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기획으로 제작된 대학로 대표 흥행 연극이다. 대학로에서 이미 100석 소극장 규모로 약 18만여 관객들이 다녀갔다. 이 작품은 지난 10월 16일 강남 윤당아트홀(고학찬 관장)에서도 공연장을 오픈해 이젠 대학로와 강남 두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탁소 주인 강태국과 그의 세탁소를 방문한 다양한 동네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진정 세탁해야될 것은 무엇인지, 이 작품은 말해준다. 아래는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을 ‘Up↑ & Down↓’이란 코너로 집중 분석해본 것이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뮤지컬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 호감 가는 캐릭터 열전

Up↑ 세탁소집 주인 내외, 강태국과 장민숙

이 작품의 주 배경이 되는 오아시스세탁소는 강태국이라는 주인에 의해 꾸려진다. 하지만 그의 옆을 지키는 아내 장민숙이라는 캐릭터는 그에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딸 대영이 유학을 보내기 위해 남편의 눈치를 보면서도 동네사람들과는 호탕하고 왁자하게 어울린다. 이놈의 세탁소 하루에도 수십 번을 더 때려치우고 싶다 말하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는 동네 사랑방, 오아시스세탁소의 안주인에 제격이다. 공연을 본 많은 관객들이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로 지목하는 것도 그녀다. 세탁소 안주인 장민숙의 개성 있는 캐릭터는 보는 사람들의 인상에도 깊이깊이 남는다는 말씀!

◎ 우리 동네 세탁소를 그대로 옮긴 듯한 무대 (대학로 팀)

Up↑ 좁은 무대 활용도, 10점 만점에 10점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대학로 팀은 전용극장인 오아시스극장에서 대놓고 오픈런 공연 중이다. 이 작품만을 위한 전용관이니 대관료 걱정, 무대 걱정 뚝! 지난 2005년 단원들의 힘을 합쳐 최초로 당구장을 개조한 ‘오아시스세탁소극장’을 만든 극단 모시는사람들은 2009년 1월 마로니에공원 뒤편으로 공연장을 이사해 지금까지 18만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이 극장의 무대는 입구에서부터 우리 동네 세탁소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간판과 인테리어로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소극장에 입장한 관객들은 수십 벌의 옷가지와 세탁기, 스팀다리미 등이 꾸며진 오아시스세탁소의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관객 입장 통로와 배우들의 등퇴장로가 겹치는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무대는 좁은 무대를 야무지게 활용했다.

Down↓좁은 공간 “애썼다”

다닥다닥 붙어서 옹기종기 공연을 보는 풍속도는 소극장만의 묘미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좁은 소극장 객석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오아시스극장은 100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보니 넓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진 못했다. 무대 또한 이 작품의 강남 공연장에 비해 좁은 편. 극의 후반부에 유산에 눈이 먼 안씨 일가들이 세탁소를 습격해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장면에선 어쩐지 어수선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추운 겨울 아날로그적 정취를 한껏 느끼고 싶다면 대학로 오아시스극장을 추천한다. 좁은 공간에서 열연해주고 있는 배우들에게 박수를!

◎ 대학로와 강남 동시 오픈!

Up↑ 대학로 or 강남 ‘편의 따라 골라보자’

대학로냐, 강남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공연장과 사는 집의 거리에 비례하여 취사선택할 수 있는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4호선 혜화역과 3호선 압구정역에 각각 공연장이 인접해 있다. 관객들은 사는 위치에 따라 공연장을 선택해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대학로가 멀어서 공연 보기 부담됐는데”하는 분들이라면 강남 공연장(압구정 윤당아트홀)을 추천한다. 지난 9월 18일 개관한 윤당아트홀(고학찬 관장)은 개관작으로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을 선정했다. 이는 아트홀의 고학찬 관장이 직접 작품을 보고 결정한 내용이다. 대학로냐, 강남이냐! 이제는 공연도 골라보는 시대로다.

Down↓ 압구정 윤당아트홀 아는 사람 몇?

지난 9월 18일 강남구 압구정에 공연장 윤당아트홀이 개관했다. 이곳은 소극장뿐 아니라 갤러리와 까페가 함께 설치돼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그러나 신생 아트홀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기획팀 관계자는 “강남에서 소극장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러나 공연을 본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점점 찾아주시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 깨끗한 내부 인테리어, 갤러리, 까페 등 문화 공간이 좋은 어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강남에서도 소극장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아직도 모르는 사람?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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