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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속 ‘김제동’이 사는 법

 

얼마 전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을 맡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말이 많다. 공인에게 신념이란 무엇일까?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대중 앞에 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언제나 고민한다. 소신을 지키느냐, 대세를 따르느냐.

이런 현실이 연극 속의 사정이라면 어떻게 재현될까. 연극은 어쩔 수 없이 우리 삶을 대변하는 수단이 된다. 대학로에서 4년 동안 장기 공연되며 18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은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소신껏 살아가는 세탁쟁이 강태국을 통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게 뭔지를 시사한다.

세탁소 주인 강태국은 아내와 딸 대영이, 그리고 세탁소 종업원 염소팔,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싸우는 안씨 일가들 사이에서 몸부림친다. 그는 극의 후반부에서 “우리가 정말 세탁해야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주인 마음이야”라고 외친다. 짤랑거리는 돈에 찌든 사람들에게 소신 있게 한 마디 할 수 있는 그는 분명 ‘용기’ 있는 사람이다.

이 연극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현실과 연극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세탁소 주인 강태국은 결국 사람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린다. 세탁기에서 한바탕 돌아간 사람들은 깨끗하게 세탁된 채 무대에 재등장한다. 여기서 관객들은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우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과연 무엇이었나?

강태국처럼 사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아무도 그렇게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손해만 보고 뒤쳐지는 삶. 우리는 그런 인생을 성공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막연히 드는 생각은 사랑� 아무나 하나? 라는 질문. 흘려 듣던 유행가 가사에서 우리가 새겨 들어야 할 잠언 한 구절을 얻은 것만 같다. 사랑은 아무나 못한다. 손해 보는 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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