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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랭보’ 진정한 행복 찾는 여정2019년 1월 13일까지 TOM 1관

뮤지컬 ‘랭보’가 13일 오후 4시 TOM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은 한국과 중국, 일본 관계자와 전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우들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포토타임 및 질의응답에 함께했다.

뮤지컬 ‘랭보’는 프랑스 문단의 천재 시인 ‘아르뛰르 랭보’의 삶을 다룬 국내 첫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2016년 기획 단계를 거쳐 ‘2017 공연예술 창작 산실 올해의 신작 쇼케이스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등 3년여의 제작과정을 거쳤다.

Q. 랭보 역, 어려운 점은? 캐릭터 구축하는데 고유한 인물을 고민했나?

박영수: 실제 랭보의 나이 17세부터 시작한다. 제 나이는 시인 돌아가실 때 나이다. 생동감 넘치는 10대 표현하기 위해 과거를 돌아봤다. 나는 어떻게 10대를 보냈고, 시인 랭보였다면 어땠을까 접목해봤다. 제 삶에 랭보가 어떻게 묻어있었는지 생각했다. 10대에 반항했던 부분을 찾아봤는데 많지 않았다. 조용히 10대를 보냈다.

Q. 서로 캐릭터 분석을 주고받으며 자극받았던 부분은?

정동화: 모든 배우에게 자극을 받는다. 무대에 선 사람은 좋은 걸 봐도 영감이 되고 좋지 못 한걸 봐도 그렇다. 박영수는 맑고 순수하다. 나이에 비해 동안이다. 메이크업을 한 지 안 한 지 모를 정도다. 보기와 다르게 방랑자의 마음이 있더라. 배우만 아니었으면 전신 문신을 했을 거라더라. 나쁜 건 아니지만 놀랐다. 거침없는 뜨거운 마음이 랭보를 표현하는데 중심이 되었을 것이다. 손승원 배우를 보면서 깨달은 게 많다. 랭보 자체다. 윤소호는 디카프리오다. 실력은 물론 비주얼이 좋다. 레오나르도 소카프리오다. 차세대 뮤지컬을 이끌 것 같다.

Q. 랭보 시 중에 좋아하는 곡은?

송승원: ‘취한 배’에 랭보의 생각이 많이 들어있고 첫 번째로 부르는 곡이다. 투시자가 되고 싶은 랭보의 성향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부담되고 노력을 쏟은 곡이다. 가사도 랭보와 잘 맞아서 좋아하는 곡이다.

Q. 랭보 역 배우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디테일이 있나?

윤소호: 정말 많다. 역사적인 인물을 모티브로 작품을 만들었지만 모든 걸 똑같이 할 수 없다. 남아있는 사실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스터디를 많이 했다. 액자식 구성이다 보니 시간 점프 구간이나 나이대가 훅 넘어가는 부분 등. 점프하는 구간에서 배우들의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다.

Q. 랭보는 거침없고 베를린은 고뇌하는 면이 있다. 중요한 갈등 포인트는?

에녹: 이 공연에서 제가 느끼는 포인트는 베를렌느가 처음으로 무모한 결정을 하는 순간이다. ‘하얀 달’ 넘버가 끝나고 난 뒤 랭보에게 떠나자고 한다. 그 순간의 터닝포인트가 베를렌느에게는 아주 큰 터닝포인트다. 감정적으로 처음으로 앞발을 뗀 부분이다.

Q. 가장 중요했던 감정. 랭보를 보고 베를린은 어떤 감정을 느꼈나?

김종구: 정말 쓰고 싶은 시인데 쓸 수 없는 시를 쓰는 친구라 동경의 대상이고 뮤즈, 내 맘을 알아봐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영감을 주는 특별한 사람이다.

Q. 들라에 역은 자료가 많지 않은데 캐릭터을 어떻게 구축했나?

이용규: 들라에는 실재인물이다. 주변 친구들이 들라에한테 모여있다. 랭보의 친구와 합쳐져 있다. 랭보의 가는 길을 가장 지지하고 믿어주고 친구로서 있고 싶은 마음을 생각했다. 순박하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길을 못 찾는다. 이 친구도 비슷하다.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들라에는 의기소침하고 아웃사이더라고 했다. 존재 의식을 깨우쳐준 게 랭보다. 그래서 나보다 랭보가 먼저가 된 것 같다.

Q. 작품의 배우들이 말하는 관점 포인트는?

에녹: 두 시인, 평범한 한 인물을 통해 보이는 그 시대의 치열함, 처절함이 있다. 이들의 치열함 속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보고 나서 찝찝하고 힘든 것이 아니라 그들처럼 치열한 삶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잊히고 나태해진 것에 대한 반성과 힐링, 용기를 얻을 것 같다.

Q. 한•중•일 작품에 참여하는 의미?

박영수: 한•중•일 프로젝트라고 공연 올리기 전에 들었지만, 오늘 새삼 느꼈다. 중국 배우들이 중국어로 실제로 노래하는 걸 듣다 보니 다른 느낌이었다. 모두 오늘 느끼지 않았을까. 색다르다. 우리가 중국에 가서 한다면 어떤 입장일까. 왠지 나라를 대표한다는 느낌도 있을 것이다. 긴장되고 설렐 것 같다. 관전 포인트는 시인에 대한 이야기고 시 구어로 되어 있다. 하나의 단어라도 담아간다면 랭보, 들라에 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랭보 역을 어떻게 연기하고 있는지?

정동화: 음악과 가사의 경우 시 구어로 되어있다. 작은 것이 틀어지면 대사가 날아간다. 큰 사고가 한 번 있었지만, 연습에는 비일비재했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면의 감정과 시간을 상상하고 무대에 서고 있다.

손승원: 랭보를 모르는 분들이 많을 수도 있다. 친절하게 내용을 파악하고 따라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영화는 특이하고 자유롭고 악동 같다. 그렇게 치우치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시인의 이야기를 연기했다. 랭보를 모르고 영화를 못 봤어도 두 사람, 각자의 길을 가지만 이해해주는 사람은 둘 밖에 없다. 내용을 이해하고 얻어갈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윤소호: 대본에 이해받는 것에 대한 말들이 나온다. 사람들은 이해받길 원하고 그 사람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한다. 랭보는 투시자 같지만, 남에게 이해받길 원했다. 베를렌느가 편지에 답장하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랭보와 베를렌느는 2년간 함께했다. 둘이 만나서 시를 쓰고 여행을 다닌 것이 긴 시간이 아니다. 이해를 받기 원하고 이해받지 못한 상황, 싸우고 헤어진 상황들이 투시자를 꿈꾸는 랭보에게는 특별한 시간이다. 단순하게 보여드리려고 집중하고 있다.

Q. 들라에가 랭보의 마지막 시를 찾으러 아프리카에서 가서 무엇을 느꼈을까?

강은일: 특별한 사람이 무조건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데 그것에 해소된다. 랭보의 진정한 시를 발견하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깨닫게 된다. 소소함을 찾아가면서 행복을 찾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을 것이다.

극은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와 랭보의 둘도 없는 친구 들라에의 기억 속 랭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20년에 걸쳐 펼쳐지는 세 인물의 이야기는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시대를 풍미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영원한 방랑자 랭보 역에 배우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가 연기한다. 랭보의 시를 보고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긴 베를렌느 역에는 배우 에녹, 김종구, 정상윤이 캐스팅됐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들라에 역은 배우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출연한다.

뮤지컬 ‘랭보’는 2019년 1월 13일까지 TOM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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