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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모래시계’ 연습현장 공개 “수많은 고민의 결과 보여줄 것”12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뮤지컬 ‘모래시계’가 11월 14일 오후 3시 30분 충무아트홀에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연습현장에는 연출 조광화와 음악 감독 김문정을 비롯한 배우들이 참석해 장면시연 및 질의응답에 함께했다. 뮤지컬 ‘모래시계’의 연출 조광화는 “청년문화가 없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정치나 사회적 투쟁 속에도 낭만이 있었다. 지금은 먹고 살기 바쁜 것 같다. 꿈을 이루고 싶어서 공부 하는데 경제적인 것에 쫓겨서 힘들어하는 것이다. 시대가 청년에게 배려를 못 한다. 애정을 가지고 그들이 어떻게 싸워가고 있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잘못된 시대를 이겨나간 청년들에게 초점을 맞춰 감성과 활력을 넣으려 했다”고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드라마의 방대한 내용을 함축하는 것과 남녀 주인공에 관한 질문에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빗대었다. 연출 조광화는 “‘레미제라블’을 보면 프랑스혁명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다만 많은 인물이 부당함과 싸운다. ‘모래시계’도 음악과 인물에 집중한다. 로맨스가 중심이 아닌 사랑과 우정, 청년들의 감정을 다룬다”며 우려를 정리했다.

배우 조정은은 창작 작품에 출연하는 심경에 대해 “보기에는 즐겁지만, 무대화하는 것은 어렵고 괴롭기도 하다. 하루에도 마음이 자주 바뀌지만, 결과물이 나왔을 때 보람이 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배우 장은아는 “시간이 많이 흐른 작품을 무대화하는 건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음악 감독 김문정은 “고백하자면 아직도 수정 작업에 있다. 어렵고 방대한 이야기를 음악에 녹여내는 것은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세 인물이 시대별로 느끼는 감성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더 나은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멜로디가 깊고 울림이 강해서 내년에 오디션에서 즐겨 부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무가 신선호는 “음악과 드라마 안에 튀지 않는 것이 컨셉이다. 모든 배우가 무대에서 살아있고 장면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우 한지상은 연습현장을 공개한 소감에 대한 질문에 “기대가 높으면 부담도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90년에 바라본 것과 지금은 또 다른 시각일 것”이라며 “이 작품은 결국 자유를 갈망하고 이야기한다. 극 중 태수는 시대가 요구하는 옳고 그름과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달라 마음이 고장 난다”며 공감했다. 그러면서 “저희 할머니가 93세인데 제 옆방에 사신다. 할아버지는 북으로 끌려가셔서 돌아가셨다고 들었다. 할머니는 67년을 이산가족으로 살면서 드라마 대사처럼 아버지를 통해 할아버지를 보셨다. 충돌하는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배우 조정은은 극 중 혜린과 다른 점에 대해 “보디가드가 없다”고 말해 장내를 웃게 했다. 그는 “혜린의 삶이 어떤지 잘 모른다. 체감도 쉽지 않다. 벗어나려고 애를 쓰지만 벗어날 수 없는 배경이 저랑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점은 “자신에게 감춰져 있던 것을 발견하면 창피하다고 느낀다. 스스로 괴롭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배우 김소연은 “‘겁쟁이’라는 대사가 있다. 저도 겁이 많지만 티 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다른 점은 혜린은 정의를 생각고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한다. 저는 그냥 정의 같은 거 잘 모르고 불의를 보면 안타까워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사는 사람이다. 혜린은 채찍질하고 자신을 괴롭힌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배우 장은아는 “기존에 없는 여자 캐릭터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저도 성격이 털털하고 씩씩하다. 자신이 생각한 방향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점이 닮았다”고 말했다.

작품은 올해 무대화되는 시기에 대해 ‘지금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배우 성기윤은 “모든 사람이 드라마를 알 때 올렸다면 의미가 없다. 지금은 모두가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드라마를 뒤집어서 뮤지컬 모래시계의 시간이 흐를 것이다. 드라마 배우들과 어깨를 동등하게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종도 역의 배우 박성환은 악역을 위해 노력하는 점에 대해 “캐릭터를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나만의 목적을 가진 악역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밖에 살 수밖에 없는 청년의 한 사람을 연구한다. 대본을 믿고 최대한 현명하고 올바르게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역의 배우 강홍석은 “친구를 배신하고 힘을 가지는 것은 어느 곳이나 이런 사람이 있다. 왜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지 생각한다. 왜 굳이 이렇게 살아야 하나. 능을 키워서 떳떳하게 살면 되는데 왜 친구를 버리고 모든 것을 잃고 힘만 가지려고 하는지 고민한다. 평생 숙제 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김산호는 과묵한 보디가드 재희 역을 연기한다. 극 중 검도 장면에 대해 “무대는 한 번에 완성해야 해서 연습을 하고 있다. 땀을 너무 흘려서 살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이호원은 “검도는 초등학교 때 잠깐 배웠는데 기억을 더듬으면서 휘둘러보겠다. 어린 시절 생각이 나서 좋다. 검도가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같은 역에 배우 손동운은 “과묵함과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절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멋있게 나타나겠다”고 다짐했다.

배우 강필석은 우석 역을 연습하면서 힘든 점에 대해 “모든 캐릭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 없다. 줄여야 하는 장면이 있어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역의 배우 최재웅은 “저는 답을 내지 않고 장면 분위기와 말의 텐션과 리액션을 중요시해서 부담가지는 건 없다. 무대와 브라운관은 다르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우 박성환은 “창작 뮤지컬이 산고의 고통을 겪고 출산일이 얼만 안 남았다. 무사히 순산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의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는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바 있다. 작품은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다룬다. 배우 박건형과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우형,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박성환, 김산호, 강홍석, 손동운, 이호원, 송영창, 이정열, 성기윤이 출연한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12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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