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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진실X거짓’ 베테랑 배우들의 진실 혹은 거짓2019년 1월 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연극 ‘진실X거짓’이 14일 오후 2시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은 ‘진실’과 ‘거짓’으로 나눠 전막 시연됐다. 무대는 배우 배종옥, 김정난, 정수영, 양소민, 김진근, 김수현, 이형철, 이도엽이 참석해 질의응답과 포토타임까지 함께했다.

연극 ‘진실X거짓’은 별개의 작품인 ‘진실’과 ‘거짓’을 연작 형태로 선보인다. 극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작품이다. 지난 2011년 ‘진실’ 발표되고 4년 뒤 ‘거짓’이 탄생했다. 공연은 복잡한 관계인 네 명의 인물이 사랑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진실과 거짓을 논하는 블랙코미디 극이다.

Q. 작품소개?

연출 안경모: 숨 쉴 틈 없이 대본을 넘겼다. 전형적인 코미디극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혼동하게 만드는 의미가 흥미로웠다. 단지 진실, 거짓 이야기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어떤 의미로 관객을 만날지 생각했다. 작품을 풀어가면서 염두에 둔 점은 네 명의 인물이 희화, 코미디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이라 생각했고 보듬어주고 싶었다. 웃음과 연민을 가진 해학적 의미를 담으려고 했다.

Q. 작품의 매력?

배종옥: 재미있게 읽었다. 꼭 하고 싶었다.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찾고 있었다. 사랑 이야기는 너무 많지만 남자 여자의 사랑, 인생을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 재밌는 작품을 10년을 찾았다.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결론은 5분이면 끝나는 이야기인데 진실, 거짓으로 나눠서 100분씩 풀어나가는 작가의 힘과 철학적 요소, 알리스처럼 거짓말을 못 참는 성격의 여자도 마지막에 타협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작품의 매력이다. 두 달 내내 연습하다 보니 객관적 측면의 알리스의 매력을 모르겠다. 처음 봤을 때 기억뿐이다. 그래도 재밌었고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김정난: 작품의 매력은 어릴 때부터 항상 거짓말은 나쁘고 해서 안 되고 진실해야 좋은 거라 배웠다. 인생을 경험하고 살면서 그게 정답일까 생각한다. 본의 아니게 거짓말도 하면서 살게 된다. 지극히 인간적인 상황들을 재미있게 보여주면서 진실과 거짓을 고찰하게 한다. 저는 알리스 역이지만 폴과 미셸의 마인드에 동감한다. 서로 진실만 남으면 지구상 어떤 커플도 없고 인간 문명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말에 동의한다. 불행한 결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때론 친절한 거짓말도 필요하다. 인간이니까 상황에 따라 거짓과 진실을 조제해서 사용하는 것이 인생의 지혜 같다. 알리스 역은 솔직한 게 매력일 수 있지만 때로는 주책스러울 수 있다.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렇지 않게 인간적으로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Q. 연극 무대에 서는 의미는?

배종옥: 연극을 계속하는 의미는 많은 것을 배운다. 드라마, 영화 안에 배움의 요소가 있지만, 무대에 서는 건 정해진 시간 동안 멈출 수 없다는 것.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것이 배우로서의 파워, 색깔을 만들어 준다. 공부한다는 생각이다. 무대가 재밌다고 조금씩 느낀다. 좋은 작품을 통해 관객과 호흡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정난: 7년 만에 연극을 한다. 중간에 기회가 있었는데 스케줄이 겹쳐서 놓쳤었다. 드라마, 영화도 재밌고 매력 있는데 가끔 매체를 오래 하면 틀에 박히고 타성에 젖는다. 스스로 단점을 인식하지 못하게 돼서 비슷한 연기를 하게 된다. 그럴 때 무대에 서면 한 작품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연출님과 배우들이 내 연기를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고 스스로 단점도 인식하게 되고 고치게 되고 알아가고 배워가는 것이 매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자주는 못 서도 관객 만나 직접 호흡하는 것이 기쁨이고 관객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Q. 캐릭터 어떤 부분에 주력을 두었나, 애로사항은?

김진근: 대단한 작품임을 알아가고 있다. 폴 역의 힘든 점은 코미디적인 부분이다. 연출님의 의도를 맞추려고 노력하는데 부족하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언제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이런 상황이 온다면 예행연습을 하는 것이고 있었다면 애쓰지 않고 할 수 있는 거고.(웃음) 폴 역은 굉장히 가깝게 다가왔다.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저랑 많이 닮았다. 반전 역시 누구나 양면 동전인데 그럴 수 있지 않을까. 공감 가는 인물이다.

Q. 23년 만에 연극 데뷔다. 선택한 이유는?

이형철: 의도한 반, 강제 반이었다. 농담이다. 대본 받았을 때 비행기 안에서 시간 남아서 읽었다. 읽고 있는 데 옆에 동생이 치더라. 저도 모르게 소리를 크게 읽었던 것이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기로에서 걱정은 대사 분량이 많고 재밌긴 한데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했다. 연습실에 갔는데 너무 재미있게 했다. 그동안 연기 고민이 많았고 이런 극장 무대에 선 경험이 없어서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중요한 건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연기하고 있구나, 내 몸을 온전히 쓰고 있구나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재미있었던 건 제 나이에는 언제나 뒤에서 후배들에게 시키곤 하는데 여기서는 그럴만한 사람이 없었다. 연극무대에 잔뼈가 굵은 배우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남은 공연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서 관객이 줄을 섰으면 좋겠다.

Q. 친절한 거짓, 불편한 진실 중 선택할 것은?

김수현: 친절한 거짓을 선택한다. 겉으로 뭔가 일어나는 걸 안 좋아한다. 대충 무마하고 에너지가 낮아질 때 살짝 이야기하겠다.

이도엽: 똑같은 생각이다. 연기하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세상이 평화롭게 조용히, 알아도 모르는 척 살고 싶다.

Q. 로렌스는 어떤 인물인가?

정수영: 알고 있는 인물로 보고 있다. 모든 인물 중 가장 불편한 진실보다는 친절한 거짓을 원하는 인물 같다. 그렇기에 모든 사실을 알고도 덮어두고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양소민: 불편한 진실과 친절한 거짓말을 듣고 생각한 건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불편한 진실과 착한 거짓을 선택할 때 집안의 평화를 위해 거짓을 택해왔다. 결혼생활도 싸움에서 얻고자 하는 결론이 없으면 싸움을 하지 않는다. 로렌스가 이해가 되고 마음에 든다.

Q. 작품에서 프랑스 희곡은 언어적 재미를 살리는데, 변화된 부분이 있나?

연출: 희곡을 처음 만났을 때 작품이 한국 작품처럼 느껴졌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녀, 부부 친구, 연인은 이런 건가 공감됐다. 번역과 이후 각색 작업 거치면서 한국적 색채를 많이 만들기보다 원문의 뉘앙스를 어떻게 한국 관객과 호흡할지 고민했다. 블랙 코미디의 블랙 성, 인간의 부조리함을 어떻게 더 강화할 것인가. 어떻게 즐거운 논쟁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치열하게 할 수 있을까. 언어적으로 부가적으로 한 것은 ‘샤또’ 단어 정도 부가했을 뿐 더 이상 설명은 없었다. 그만큼 보편성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Q. 진실과 거짓 순서상 진실이 먼저인데 관람 팁이 있다면?

양소민: ‘진실’은 폭탄 같은 반전이 주는 재미가 있어서 먼저 보는 것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다. 거짓부터 본다면 어떻게 저 배우들이 거짓말을 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프랑스에서 ‘진실’ 후 4년 후에 ‘거짓’을 했다고 한다. ‘진실’이 잊힐 때쯤 ‘거짓’을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었을 것. 로렌스 입장에서는 ‘진실’부터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Q. 프랑스 극작법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진실’에서는 행복과 가정, 사랑, 욕망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이 돋보인다. ‘거짓’에서는 반대로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배종옥: 정확하게 보셨다. 포인트가 그것이다. 사람들은 진실을 이야기하면서 진실을 불편해한다.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진실을 말하며 거짓을 받아드린다. 거짓을 이야기하면서 로렌스와 폴도 자신의 진실을 들킨다. 알리스는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폴은 듣지 않는다. 듣지 않아서 다시 거짓으로 감싸지만 사실은 서로 진실을 말했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하면서 거짓으로 슬쩍 덮는다. 작품이 우리 삶 같다.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연극 ‘진실X거짓’은 11월 6일부터 2019년 1월 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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