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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41] 뮤지컬 ‘엘리자벳’유럽 뮤지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걸작 중의 걸작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2.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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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오스트리아의 씨어터 안 데르 빈에서 초연 이후 27년 동안 독일, 스위스, 헝가리, 핀란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등 12개국에서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독보적 스테디셀러 뮤지컬 ‘엘리자벳’.

뮤지컬 ‘엘리자벳’은 2012년 국내 초연됐다. 그해 제6회 뮤지컬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상과 총 8개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에서 뮤지컬 ‘엘리자벳’을 각인시켰다. 2013년 앙코르 공연에 이어 2015년에도 10주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한 최고의 흥행작이다. 올해 3년 만에 화려한 캐스팅으로 앙코르 공연에 돌입했다.

작품은 650년 정통의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와 판타지가 결합한 매혹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번 들으면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킬링 넘버들과 세련되고 우아한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화려하고 단아한 의상. 시공간을 넘나드는 현대적인 무대 셋트, 극적인 조명과 함께 그야말로 서사, 음악, 무대 매커니즘은 물론 화려한 캐스팅까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작품성과 음악성, 그리고 대중성까지 모두 겸비한 최고의 흥행작으로 지금 국내에서 네 번째 공연이 순항 중이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모차르트’와 ‘레베카’, ‘마리앙투아네트’ 등 이미 국내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가 미하일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가 탄생시킨 첫 번째 뮤지컬로 이미 유럽 뮤지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걸작 중의 걸작이다. 특히 작가의 상상 속에서 창조된 서사, 즉 ‘엘리자벳이 합스부르크 왕궁에 죽음을 데려왔다’는 오스트리아 민담에서 영감을 받아 죽음(Der Tod)과 사랑에 빠진 아름다운 황후를 작품에서 생동감 있게 숨 쉬게 하며 이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죽음과 엘리자벳은 엘리자벳이 자유롭고 활달했던 어린 시절, 나무에 올라갔다 떨어진 그녀를 처음 만나고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진다. 죽음이라 불리는, 초월적이고 환상적인 캐릭터는 엘리자벳의 주위를 평생 맴돌며 분신처럼 늘 함께한다. 죽음만이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엘리자벳이 그토록 갈망하는 자유다. 작품은 엘리자벳의 삶과 죽음 그 자체로서 형이상학적 ‘죽음’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형상화 시켰다.

또한,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섬세하고 강렬한 감각을 입힌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뮤지컬 넘버들은 이 작품의 방향과 독특하고 판타지한 에너지, 또한 비극적이면서도 황홀한 서사에 힘차고 찬란한 날개를 달아주었다. 자유를 꿈꾸는 황후의 감정선을 아련한 듯 돌발적으로 끌어 내는 ‘나는 나만의 것’과 죽음 역의 매력을 환상적으로 극대화한 ‘마지막 춤’ 뿐 아니라 흥겹고도 드라마성이 강렬한 ‘키치’ 등 작품의 서사와 캐릭터의 심리적 상태와 깊이를 더한 매혹적인 뮤지컬 넘버들의 향연만으로도 결코 잊지 못할 무대를 만들어 낸다.

작품은 이번 시즌에도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미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엘리자벳 역을 맡은 배우들이 모인 뮤지컬 ‘엘리자벳’의 콘서트 현장에는 한국을 대표해 배우 옥주현이 무대에 섰다. 배우 옥주현은 가장 독보적이고 작품의 메인곡인 ‘나는 나만의 것’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뮤지컬 디바로 주목받으며 거듭났다. 올해 무대에서 만난 옥주현은 애칭의 시시(Sisi)와 모든 것이 완벽한 엘리자벳으로 분해 앳띤 어린 시절부터 고뇌에 찬 중년의 엘리자벳까지 거리낌 없이 소화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또한, 이번 프러덕션에서 루이지 루케니 역을 열연한 배우 이지훈의 놀라운 캐릭터 해석과 마치 그 시대 루케니로 빙의 된 듯한 외모, 탁월한 곡 해석과 출중한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어느새 확실한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그의 놀라운 발견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배우 민영기는 언제나 믿고 보는 만큼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 특유의 카랑카랑한 보이스를 선보였다. 독특한 자태의 대공비 소피로 열연한 이소유의 존재감 그리고 이번 프로덕션에서 황태자 루돌프의 존재감을 확연하게 부각하며 작품의 마무리를 장식한 캐릭터 루돌프 역의 최우혁의 열연과 에너지는 작품 속의 한 축으로서 건강하고 생동감 있게 존재했다. 무엇보다도 군대 제대하자마자 첫 복귀작으로 뮤지컬 ‘엘리자벳’을 택한 김준수의 매력은 독보적이었다.

첫 등장에서부터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그만의 존재감의 아우라와 영롱한 카리스마는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웠고 그가 노래하고 춤을 출 때면 이미 시공간을 초월한 그만의 에너지가 신비한 빛을 발하며 극장을 가득 채워 주목받으며 모든 것을 압도했다. 가창력뿐 아니라 연기적 해석과 춤 또한 예전보다 훨씬 깊어지고, 성숙하게 농익었으며 그와 더불어 뮤지컬 ‘엘리자벳’의 작품성과 대중성이 찬란하고 출중하게 빛을 발했다. 공연이 끝난 후 마침 김준수의 복귀작 뮤지컬 ‘엘리자벳’의 첫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독일에서 날아온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흡족한 미소와 김준수에 대한 극찬은 끝없이 이어졌다. 르베이는 “뮤지컬 ‘엘리자벳’이 공연한 세계 곳곳을 모두 다녀 봤지만, 한국의 프로덕션이 최고이며 또한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살려낸 최고의 배우들”이라고 극찬했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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