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랭보’가 13일 오후 4시 TOM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한중일 창작진과 중국 배우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해외 창작진은 지난 10월 23일 개막과 동시에 중국 해소문화(H.X.Communication), 대만 내셔널 타이중 시어터(National Taichung Theater, 이하 NTT), 일본 아뮤즈(Amuse), 아뮤즈 코리아(Amuse Korea)가 공연장을 찾았다.

뮤지컬 ‘랭보’는 공연제작사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공동제작하는 작품으로, 2016년부터 기획돼 '2017 공연예술창작 산실 올해의 신작 쇼케이스 선정작'으로 선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오는 12월 상하이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 도시 투어도 예정돼 있다.

Q. ‘랭보’는 어떤 작품인가?

연출 성종완: 랭보를 강렬하게 기억하는 두 인물의 여정이다. 기차를 타고 마르세유로 가고 아프리카 오지로 가서 그의 마지막 시를 발견한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랭보의 끊임없는 전진을 회상한다. 무대에도 기차길 등을 표현했다. 랭보의 마지막 시는 삶의 진득하고 소소한 기록들이었다. 허황된 것이 아니라 인생 자체가 미지의 세계라는 통찰이 있다. 베를렌느가 알아봤고 들라에에게 여정을 열어줬다. 사랑 이야기, 시의 대한 이야기, 인생의 대한 이야기로 질문을 던지고 존재에 대한 답을 마지막 장면의 넌지시 랭보의 입을 빌려 알려주고 있다.

Q. 한국 혐한에 대해?

총괄 프로듀서 강병원: 총각네 야채가게, 팬레터, 마이버킷리스트 등이 진출했었고 좋아해 주셨다. 한류 붐이라 한국어를 많이 알더라. 한국작품을 사랑해주고 편안하게 봐줘서 좋은 분위기다.

Q. 기획에 참여한 이유는?

아뮤즈 코리아 오덕주 이사: 재일 교포 3세다. 일본에 프랑켄슈타인, 빈센트 반고흐, 셜록홈즈 등이 진출했다. 한국에서 훌륭히 만든 뮤지컬을 일본에서 공연됐다. 랭보는 일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궁금해서 조사하다 보니 대본이 나오고 그러다 보니 제작하게 됐다.

프로듀서 왕해소: 랭보는 프랑스 천재 시인으로서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다. 아시아 한•중•일에서 랭보 마니아가 많다. 2016년부터 작품을 논의하고 쇼케이스 과정을 봐왔다. 매력적이고 관객이 많이 좋아하는 완성도 높은 공연이다. 중국 배우가 중국어로 노래했을 때 음악 감독들이 “중국어로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고 중국노래 같다”라고 했다. 중국 관객이 잘 받아드릴 수 있는 노래다. 그래서 하게 됐다. 2년 동안 중국에서 남자 2인극 소극장 무대가 많았다. 이 극은 남자 3명 극이라 중국에서도 필요한 공연이고 관객이 좋아할 것이다.

Q. 한국 무대에 참여한 소감?

중국 배우 손도얼: 몇 년 동안 중국 소극장 뮤지컬에 한국 작품이 많았다. 왕해소가 수입한 ‘쓰릴미’도 있다. 중국 배우들이 한국에 와서 연습하는 건 처음이다. 한국뮤지컬에 대해 공부할 수 있고 랭보에 대해 많은 것을 얻어갈 기회다. 한국 소극장 공연을 중국 관객이 좋아한다. 한국에서 공연이 잘 돼서 중국에 복제하고 싶다.

중국 배우 자오첸: 한국 대학로에 공연이 많고 예술적 분위기가 강해서 좋다. 대학로에서 연습하고 있으니 수시로 랭보 공연 보러왔다. 한국 배우들 공연도 다 봤다. 특징이 있는데 절도감, 목소리 등 장점이 있어서 영감을 얻었다. 한국 배우하고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어 기쁘다.

Q. 작업하면서 에피소드?

작곡가 민찬홍: 저는 굉장히 어렵고 괴롭게 곡을 썼다. 시를 바탕으로 가사를 표현해야 해서 말을 쉽게 바꾸는 과정이 있는데 원문의 의미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해해야 표현할 수 있었다. 시의 매력에 매료되어 그 시간이 값지다. 시의 의미와 느낌을 가사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음악으로 녹여낼지 중점을 뒀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는?

작가 윤희경: 처음 제의를 받고 시를 열심히 공부했다. 아무래도 극에 녹여내다 보니 재구성과 덧붙일 문장이 있었다. 어렵다기보다 재밌었다. 제가 평생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문장이 많은데 제 맘대로 만질 수 있다는 것이 장난감 만지는 느낌이었다. 관객 중에 랭보나 베를렌느를 사랑하는 분이 본다면 혼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개인적으로 ‘초록’이라는 시가 마음에 와닿았다. 랭보처럼 이상을 쫓으며 살아가는데 돌아보니 소박한 것이 소중하고 내 옆에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Q. 사실에 얼마나 기반했나? 영화와 스토리가 비슷한가?

작가 윤희경: 실화와 다른 부분은 일기장이다. 들라에와 베르렌느가 찾아가는 부분을 허구로 만들었다. 영화는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연에는 시인으로서의 삶을 많이 넣었다.

Q. 어떤 작품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

책임프로듀서 이해만: 3년 전부터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가 기획 개발했다. 5년 전 제작 PD로 인연이 되어서 라이브 대표와 제가 랭보를 이야기할 때 한•중•일에 팔려나가고 교류가 많았다. 작은 바람은 원아시아를 넘어 웨스트엔드, 오프브로드웨이로 나갔으면 좋겠다. 한•중•일 함께 제작해서 세계로 나가고 싶다. 그런 바람으로 공동제작했다. 이제 시작이다.

시대를 풍미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영원한 방랑자 랭보 역에 배우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가 연기한다. 랭보의 시를 보고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긴 베를렌느 역에는 배우 에녹, 김종구, 정상윤이 캐스팅됐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들라에 역은 배우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출연한다.

뮤지컬 ‘랭보’는 2019년 1월 13일까지 TOM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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