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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광화문 연가’ 오랫동안 진화하는 작품 될 것12월 15일부터 2018년 1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13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전 출연진 입장에 앞서 영상시연으로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모습이 공개됐다. 故 이영훈은 병상에 누워 작품에 대해 기대와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상시연에 이어 45명의 전 출연진이 단상에 올라 작품의 넘버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을 열창했다. 故 이영훈의 부인과 아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CJ E&M의 박민선 팀장은 “5년 만에 올리는 작품이다. 좋은 음악을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즐길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었다. 새로운 대본과 구성으로 새로운 버전으로 제작하게 됐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고선웅과 이지나의 조합은 흔치 않다. 이지나는 뮤지컬적인 넘버의 유려함이 강점이다. 고선웅은 폐부에 꽂히는 그만의 글이 있다. 추억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에 살아있는 대사가 오랫동안 가슴을 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2012년에 초연한 뒤 5년 만에 재공연된다. 작품은 CJ E&M과 서울시뮤지컬단이 최초로 공동제작을 맡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아름다운 노래 중 어느 포인트에서 공감하고 감동할 것인지 관객 입장에서 매력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 고선웅은 “원래 남이 한 작품은 안 한다. 지금은 故 이영훈 형님에게 누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2년에 걸쳐 신경 쓴 부분은 그분이 제 이야기를 납득할 것인가였다. 제 마음이 불량하지 않기에 관객도 좋아할 거로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고 이영훈으로 제작되는 주크박스 뮤지컬인만큼 음악 감독이 제시하는 방향에 기대가 모였다. 음악 감독 김성수는 “누가 되지 않도록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드라마를 뒷받침하는 아름다운 선율을 극에 어떻게 넣을지 조심스럽게 작업 중이다”라고 밝혔다.

배우 안재욱은 “어릴 때부터 많이 듣던 말이 ‘네가 잘되면 광화문에서 춤을 추겠다’라는 말이었다”며 광화문에 얽힌 추억을 털어놨다. 이어 “올 초에 ‘영웅’, ‘아리랑’으로 인사드렸다. 오래간만에 멀끔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뭔가 깨끗해진 느낌이다”라고 웃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영웅’을 공연하면서 피가 끓는 뜨거운 겨울이었다. 국민들의 관심 속에 극장에서 있으면서 안과 밖에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올겨울은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하고 포근한 광화문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건명은 명우 역을 맡아 주크박스 뮤지컬에 빠지지 않는 의미를 전했다. 그는 “‘맘마미아’, ‘그날들’을 경험하면서 주크박스 뮤지컬이 얼마나 즐거운 작업이고 추억이 담긴 노래를 부를 때 짜릿함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이건명은 “배우들이 각자의 추억으로 노래를 부를 때 관객과 동하는 경험을 했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저는 MBC 별밤 세대다. 연습할 때도 복 받았다고 느낀다. 극장 한가득 행복이 가득 차도록 노력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새 캐릭터 월하 역을 성별이 불분명한 판타지 인물을 창조했다. 배우 정성화와 차지연이 더블캐스트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남녀배우가 같은 역을 맡는 파격 캐스팅으로 가장 난감한 사람은 음악 감독 김성수다. 그는 “남녀 더블 캐스트는 재앙이다. 합창도 바뀌어야 하고 곡이 많아지고 편곡도 달라야 하지만 해볼 가치가 있다. 작품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 다른 작품이 될 것 같다.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연출 이지나는 “정성화의 월하는 본 모습처럼 유쾌하고 따뜻하고 장난이 많지만 큰 크림을 가지고 있다. 차지연은 코미디를 해본 적 없다고 한다. 노력하는데 다른 작품을 보는 느낌이다. 캐릭터가 코미디가 강해서 안재욱이 기여를 해주고 있다. 아이디어도 많고 즐거운 분위기를 이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정성화는 “곡이 좀 느린데 차지연의 카리스마와 음악성은 굉장해 빨려 들어갈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배우 차지연은 “월하 역은 정성화를 위해 탄생했다”며 웃어 좌중을 웃게 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역이기에 저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숙제가 있지만,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 안재욱은 창작물에 대한 질문에 “모든 배우에게 축복이다. 창작물의 과정을 잘 알기에 애정이 남다르다. 여러 과정을 거쳤을 텐데 저에게 참여 여부를 물어봐 주는 것도 감사하다. 이후로도 많은 창작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진심으로 당부했다. 배우 안재욱은 ‘팬텀싱어’에서 인기를 끈 배우 박강현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체력은 저를 걱정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 섞인 질투를 보였다. 그러면서 박강현에게 “얘기해봐라, 피곤할 텐데”라고 귀여운 장난을 걸었다.

배우 박강현은 ‘팬텀싱어’ 이후 뮤지컬 ‘칠서’와 ‘광화문 연가’까지 이어지는 인기를 묻는 말에 “인기가 많아진 건 모르겠다”며 “일과 집을 반복하지만 지금은 힘든 것보다 행복함이 크다. 물 들어올 때 저어야 한다. 사람이 못할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지난 2012년 초연에 참여한 배우 김성규는 “초연보다 비중이 있다. 명우의 젊은 시절을 연기해야 하는데 표현 못 하면 죄송하기도 하고 혼날 것 같기도 했다. 그동안 달라진 점은 좀 더 진지해졌다. 전에는 까불기도 했다. 저의 명우는 귀여움이 있을 것 같다”며 부끄러워했다. 이에 배우 허도영은 “저는 셋 중 눈이 ‘똘망똘망’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역에 박강현은 “첫사랑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던 어린 시절과 닮았다. 그런 부분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우 이영경과 임강희는 극 중 명우의 첫사랑 중년 수아 역을 맡았다. 배우 이영경은 “첫사랑은 어떻게 끝났던 아름답고 슬픈 추억이다. 명우 기억에 남은 추억의 한 부분을 조용하게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 임강희는 “누군가의 첫사랑으로 남는 건 행복한 일”이라며 “각자 가지고 있는 기억과 추억을 건드리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연출 이지나는 “이 작품은 확장성이 큰 캐릭터와 다른 차원의 공간을 넣어 앞으로도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뮤지션 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과 고선웅 작가, 이지나 연출, 김성수 음악 감독 등 국내 유명 창작 진이 참여한다. 작품은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마지막 1분에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중년 명우 역은 안재욱, 이건명, 이경준이 캐스팅됐다. 월하 역에는 정성화, 차지연, 젊은 명우 역에 허도영, 김성규, 박강현, 중년 수아 역은 이연경과 임강희, 젊은 수아 역은 홍은주, 린지가 연기한다. 시영 역에는 유미, 이하나, 중년 중곤 역에 박성훈, 젊은 중곤 역에 김범준이 출연한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오는 12월 15일부터 2018년 1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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