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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깃한 공연: 관객리뷰]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새롭게 노래되는 마츠코2018년 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 문소현 관객리뷰가
  • 승인 2017.11.1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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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원작인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국내 관객에겐 영화로 더 친숙하다.

영화는 뮤지컬 연출로 개봉 당시 평론가들로부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독특한 뮤지컬’, ‘전형적 신파를 산뜻하고 반짝반짝하게 포장하는 신선한 감수성’ 등의 평을 받았다. 작품은 특유의 색감과 독특한 연출로 많은 국내 팬에게도 사랑받았다.

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에게 어느 날 아버지가 고향에서 방문한다. 행방불명되었던 고모 마츠코가 사체로 발견되었으니 유품을 정리하라는 부탁을 한다. 허물어져 가는 아파트에서 그녀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쇼는 이웃들에게 ‘혐오스런 마츠코’라고 불리는 고모의 일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작품은 31년 전 중학교 국어 교사였던 마츠코가 어떻게, 그리고 왜 폭력 남과 동거, 유부남과의 불륜을 거쳐 윤락녀, 살인자로 전락해 사람들이 괴물 보듯 피하는 폐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민찬홍 작곡가를 통해 새롭게 노래되는 마츠코’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뮤지컬화 된다는 소식에 국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기존의 뮤지컬 풍으로 흘러갔던 영화 음악은 B급 느낌이었다. 과장된 액션과 독특한 색감의 영상은 묘한 유머와 매력을 줬다. 이와 다르게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넘버 ‘스트로베리봉봉’과 같은 톡톡 튀면서도 마츠코의 과장된 행동을 설명해주는 데에 어울리는 산뜻한 재즈 느낌의 넘버를 넣었다. 또한, 마츠코가 어떤 사람으로 이웃에게 불리는지 나타내는 오프닝 곡에는 가사가 잘 들리도록 작곡된 절도 있고 포인트가 있는 앙상블 넘버도 있다. 류가 마츠코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면서 그녀를 기다리며 부르는 파워풀한 솔로 넘버까지 각양각색의 넘버들이 하나의 드라마로 어우러져 있다.

작곡을 맡은 민찬홍 감독은 뮤지컬 ‘빨래’, ‘더맨인더홀’,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을 작곡했다. 지난 2016년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음악상을 받았으며 국내 뮤지컬 팬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그가 작곡한 다수의 창작 뮤지컬 넘버는 국내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그의 첫 작 ‘빨래’는 초연 이후 10년 넘게 공연되고 있을 정도다.

그의 신작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민찬홍 작곡가만의 색깔이 있다. 바이올린과 기타, 피아노, 베이스기타, 신디사이저의 구성인 5인조 밴드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편곡을 보여줬다. 굉장히 영리한 편곡으로 노래 선율 사이사이에 들리는 바이올린 선율은 넘버를 더 멜로딕하게 만들며 베이스 연주자가 콘트라베이스까지 사용해 여러 장르의 넘버를 소화해냈다. 특히, 저음과 고음에 어울리는 악기를 배치하고 중간 음역은 피아노가 담당해 어느 성부 하나 비어 보이지 않는 편곡을 완성했다.

‘영화와는 다른 뮤지컬로만 느낄 수 있는 무대연출’
영화의 B급 정서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담담한 스토리 전개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뮤지컬로 재탄생하면서 영화와 다른 마력을 풍긴다. 바로 ‘무대’라는 공간을 잘 활용한 점이다. 관객은 극장에 들어가자마자 무대 위의 살짝 기울어진 상자가 깊은 상상력을 부가시킨다. 김민정 연출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대해 “사회성이 진한 작품”이라며 “한 사회가 갖고 있는 관계망 속의 사랑, 혐오, 두려움을 다룬 진한 사회 멜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명, 사운드, 영상, 색감 등을 통해 영화와 전혀 다른 무대 미장센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은 장소 전환이 영화보다 한정적이지만 실제 장소가 아닌 무대라는 공간이 실제 장소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어 굉장히 상징적이며 관객마다 받아들이는 해석의 가능성도 크게 열어뒀다. 흰색 벽지를 울퉁불퉁하게 붙여놓은 벽에는 때론 텍스트 영상을 비춰 극의 진행을 빠르게 당기고 때론 배경 영상을 비춰 장면 전환의 함유성을 내포했다.

작품이 상징적인 무대 연출을 담고 있음에도 줄거리 설명에 충실히 하고 있어 원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사람도 부담 없이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2018년 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뉴스테이지 DB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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