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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살(煞)풀이 한마당! 샤머니즘으로 재탄생한 연극 ‘햄릿’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이 거방진 굿판으로 찾아온다. 샤머니즘과의 만남으로 새롭게 태어난 연극 ‘햄릿’은 오는 10월 30일에서 11월 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극단 여행자의 2009년 신작으로 ‘200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 작품은 연출가 양정웅의 연출로 원작의 ‘햄릿’을 샤머니즘과 결합, 햄릿의 한(恨)을 굿으로 재해석해내 추이가 주목된다.

극단 여행자는 고전의 진수로 손꼽히는 ‘햄릿’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극단 여행자의 대표 임영웅 연출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열린 텍스트이기에 일상적 이미지가 아닌, 초현실적이고 연극적이면서도 어느 나라의 전통이나 문화와도 결합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원작의 셰익스피어가 바라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했고, 그의 작품이 나와 여행자라는 프리즘을 통과해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굿을 도입, 햄릿의 한을 무속음악과 안무로 형상화한다. 임연출은 “햄릿은 끊임없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한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면에서 햄릿은 굿이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연극과 굿은 공동체적이고 카타르시스를 일으키고 마음의 위로를 준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많다. 굿은 가장 연극적이면서도 연극이 이 시대에 해야 하는 역할들, 종교적 의미가 아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재현되는 굿은 진오기굿과 수망굿, 산진오기굿 총 세 가지다. 임연출은 “햄릿이 죽은 왕의 유령을 만나 그의 동생 클로디어스의 행위에 대해 전해 듣고 복수를 부탁받는 장면은 진오기굿으로, 오필리어가 아버지 폴로니우스의 죽음 이후 미쳐서 물에 빠져 죽는 장면은 수망굿으로, 마지막 햄릿이 오필리어의 오빠 레어티즈와의 검술 대결에서 독이 묻은 칼에 상처를 입고 죽어 가는 장면은 산진오기굿으로 표현된다”고 전했다. 이어 “굿 장면을 만들기 위해 무녀 역할의 배우들이 연습 기간 내내 중요무형문화재 지정되신 유효숙(중요무형문화재 104호 천수원, 전통한양굿, 진오기굿, 새남굿 전수) 선생님께 사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햄릿’은 원작의 문학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정체성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임연출은 “여러 버전의 원본과 번역본들을 비교해 굿이 나오는 몇몇의 장면 외에는 언어적인 각색을 거의 하지 않고 원작의 문학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원작은 훼손되지 않게 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에 맞게 표현들을 다듬었다”고 전했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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