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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병 맛 좀비들의 마력의 초대, 뮤지컬 ‘이블데드’

‘아무도 못 말리는 코믹 호러 뮤지컬의 결정판’이라는 문구와 무시무시한 포스터 이미지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뮤지컬 ‘이블데드’는 공포영화 ‘이블데드’가 원작이다.

영화를 먼저 접한 관객에게는 뮤지컬 ‘이블데드’를 단순히 좀비가 등장하는 공포뮤지컬로 생각할 수 있으나 큰 오해다. 관객석에 앉아 배우와 무대를 바라보기만 하는 공연이 아니라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마력의 스플래터 존을 선보이는 뮤지컬 ‘이블데드’. 불쾌지수가 하늘 높이 치솟는 이 더운 한여름, 잠시나마 짜증을 털어내게 하는 마력의 이 공연의 매력은 무엇일까.

전후 불후한 무대장치
무대 공연의 가장 큰 취약점은 무대를 통한 장면전환이 약하다는 점이다. 대극장에서도 힘든 현실이니 대극장보다 비교적 무대가 작은 대학로의 공연들은 대부분 하나의 무대 세팅으로 극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뮤지컬 ‘이블데드’는 그 어느 대극장의 무대장치보다 훌륭한 무대 전환을 보여준다. 시작할 때 관객석의 왼쪽, 오른쪽 머리 위에 드리워진 나무다리를 미니 자동차가 건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인공들이 다리를 건너 산 속에 간다는 극 설명을 선사한다. 또한, 코믹 뮤지컬에 맞게 미니 자동차를 통한 표현은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주어 첫 장면부터 관객들은 어이없는 웃음을 가지고 극을 보게 된다. 극 중 다리가 무너졌다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말도 안 되게 조그만 다리 모형을 통해 등장 배우들이 다리가 무너졌다며 좌절하며 넘버를 부르는 장면은 관객에게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그뿐만 아니라 무대 세트를 층별로 활용하며 천막의 활용을 통해 공간 이동을 잘 묘사한다. 대학로 극장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무대 세트를 이용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블데드의 히든카드 화려한 무대 천막 뒤, 라이브 밴드’
뮤지컬 이블데드의 히든카드를 ‘스플레터 존’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좀비 파티에서 공개되는 라이브 밴드가 이 작품의 히든카드다. 배우들이 지휘자의 신호를 보고 연기할 수 있는 스크린이 켜져 있지 않다. 하지만 역시나, 좀비 파티 무대의 천막이 올라가며 숨겨진 공신인 라이브 밴드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온다. 

좀비 파티 장면은 이 작품의 클라이맥스이자 가장 신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연출적인 면에서 그런 타이밍에 라이브 밴드를 공개하여 관객들과 같이 신나게 피와 물을 튀기며 춤추는 장면을 보여준 의도는 정말 성공적이다. 밴드의 훌륭한 연주와 더불어 배우들과의 호흡이 정말 환상적이고 연습의 내공이 느껴진다.

뮤지컬 ‘이블데드’의 MSG 즉흥연기
이 공연의 히든카드가 밴드라면, 감칠맛 나는 조미료 또한 있다. 바로 즉흥적인 장면과 능청스러운 연기를 통해 선사하는 웃기는 장면들이다. 이 작품의 배우들은 연기력이 압권이다.
특히 스캇 역의 배우가 돋보이며 관객들은 빵빵 터진다. 극 중 주인공들이 게임을 하는 장면에서 연출자는 일부러 정해두지 않고 정말 실제로 게임을 통해 벌칙을 받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그런 과정에서 덕분에 배우들도 실제로 벌칙을 받지 않기 위해 연기가 아닌 실제 게임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대사들 덕분에 관객들은 또 웃음이 터진다. 이 작품에서 즉흥과 연기를 오가는 설정 덕분에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몰입도가 매우 대단하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정말 한여름 밤의 일탈을 한 것처럼 맘 놓고 깔깔거리면서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문소현 관객리뷰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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