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어느 마술사 이야기’가 12월 14일부터 23일까지 홍대 다리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어느 마술사 이야기’는 제36회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 ‘청춘, 간다’로 대상, 희곡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2018년 신작이다. 작품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북한과 맞서는 비밀부서, 중앙정보부 7호실의 이야기다. 오로지 초능력으로 무장한 특수요원인 한 남자의 삶을 당시 한국의 정치 상황 속에서 극적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이러한 상상력은 1970년대 미국에서 창설된 비밀부대에서 착안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에 초능력을 군사 무기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말이 음모론처럼 떠돌았다. 음모론으로만 치부될 뻔한 이야기는 존 론슨이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발표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공연은 남북 상황에서 이런 시도는 없었는가에 대한 호기심에서 탄생했다.

작품은 영화 속의 천편일률적인 영웅적 초능력자가 아닌 주류에서 벗어난 존재가 제시하는 역사의 방향과 관점을 관객에게 묻는다. 창작진은 작가 차근호와 최원종 연출이 의기투합했다. 무대디자인은 이창원, 조명은 성미림, 영상 최종찬, 의상 한복희 등이 함께한다. 출연진은 배우 남명렬, 유승일, 오민석, 김동현, 이갑선, 박지아, 김병희, 김나미, 이유하, 박현수, 김기훈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어느 마술사 이야기’는 평범한 마술사 이귀환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그는 투시, 텔레파시, 미래 예지, 염력, 순간이동 등의 초능력을 가졌지만, 과거를 청산하고 마술사로 살고 있다. 그의 과거는 중앙정보부 7호실의 특수요원. 이귀환은 7호실의 창설자인 강 실장에게 스카우트 되어 초능력으로 북한의 공작을 막아내고 일약 정보부의 스타가 된다. 그러나 유신 정권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의도치 않게 정치 공작의 일선에 서게 되고 깊은 회의와 죄책감에 빠진다. 극은 관객에게 진정한 슈퍼 파워, 초능력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연극 ‘어느 마술사 이야기’는 2018년 12월 14일부터 23일까지 홍대 다리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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