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쁜자석’이 3월 16일 오후 2시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추민주 연출을 비롯해 고든 역 문태유·송광일, 프레이저 역 이창엽·박강현, 폴 역 손유동·배두훈·안재영, 앨런 역 강정우·최용식·우찬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기자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프레이저 역 배우 박은석과 고든 역 오승훈은 스케줄상 참석하지 못했다.  

▲ 연극 ‘나쁜자석’  6장 스물아홉-나쁜자석 동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_강영화 기자

 연극 ‘나쁜자석’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은 인트로 19세 튤립, 2장 아홉-하늘정원 동화, 3장 열아홉-그들의 이야기, 6장 스물아홉-나쁜자석 동화가 공개되었다. 함께 있으면 그저 행복했던 9살의 그들의 만남, 계속해서 찾아오는 갈등과 사고로 흩어져 버린 그들의 위태로운 자아를 표현한 19살, 여전히 성숙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29살 네 명의 친구들이 기억을 회상하는 플래시백 기법으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한 무대에서 공허함과 쓸쓸함을 그렸다. 

▲연극 ‘나쁜자석’무대

연극 ‘나쁜자석’은 대학로에 ‘자석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으로 계속되는 팬들의 앵콜 성원에 힘입어 3년 만에 돌아왔다. 더글라스 맥스웰의 ‘Our bad magnet’의 원작으로 원작자의 실제 고향이기도 한 스코틀랜드의 '거반'이라는 이국적 배경으로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사람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기억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대해 그리고 있다. ​  

▲연극 ‘나쁜자석’프레스콜에서 배우 우찬, 박강현, 안재영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을 하고 있다.

▲연극 ‘나쁜자석’ 프레스콜에서 배우 손유동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극 ‘나쁜자석’ 프레스콜에서 배우 손유동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우 손유동은 연극 무대의 첫 도전 소감에 대해  “뮤지컬이랑 연극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에는 노래가 있지만, 이 작품에도 노래가 있다. 캐릭터로 연기를 이어 나간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래 발성과 연극 발성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 쓰지 않던 발성을 써서 어려운 면도 있지만 노래를 할 땐 목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런 면이 없어서 좋다. 연극은 재미있는 경험이고 더 많은 연극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연극 ‘나쁜자석’ 프레스콜에서 배우 손유동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추민주 연출은  “이번 시즌만의 특징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저번 시즌보다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 많았다. 더 젊고 거칠어졌다. 넘쳐나는 힘, 내면의 힘이 나오는 순간들을 연습실에서 그리고 무대 위에서도 보는 것이 좋았다”라고 답했다.

▲ 연극 ‘나쁜자석’ 고든 역 배우 문태유

​배우 문태유는 ‘천재 고든 역’에 대해 “‘슬픔은 고든의 옷이다’라는 대본의 말처럼, 우울한 친구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이 고든을 알고 싶어 한다. 슬픔의 크기와 맞먹는 크기의 매력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고 답했다. 

같은 고든 역의 배우 송광일은 “‘천재’라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 동화를 직접 써보고, 기타 연습도 많이 했다. 어릴 적 폭행을 당한 것에 초점을 맞춰서 더 집중을 했다”라고 말했다.

프레이저 역을 맡을 이창엽은 캐릭터와 닮은 점에 대한 질문에 “감정적 이상향을 바라보고 사는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 감정적일 때가 더 많은데 이번 연극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연극 ‘나쁜자석’ 프레스콜 포토타임에 배두훈, 안재영, 손유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어 앨런의 최대 매력에 대한 질문에 최용식은 “찰흙 같은 존재다. 어떤 상황이든 자기에 맞게 상황을 극복하고 넷의 연결 고리를 했던 친구다. 슬퍼도 웃고 행복해도 웃는다”라고 답했다. 

▲ 연극 ‘나쁜자석’ 프레스콜에서 배우 우찬, 강정우, 최용식이 포토타임 준비를 하고 있다.

폴 역할을 맡은 배두훈 배우는 “19세 밴드란 극 중에서 가난을 벗어나는 수단이고 이곳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연습을 통해서 공연을 통해서 점점 깨달아가는 점은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을 밴드란 공간을 통해서 유일하게 만나고 우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넷과 같이 있을 때 즐겁고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연극 ‘나쁜자석’ 프레스콜에서 배우 최용식, 송광일이 포토타임 준비를 하고 있다.

폴 역할의 배우들에게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나쁘게 보이거나 연민일 수도 있는데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손유동 배우는 “나쁘다 보다 현실적인 인물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고든을 기억하고 추억하고 미안함에 대한 행동들이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른 폴 역 배우들과 비슷한데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표현을 했다.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다”라고 답했다.

▲ 연극 ‘나쁜자석’에서 폴역을 맡은 배우 배두훈.

  

 배두훈은 “초반 연습 당시에 ‘이기적이고 냉정한 인물이다’라는 평이 많아 그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했다. 연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9-19-29세를 살면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개인적인 성향에서 거리가 있다 보니 인물을 찾아가는 과정이 힘들었다. 주변 동생과 연출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밴드를 하고 자기가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거라고 생각하고 위선적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부분도 더 있다. 공연하면서 찾아나갈 부분도 있지만 폴이란 친구도 고든을 어떻게 대했는지 프레이저에 대한 감정과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흐름대로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 연극 ‘나쁜자석’ 프레스콜에서 배우 안재영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재영은 “저렇게 되고 싶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고 이기적이고 나쁘고 그런 것을 생각한다기보다 오히려 이해하려고 포커스를 뒀다. 폴 입장에서는 프레이저가 악역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떠돌기만 했다. 이야기를 알리는 것이 고든을 사랑하는 나만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면에 친구 와이프랑 바람을 피우기도 했지만 하늘 기계가 발동이 되면 하늘정원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했었지 하고 깨어나는 건 한순간이다. 나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잊고 합리화를 시키면서 사는 건데 그것이 ‘하늘정원’을 통해 아름다웠던 추억이 생각나면서 녹아내리지 않았나. 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연극 ‘나쁜자석’ 프레스콜에서 배우 강정우가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앨런 대사 중에 마음에 와 닿았던 질문에 강정우는 “켜지마, 지금은 안돼”를 꼽았다. “프레이저가 꽃비 기계를 덮은 천을 뺏으며 기계가 공개된다. 프레이저와 폴이 싸울 때 앨런은 꽃비 기계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앨런에게는 천이  열릴 때 수치스러운 순간”이라며 설명했다.

▲ 연극 ‘나쁜자석’에서 프레이저 역을 맡은 이창엽 배우.

▲ 배우 박강현이 연극 ‘나쁜자석’ 프레스콜에서 장면을 시연을 하고 있다.

박강현 배우만의 프레이저 매력은 무엇인가 질문에 “다른 프레이저는 공연을 하는 기간 동안에는 내가 프레이저라고 생각을 한다. 연기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많이 빠지는 편인데 그게 24시간 빠지는 건 아니다. 할 때 하고 놀 때 논다. 저만의 매력은 모르겠다. 출석률? 성실함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 연극 ‘나쁜자석’ 에서 프레이저 역을 맡은 이창엽, 박강현 배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민주 연출은 3년 만에 연극 ‘나쁜자석’이 돌아온 이유에 대해 “계속하고 싶었다. 아트원씨어터 무대에 다시 올리고 싶어서 대관 가능 날을 기다렸다. 이 작품의 매력은 알 수 없는 부분에서 갑자기 찡하는 감정이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꽃비가 내릴 때, 마지막 인사를 할 때나 알 수 없는 순간에 그 감정이 찾아온다. 우리는 외롭게 태어났고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외롭지만 그래도 사랑하고 있는 삶에서 고든의 이야기를 빌려 하는 것이다.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메시지다. 인물들이 살아가면서 그 외로움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추민주 연출의 따뜻한 연출력에 아름다움이 더해진 연극 ‘나쁜자석’은 작품 속 인물들이 고등학교 밴드부를 결성한다는 점에서 모티브를 설정해 연극이지만 중독성 강한 록과 발라드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극에 신선함을 더한다.  

 대학로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우 12인과 함께 더 젊고 거칠게 돌아온 연극 ‘나쁜자석’은 지난 3월 5일부터 시작해 5월 2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강영화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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