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HOPE’)가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HOPE’는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 선정작이다. 작품은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의 소유권을 두고 30년간 이어진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재판을 배경으로 평생 원고만 지켜온 호프의 생을 다룬다. 신진 크리에이터들이 독창적인 캐릭터와 상황을 재구성하고 연출 오루피나와 신은경 음악 감독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호프 역은 배우 김선영과 차지연이 캐스팅됐다. 호프는 동네의 미친 여자라고 불리는 78세의 노파이자 30년째 이어지는 재판에도 굴하지 않고 원고를 지키는 인물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드라마 구성상 한 사람의 전 생애를 연기해야 하는 만큼 디테일한 연기가 요구된다.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를 의인화한 인물 K(케이) 역은 배우 고훈정, 조형균, 장지후가 맡았다. K 역은 한 번도 읽히지 못했던 불운한 원고의 삶을 대변함과 동시에 아무도 관심 두지 않았던 호프의 인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그녀의 행복을 바라는 인물이다.

호프의 엄마이자 베르트의 부탁으로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를 맡게 된 인물 마리 역에는 배우 이하나와 유리아가 연기한다. 마리는 전쟁으로 모든 걸 잃고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원고를 지키는 것이라 믿으며 원고에 집착한다. 특히 현재를 그리는 장면에서는 원고를 둘러싼 재판을 취재하는 법정 기자 역으로도 활약한다.

과거 호프 역에는 배우 차엘리야, 이예은, 이윤하가 참여한다. 배우 송용진과 김순택은 베르트 역에 이름을 올렸다. 베르트는 요제프 클라인의 친구이자 소설가로 한때는 친구의 원고를 지키는 것이 삶의 목표였으나 삶과 죽음이 오가는 전쟁 속에서 원고와 자신 중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베르트 역은 현재 장면에서 법정 재판장을 맡아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호프 사이에서 원고의 진정한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가린다.

배우 양지원과 이승헌은 유태인이자 난민 카델 역을 맡았다. 카델은 과거 호프를 만나 비슷한 처지에 유대감을 느끼지만,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호프를 이용한다. 현재 장면에서는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을 대변하며 호프에서 원고를 빼앗으려는 변호사로 등장한다.

뮤지컬 ‘HOPE’는 2019년 1월 9일부터 2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알앤디웍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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