다. 관객으로서는 즐거웠지만 막상 참여하게 되니 로스코라는 인물을 감당하기에 버거웠다. 연극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였다. 그만큼 어려운 작품이자 어려운 인물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예전보다 로스코의 심정이나 고민을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고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한 편 김도빈 배우는 이번 시즌 켄 역으로 작품에 처음 합류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김도빈 배우는 “서울예술단에서 8년간 생활하면서 ‘레드’의 포스터를 보고 강한 끌림을 가졌었다. 이런 공연에 참여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참여 제의를 받아서 깜짝 놀랐고, 대본을 읽고 매료됐다. 하지만 연습을 해나갈수록 정말 어려웠다. 지금은 공연을 하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강신일-정보석, “연기하기 어렵지만 ‘마크 로스코’에 강한 매력 느껴”

주인공 마크 로스코 역을 맡은 두 배우는 연기하기 어렵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인물의 매력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강신일 배우는 “마크 로스코가 훌륭한 업적을 남겼더라도 또 새로운 세대들이 새로운 가치들을 들고 나온다. 그가 그것에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서 감히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 것 같다. 로스코가 얘기한 시간을 들여서 그림을 보는 태도, 화가로서 반짝거리는 순간을 찾기 위한 노력 등은 배우로서 연기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분이 있어서 공감이 갔다”고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밝혔다.

정보석 배우는 “40대에서 50대로 접어들던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났다. 나 역시 자신의 자리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 이 작품을 보고 흠뻑 빠졌었다. 소멸하는 세대에 대한 공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라는 이 캐릭터의 매력이 두렵지만 다시금 이 작품에 참여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켄 역할의 박정복 배우는 화가 역할을 연기하면서 그림을 바라보는 자신의 태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화가가 무슨 의도로 이것을 그렸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레드’에 나오는 화가들이 나오는 전시회를 방문해보기도 하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내가 정말로 봤을 때 좋고, 예쁜 것에 마음이 끌린다는 것이다. 만약 마크 로스코 선생님이 계신다면 혼내시겠지만 말이다(웃음)”

빠르게 변하는 시대, 연극 ‘레드’가 관객에 주는 메시지는?

연극 ‘레드’는 구세대를 대표하는 마크 로스코와 신세대를 대표하는 켄과의 갈등이 주된 이야기 축을 이룬다. 빠르게 바뀌어 가는 현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 작품은 젊은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강신일 배우는 “작품이 미술 소재지만 그 안엔 인문학도 있고 철학도 있다. 미술사만해도 어려운데 다른 분야의 지식도 넘나든다. 이 어려움은 나로 족하다고 생각하고, 관객들은 지식의 무게에 치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수없이 연습하며 느낀 것은 이것은 신파라는 것이다. 늙은 사람과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결국은 신파라고 생각한다. 또, 실제 로스코가 좋아한 음악들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관객들에게 작품이 하나의 음악 같았으면 좋겠다. 인물의 대사들이 하나의 합주, 이중주처럼 들렸으면 좋겠다. 배우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무용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보석 배우는 작품의 주제의식과 시의성에 대해 “세상은 영원한 과정 중에 있다고 작품에서도 얘기하고 있지 않나. 변화는 탓하고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그 세대가 만들어내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기존 세대들도 자신의 것을 주장하기 보다는 같은 시대에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세대가 다르지만 적은 아니고, 갈등이지만 전쟁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을 젊은 세대들이 많이 와서 봤으면 좋겠다”고 의견과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캔버스를 사이에 두고 예술과 삶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펼치는 연극 ‘레드’는 지난 1월 6일 막이 올라 오는 2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출처_신시컴퍼니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