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4.2.26 월 15:59
상단여백
HOME 댄스
[취재기] 홍동표, 김남진, 방현혜, ‘모다페(MODAFE) 2008’을 통해 세상과 이야기하다

 

지난 5월 27일 황미숙, 이용우의 개막공연으로 시작된 ‘모다페(MODAFE) 2008’은 ‘움직임의 혁명’에 중점을 두고 ‘움직임의 파괴, 표현의 해방(Destruction of Movement, Liberation of Expression)’을 주제로 하여 국내외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무용축제다. 이 중 작년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었던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 안무가들의 작품 8편 가운데 홍동표, 김남진, 방현혜의 작품이 지난 6월 5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가장 먼저 공연되었던 홍동표의 작품 ‘온 더 디펜시브(….on the defensive)’는 제목에서처럼 ‘방어’의 이미지가 절실하게 와 닿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무대 뒤에 배치된 흰 박스로 탑을 쌓아 그것을 주 소품으로 이용하였는데, 탑을 지키기 위한 무용수와 그 탑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무용수들의 대비가 선명하게 표현되었다. 또한 남성무용수들만 출연하였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더욱 힘 있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홍동표의 작품 ‘온 더 디펜시브’ 안에는 구르기, 발차기, 던지기 등의 박력 있는 움직임을 통해 탑을 쌓고 또 그 안에 귀속되며 구속되는 개개인의 행동 패턴이 담겨있는 듯 했다.

다음으로 공연되었던 작품은 김남진의 ‘스토리 오브 B(Story of B)’였다. 이 작품은 김남진과 백호울의 역동적인 움직임뿐 아니라 그들의 탁월한 연기력이 강하게 다가오는 공연이었다. 그들은 오직 몸을 통해서 자신들의 감정기복과 그들이 갈구하는 바를 분명히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설명해보라 한다면 거지나 노숙자, 장애寬� 같은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것 같다. 김남진과 백호울은 소외계층사람들 역시 가지고 있는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선정적인 언어나 동작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이 작품에는 눈에 띄는 소품이 사용되지 않았지만, 두 남녀 무용수의 격렬한 얽히고설킴만으로도 충분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공연이었다.

이날 마지막으로 선보인 ‘생각하는 눈’은 이 작품의 안무가인 방현혜와 함께 배우인 오은미가 무용수로 출연한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방현혜는 무거운 무게에 짓눌린 듯한 움직임을 표현하였던 반면 오은미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알 수 없는 대사를 읊조렸는데, 그 모습이 매우 행복해 보였다. 이러한 움직임과 연기는 방현혜와 오은미의 대비를 조장했다. 방현혜가 외면의 ‘나’를 표출하였다면 오은미 는 내면의 ‘나’, 자유로운 ‘나’를 표출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고통에 허덕이던 방현혜는 작품의 마지막에서 오은미와 소통하게 되고 어느덧 평온을 되찾은 듯한 움직임을 표현했다. 처음 그녀의 작품은 어둡고 무겁게 다가왔지만 이내 음악은 경쾌한 리듬으로 바뀌고 관객들은 엉덩이를 들썩이며 두 여인의 흥겨운 동작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하는 눈’은 흐르는 땀을 무대 바닥에 튀겨가며 열정을 보여준 방현혜의 움직임과 노련미 넘치는 배우 오은미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내 안에 숨어있는 무한한 자유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