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 초연 이후 400회 이상 공연되며 2만여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연극 ‘뷰티풀 선데이(Beautiful Sunday)’가 돌아온다. 이 연극은 2000년 일본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초연된 수작으로 알려졌다. 연극 ‘뷰티풀 선데이’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과 갈등들을 재치 있는 구성과 생생한 대사, 섬세한 묘사로 풀어낸다. 또한 동성애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은, 편견으로 치부될 수 있는 소재를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애틋함으로 승화시킨다.

연극 ‘뷰티풀 선데이’의 작가 나카타니 마유미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작가다. 극단 ‘제 3무대’에서 조연출을 했으며 드라마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면서 극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4년 드라마 ‘따끈따끈’이 호평을 얻었고 ‘워터 보이즈’는 최고의 시청률을 낳으며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페이퍼 메리지’, ‘다음은 애처가’, ‘아버지의 사랑’ 등이 있으며 2000년 희곡 ‘뷰티풀 선데이’를 발표했다.

나카타니 마유미는 이 작품에서 마지막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긍정적인 여백으로 마무리를 지어 관객들 각자에게 결론을 맡기고 있다. 이에 대해 나카타니 마유미는 “현실은 한 순간에 행복을 경험하고 바로 다음 순간에는 지옥을 볼 때도 있다. 살아있는 한 마지막은 없다고 본다. 그런 현실감을 잠시 잊기 위해서라도 연극에서 막이 내릴 때만은 조금 안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동양인 최초 밀라노 디올 옴므 모델 김영광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광은 KBS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연기를 시작했으며 이후 ‘트리플’, ‘아가씨를 부탁해’ 등에 출연하며 연기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 또한 연극 ‘아트’, 뮤지컬 ‘당신이 울고 있나요?’, 드라마 ‘흔들리지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장준휘, 영화 ‘싱글즈’, ‘하류인생’ 등에 출연했던 정선아가 함께한다.

연극 ‘뷰티풀 선데이’는 오는 24일부터 2010년 1월 3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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