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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솔깃한 공연] 3시간동안의 화려한 꿈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 문소현 관객리뷰가
  • 승인 2017.09.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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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42번가' 사진제공_CJE&M

브로드웨이는 말 그대로 폭이 넓은(Broad) 길을 말하는데, 뉴욕 맨해튼의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를 칭하는 가장 오래된 거리다. 또한 공연 애호가들에게 브로드웨이는 세계적인 뮤지컬 공연가로 통한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중 많은 수의 전문 공연장이 밀집되어 있는 곳은 40번가에서 54번가, 그리고 6번가에서 8번가의 직사각형 구역이다. 이곳은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천국의 장소이다.

특히 브로드웨이와 42번가가 만나는 타임스퀘어는 극장 구역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 핵심인 곳이다. 공연가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배경은 바로 이곳이다. 작품의 제목에서부터 창작진들의 뉴욕의 공연가 이야기를 생생하게 구현해내겠다는 의도가 느껴진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사진제공_CJE&M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영어 원제는 ‘42nd Street’이다. 브래드포드 로페스가 쓴 소설이 원작인데, 당시 인기가 높아서 뮤지컬 등장 이전 1933년에 소설에서 영화로 만들어졌고 다음에 1980년 뮤지컬로 제작되었다. 작품은 요즘에는 흔하지만 당시엔 몇번 이루어지지 않았던 방식인 영화를 무대화한 뮤지컬로서 1974년작 ‘지지(Gigi)’에 이어 두 번째 무비컬로 불린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예술적 완성도나 작품성에 대한 평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초연이 됐던 1980년, 이 뮤지컬은 토니상 8개 부문의 후보작으로 올라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거머쥐는 성과를 이뤘다. 2001년 재연 무대 역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해 뮤지컬 수상식에서 8개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돼 최우수 리바이벌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한국에서도 1997년 제 3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여우주연상, 기술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흥행성, 작품성, 기술력까지 모두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쇼뮤지컬이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뮤지컬 장르이지만 이 작품의 첫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질땐 낯선 느낌보단 눈이 부실정도로 반짝거리는 화려한 조명과 20명이 넘는 앙상블들이 리듬에 맞춰 추는 신나는 탭댄스에 넋을 빼앗겼다. 경쾌한 스윙 음악과 리드미컬한 탭댄스, 그리고 화려한 단체군무 퍼포먼스는 압도적이다. 정말 이 작품을 보는 시간만큼은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화려한 극장에 실제 온 것같은 기분을 준다. 3시간의 러닝타임동안 수십번 바뀌는 조명은 쇼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는 데에 한 몫한다. 조명에 맞춰 변하는 화려한 의상과 우리 나라 창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십개의 조명 레퍼토리가 가히 미국 대표 뮤지컬이라 꼽히는 작품은 다르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사진제공_CJE&M

쇼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돋보이게 하는 데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자체적인 소스말고도 또 있다. 바로 라이센스 뮤지컬을 우리식으로 해석하고 연습하여 무대에서 보여주는 30여명의 배우들이다.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놀랐던 것은 탭댄스라는 공통된 장르의 안무임에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레퍼토리가 다양하며 탭댄스로 구현해내는 장면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에 따라 배우들이 피나도록 연습하고 노력했을 모습도 같이 느껴졌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라는 작품에서 '안무'는 어떤 뮤지컬보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거울씬, 레스토랑씬, 피아노씬 등 솔로는 솔로의 느낌대로, 군무는 군무의 느낌대로 배우들이 너무나도 신나게 탭댄스를 구현해주어서 보는 사람도 덩달아 들썩이게 된다.

그러나 30년이 더 지난 작품인만큼, 스토리상에 있어서 지금 시대의 우리가 공감하기엔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다소 보인다. 코러스 경험조차 없는 시골뜨기 페기 소여의 실수때문에 스타배우가 발목을 골절하면서 공연은 막을 내리기 직전의 위기에 놓이고 페기 소여는 해고당한다. 그런데 온 앙상블들이 갑자기 페기소여가 우리의 공연을 대신할 수 있는 주인공이라면서 그녀를 잡으러 기차역에 가서 하루 아침에 그녀가 브로드웨이 스타가 되는 이야기는 현실상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러나 여주인공의 진부하고 뻔한 인생역전보다는 같은 꿈을 지니고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주며 시기보다는 우정에, 갈등보다는 열정에, 복수보다는 화해에 초점을 맞춰 편안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다. 쇼뮤지컬인만큼 볼거리에 힘을 주었기 때문에 스토리는 상대적으로 갈등구조없이 흘러가도록 연출한 것이 아닐까라고 이해해본다.

뮤지컬 '브로드웨이42번가'는 10월 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추석기간에는 대폭 할인 이벤트도 있으니 추석기간에 이 화려한 꿈의 뮤지컬에 빠지러 가면 좋을 듯 하다.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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