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리랑’이 27일 오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제작진의 인사를 시작으로 주요 장면 시연, 배우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뮤지컬 ‘아리랑’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제작됐던 작품으로 이번 재공연에는 안재욱, 서범석, 김성녀, 김우형, 윤공주 등 초연에 참여했던 주·조연 및 앙상블 배우들 중 다수가 다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윤형렬, 박지연, 장은아와 소리꾼 이승희가 새롭게 합류했다.

주요 장면 시연에 앞서 박명성 프로듀서는 “뮤지컬 ‘아리랑’은 창작뮤지컬의 어려움은 있으나, 우리의 이야기이자 선조들의 이야기로 지속적으로 작품을 완성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제작진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뒤이어 김문정 음악감독과 고선웅 연출의 인사가 이어졌다. 고선웅 연출은 “‘아리랑’은 만든 게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 모든 참여자들이 작품에서 각자 맡은 바를 다하려고 노력한다. 초연할 때는 몰랐는데 조정래 작가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아리랑’이라고 하신 말씀을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해하게 되었다”고 이번 공연을 연출한 소감을 전했다.

고선웅 연출은 뮤지컬 ‘아리랑’이 현 시대에 전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우리 내면에 흐르는 정체성에는 슬퍼하는 것만이 아니라, 슬프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는 강인함이 있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고, 나 역시 작품을 통해 자신이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40년에 걸친 세월의 드라마를 프로젝터와 리어스크린, 홀로 그래픽 스크린을 활용해 서정적이고 강렬하게 담아낸다. 고성웅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과 함께 국악의 김대성작곡가, 안영준 안무가, 정재진 영상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총 12개의 넘버가 공개됐다. 감골댁 역의 김성녀, 송수익 역의 안재욱, 서범석, 양치성 역의 김우형, 윤형렬, 방수국 역의 윤공주, 박지연, 차옥비 역의 이소연, 이승희, 장은아, 차득보 역의 이창희, 김병희의 주연 배우 12명과 앙상블 배우들이 이날 시연에 참여했다. 

뮤지컬 ‘아리랑’에서 감골댁 역을 맡은 김성녀 배우는 연기의 중점에 대해서 “선조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와 닿도록 하기 위해, 감정을 모두 표현하기보다는 가슴을 꽉 채운 감정을 절제하고 나머지는 관객이 채울 수 있게 하려고 한다. 후배 배우들이 그 시대를 산 의병처럼 눈물을 쏟고 싸우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젊은 관객들도 같이 아파하며 공감해줄 때 역할이 완성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무대 인사를 맡은 안재욱은 “세계 곳곳에서 ‘아리랑’이 울려퍼지는 그날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늘 노력하고 준비하겠다. 초연보다 더 큰 감동을 전하고 싶고, 외국인 관객들도 많이 와 주셨으면 한다”고 포부와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 ‘아리랑’은 지난 25일부터 무대에 올라 오는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신시컴퍼니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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