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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 20년이 무색한 거친 세상오는 12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가 30일 오전 11시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 조광화와 음악 감독 김문정을 비롯해 전 출연진이 참석했다. 배우들의 포토타임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출연 소감 및 작품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의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는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바 있다. 작품은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다룬다. 작품은 20여 년 전 드라마임에도 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조광화는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며 변하지 않은 시대를 관람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잘못된 힘의 시대가 청년들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가. 구체적인 사건은 달라도 세상은 언제나 거칠다. 청년들이 20년 전에는 정치적으로 지금은 경제적으로 힘들어한다. 청년을 배려하지 않는 힘의 싸움이 있지만 선배들도 싸우다 쓰러지고 살아남아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켰다”라고 위로를 전했다.

이어 그는 “24부작 드라마를 압축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미니시리즈는 잘못 건드리면 힘들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시대를 다루는 작품은 주로 남성 위주였다. 이 드라마는 멜로 감성을 넣어 세 청년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으로 에피소드를 모았다”고 말했다.

배우 조정은은 “연출님 덕에 출연을 결정했다”며 신뢰를 보였다. 그는 “깊고 길게 고민했다. 원작이 너무 훌륭해서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내가 이런 부담을 안고 해야 할 필요가 있나 고민했다. 그런데도 연출님과 베르테르 이후 2번째 작품으로 만나게 됐다. 연출님은 집요한 부분이 있으시다. 여러 가지 부딪히는 일도 있겠지만 배우고 성장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어려움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 치열하게 만들고 있는 만큼 가장 좋은 결과를 선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드라마는 ‘나 지금 떨고 있니’, ‘이렇게 하면 널 가질 거라 생각했어’ 등의 대사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젊은 관객들은 대사만 유행어처럼 알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연출 조광화는 “그 대사를 읽자마자 모든 관계자가 웃었다”며 흉내 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태수와 재희는 우직하고 표현이 단순한 인물이다. 뮤지컬은 감성을 드러내야 하기 드라마의 감성적인 대사를 살리고 자제할 것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장르적 특성을 살려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를 탄생시켰다. 또한,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과 무대 미술, 역동적인 무대 연출을 예고했다. 이번 공연은 드라마의 OST 중 백학을 다양하게 변주한다. 음악 감독 김문정은 “드라마 OST가 주축은 아니지만, 그 시대의 향수를 자극할 것”이라며 “복고와 현대의 만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극 중 태수 역을 맡은 배우 김우형과 신성록, 한지상은 저마다 드라마에 얽힌 사연을 털어놨다. 배우 김우형은 “운명 같은 작품이다. 중학생 때 사춘기로 방황했다. 모래시계를 보며 배우가 되기로 결심해서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라며 “살아가면서 마음이 힘들 때마다 보고 꾸준히 사랑해왔다”며 의미를 더했다.

같은 역의 배우 신성록은 “지금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최민수 배우와 만나고 있다. 제가 ‘걱정이다.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나’ 했더니 ‘너로 해’라고 한마디 하셨다. 정답인 거 같다. 제가 아무리 흉내를 낸 듯 더 잘 할 수 없다. 저의 태수 연기가 미흡하다 해도 제가 표현한 태수일 것이다”라며 깊이 고민했음을 전했다.

이어 신성록은 “기분 좋아지라고 한 말이어도 ‘너 그 느낌 있어’라는 말을 들었다. 술자리에서도 저에게 ‘박태수, 잘하고 있냐’라고 하는데 굉장히 어색하고 ‘내가 아직 박태수는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보러 오신다고 했으니 창피하고 두렵다. 제 공연을 보는 가장 두려운 상대가 최민수일 것 같다”고 남다른 심경을 밝혔다.

배우 한지상은 “한지상 “제가 어떻게 최민수 배우의 역을 해요?”라고 대사처럼 말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이어 “그렇게 자문하면서 몇 날 며칠을 고민하면서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감히 그분이 했던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했다. 최민수는 노래도 잘 하기 때문에 뮤지컬 모래시계도 할 수 있으실 것”이라며 감격했다. 그러면서 “추억을 되살려 드라마를 봤을 때 태수의 고등학생 모습을 보고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지상은 “태수만의 순수함과 방황, 고민이 있다. 남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어머니의 한이 있다. 故 김영애 님의 연기를 보며 설움과 아픔을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또한, 한지상은 “저 한지상은 도전을 사랑하는 남자다. 도전의 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저는 열심히 말고 잘해야 한다는 진부한 말도 싫어한다. 관객들이 판단하는 것이다”라고 말해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인피니트 탈퇴 후 첫 행보인 이호원은 “뮤지컬에 꼭 도전하고 싶었다. 가수 활동은 4분, 카메라 연기도 길어야 몇 분이다. 무대에서 긴 호흡으로 해보고 싶었다.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는다.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역의 손동운은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좋은 점만 잘 빼먹겠다. 더 발전해서 뮤지컬 꿈나무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종도 역의 강홍석은 “저는 생각보다 어리다. 드라마의 대사밖에 모른다. 내용을 잘 몰랐는데 부모님께서 할 수 있으면 하라고 하셨다. 결정적인 이유는 연출과 음악 감독 때문이다. 좋은 어른들과의 작업은 많은 밑거름이 된다. 그분들의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느끼면 참 뿌듯하다. 저희 같은 젊은 사람들이 더 빛나게 살 수 있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밝혔다.

혜린 역을 맡은 장은아는 “세 분 중에 싱크로율이 가장 떨어져서 의문이 들었다. 저를 믿어주신 이유는 제 안의 씩씩함과 당당함 때문 같다. 외모는 자신 없지만, 성격의 장점을 활용해서 저도 기여 하겠다”라고 말했다.

우석 역은 박건형과 최재웅, 강필석이 연기한다. 배우 박건형은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큰 상을 받은 작품이다. 뮤지컬로 만드는 데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 영광이다. 연출님과 음악 감독님이 있기에 안 할 이유가 없다. 행복하고 뜨거운 작품이 될 것 같다. 우석 캐릭터는 계속 느낌표와 물음표 사이를 고민하면서 만들어야한다. 저와 최재웅, 강필석 셋이서 머리를 싸매고 멋있게 만들겠다”하고 말했다.

종도 역의 박성환은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 시험만 잘 봤다. 제가 이제 40대가 된다. 30대의 모래시계는 다 떨어졌고 이제 오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가졌다.

김산호는 “다시 봐도 너무 재밌고 다음회가 기다려지는 드라마더라.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만들어졌을 때 어떤 작품이 될까 하는 기대가 있다. 자기 신념대로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관객에게 비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우 조정은은 “창작 작업은 언제나 쉽지 않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두려움도 있다. 라이선스도 나름의 숙제가 있지만, 창작은 나 하나 잘해서 퍼즐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 연출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저 스스로 중요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배우 박건형과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우형,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박성환, 김산호, 강홍석, 손동운, 이호원, 송영창, 이정열, 성기윤이 출연한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12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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