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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마리 퀴리’ 유일무이한 여성 캐릭터, 위대한 과학자 이야기 초점2019년 1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뮤지컬 ‘마리 퀴리’가 12월 26일 오후 2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창작진과 전 출연진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및 기자간담회와 포토타임에 함께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 2 선정작으로 2관왕에 올랐다. 연출 김현우와 천세은 작가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다. 작품은 노벨상을 2회 수상한 최초의 과학자로서가 아닌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에 고뇌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극 중 음악은 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 ‘곤 투모로우’의 작곡가 최종윤과 음악감독 서은지, 5인조 라이브 밴드가 함께한다. 밴드는 현악기, 타악기, 관악기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 한층 풍성한 사운드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Q. 창작 뮤지컬 이례적으로 여자 주인공이다. 어떤 마음가짐인가?

임강희: 처음에 제안받았을 때 굉장한 책임감을 느꼈다. 공연계에서 여자 배우가 주인공인 극이 많이 없고 여성 서사를 가진 공연이 없기에 여자이자 나이가 들어가는 배우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그렇기에 열심히 많이 공부하고 노력했다.

김소향: 기쁘기도 했고 불안하고 무섭기도 했다. 대학로에는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 유일무이하다. 책임감을 많이 느꼈고 부끄럽지 않기 위해 책도 많이 봤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건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만큼 책을 많이 읽은 건 처음이다. 위대한 과학자 이야기인 만큼 많은 것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Q. 여성 캐릭터의 주변인을 로맨스가 아닌 갈등구조에 포함한 장점은?

김현우 연출: 기존 여성 캐릭터가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 그려진 작품이 많다. 마리 퀴리는 위대한 과학자가 순수한 호기심, 발견으로 인해 비극과 마주한다. 남편 피에로와의 갈등은 과학자 가치관의 갈등이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천세은 작가: 극에 상황과 라듐걸스의 역사적 지점이 맞지 않지만, 마리가 인류에 꺼지지 않는 불, 라듐을 발견하고 활용하는 것은 과학자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소멸하지 않는 불이 인류에 과연 축복인가. 라듐걸스의 안느 역을 만들어 과학자로서 마리의 신념이 부딪히면서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Q.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이 나오는데 작곡할 때 신경 쓴 부분은?

작곡가: 과학과 관련된 것은 다른 사운드를 만들려고 했다. 반주나 편곡에서 과학을 연상하게 하는 화성에 신경을 썼다.

Q. 노벨상을 받는 부분도 어두운데 관객이 어떤 대리만족을 느껴야 하나?

연출: 우울하고 비참한 이야기는 아니다. 당시는 남성 중심사회가 견고했다. 여성 과학자로서 하고자 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 기본적인 설정이다. 대리만족,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옳다고 믿는 가치관으로 달려가다가 장애물을 만나고 고민하고 심사숙고하고 다른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다. 저도 살면서 내린 잘못된 선택에 고민 등이 충분히 있었다. 위인전에 나오는 평면적인 인물이 아닌 우리도 동일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

Q. 안무에 중점을 둔 부분은?

신선호 안무: ‘죽은 직공들의 볼레로’는 결국 직공들이 죽게 되는데 외부적 장치보다 순수한 감정을 자기들이 노래하고 걷는 것을 하나의 단순구조로 만들었다. 마음속 이야기를 잘 전달시키려고 했다. 동선구조로 발동작 위주로 만들었다.

Q. 독립적인 여성 역인데 본인의 감정적 소감과 주변 지인들의 조언은?

김소향: 올해 굉장히 행복하게도 자주적인 여성 역을 선보이고 있어 영광이다. 개인적으로 여배우지만 성별을 떠나 구분을 짓는 타입이 아니다. 제가 연기하는 그 시대에는 여성의 역할이 국한되어있었다. 마리 퀴리의 경우 친구들과 여배우들의 관심이 많다. 모든 여배우가 이 역에 대해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 로맨스를 위한 인물이 아닌 과학자로서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응원도 해준다. 저의 첫 공 날 김히어라 배우가 울컥하고 뿌듯했다고 한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인사하는데도 감동적이라고 동료 배우가 말해주니 내가 행복한 위치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작품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고 열심히 만들겠다.

Q. 동생 안느를 생각하며 힘든 직공 생활을 견딘다. 참고한 사례가 있나?

이아름솔: 실제로 사랑하는 남동생이 있다. 동생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때 등나의 모습이 어땠는지 돌아봤고 토대로 연기를 준비했다.

Q. 대범하고 카리스마 있는 작업반장과 실제 닮은 점은?

김아영: 저희 라듐걸스 자체는 실재인물이지만 개개인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각자를 많이 투영했다.

Q. 힘들었던 점은?

김히어라: 끝까지 쉬운 점이 없었다. 여러 면에서 힘들었다. 캐릭터가 모두 능동적인 인물인데 이들이 부딪혔을 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구인지 선을 정하는 게 어려웠다. 마리 퀴리가 라듐을 발견한 대단한 인물인데 주변인을 만났을 때 흔들리고 선택하는 것이 해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선택하는 것이 힘들었다. 마리 퀴리가 흔들리는 사건이 커질수록 오해를 사지 않을까 싶었다. 마리 퀴리에 해가 되지 않게 저희만의 목소리를 내고 마리 퀴리와 상관없이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피에르 퀴리에 대한 이야기?

박영수: 공연에서는 마리와의 행복한 부분도 나온다. 이들이 어떤 왜곡으로 서로를 바라보는지 재미있다. 조력자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부딪히는 부분도 피에르가 가진 매력이다.

Q. '죽은 직공들을 위한 볼레로'가 슬픔보다 절제된 면이 있다?

작곡가: 볼레로를 쓸 때 고민한 것은 이 노래가 슬픈 노래일 가능성이 큰데,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죽어가는 사람의 억울한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맞나 의심했다. 그 순간의 슬픔보다 그들이 얼마나 사랑받았어야 했는지 생각했다. 절제가 필요했다. 안무가도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그들이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춤을 추고 사랑받을 수 있는 모멘트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장면 같았다.

Q. 루벤 캐릭터가 단순 악연은 아닌 것 같다.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

조풍래: 악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목표를 충실히 했는데 악역으로 보일 수 있다. 사람이 하나의 이성을 가진 게 아니고 여러 개가 있다. 마리, 직공, 안느를 만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며 자기 목표를 위해 나아간다.

Q. 어떤 관객에게 추천하고 싶나?

장민수: 꿈과 목표를 잊고 사는 사람들이 보러 와달라. 열정과 신념을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이다.

라듐을 발견한 천재 과학자 마리 퀴리 역에는 배우 김소향, 임강희가 더블 캐스팅됐다. 그의 남편이자 연구 동반자인 피에르 퀴리 역에는 배우 박영수가 맡았다. 라듐 사업을 주로 하는 기업의 운영자 루벤 역에는 배우 조풍래가 출연한다. 루벤의 공장에서 근무하는 안느 역은 배우 김히어라, 같은 직공인 조쉬, 폴, 아멜리에 역으로는 각 배우 김아영, 장민수, 이아름솔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_유민정 기자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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