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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편해져야 인디음악계도 산다”, 홍대 인디밴드 ‘톰톰’ 인터뷰②음악인들, 음원수익 분배 문제에 목소리 높여야

인디 밴드 ‘톰톰’은 2010년 팀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한상태’에 의해 결성된 모던락 밴드이다. 휴지기도 있었지만 2017년 신곡 ‘알콜의 강’을 발표하기까지 어려움 속에서도 인디 밴드 활동을 계속 해 왔다. 인디(INDIE)가 대형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고 할 때, 밴드 ‘톰톰’은 그 어떤 인디밴드보다 ‘인디’스럽다. 외부의 도움 없이 앨범 제작의 전 과정을 밴드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작곡과 작사는 물론이고, 편곡과 녹음, 연주, 제작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멤버들만의 힘으로 완성하는 셈이다. 다방면으로 능력을 갖춘 멤버들은 자신의 음악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크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여타의 인디 밴드들과 똑같은 어려움과 고민도 있다. ‘인디’로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문제, 또는 느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 ‘톰톰’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작곡, 작사는 물론 편곡과 녹음, 제작까지 모두 멤버끼리 한다고 들었다. 굉장히 능력도 있고, 음악도 대중적인데 그에 비해 ‘톰톰’의 이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앞으로 음악을 계속 하는 것에 대해 불안이나 두려움은 없나.

한상태(보컬): 팀을 유지해가는 어려움은 물론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음악을 만드는 과정도 힘들지만 즐겁다. 그런데 프로페셔널한 세계, 쇼비즈니스 세계에서 우리 밴드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문제가 진짜 문제인 것 같다. 궁극적으로 이 직업은 사회안전망이 없지 않나. 그만둔다고 해서 퇴직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미래를 보장해주는 어떤 장치도 없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밴드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

임병준(기타):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기대가 있다. 언젠가는 우리가 하는 음악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믿음이 있고, 될 것 같으니까 계속 음악의 길을 간다. 등산하는 사람들이 히말라야를 등반할 때도 여정은 힘들지만 결국 정상을 찍지 않나. 우리도 열심히 좋은 음악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방송도 타고 널리 알려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인디음악은 일종의 ‘덕질’, 우선은 문화적 여유가 생겨야”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많은 인디밴드들이 음악을 들려줄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것 같다. 거대 기획사의 아이돌 가수와는 출발점이 다르다고 할까. 어떻게 하면 인디밴드들의 음악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을까?


임병준(기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일단은 사람들이 먹고 살기 좋아져야 할 것 같다. 그게 기본이다. 먹고 살기 힘든 때는 대중음악도 잘 안 듣는다. 생활이 힘들면 문화적 여유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게다가 우리 같은 인디음악계는 더욱 타격이 크다. 대중음악에 비해 인디음악은 일종의 ‘덕질’인 셈인데 생활이 힘든데 ‘덕질’을 할 수 있겠나. 덕질을 줄이게 될 수록 우리 같은 사람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한 마디로 ‘먹고살기 편해져야’ 문화산업 융성이 가능하다.

한 기사에서 “인디음악은 자신과 딱 맞는 음악적 취향을 발견하고 찾아듣는 재미가 있다”는 음악팬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인디음악은 듣고 싶은 사람이 찾아가는 음악이다 보니, 오히려 잘만 알려지면 열광적인 팬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한상태(보컬): 어떤 음악이 인기차트 상위권이라고 해서 그 곡의 음악성이 다른 곡보다 뛰어난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기보다는 투자가 많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기획사 소속의 아이돌 가수들이 차트의 상위권을 휩쓰는 것은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되길 원한다면 어떻게든 대형기획사에 소속되거나 아이돌 음악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인디밴드로서의 성공은 다른 법적인 문제와 더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음악계, 음원수익 분배에 근본적인 문제 있다”

한상태(보컬): 예를 들면 4년 전에 발매한 우리 음악이 아직도 음원수익이 들어오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듣는 분들이 계속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대중들이 음악을 들어주셔도 우리에게 돌아오는 몫이 너무 적고, 심지어 음원수익이 정확하게 어떻게 얼마가 계산되어 분배되는지도 집계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용자에 따라, 사이트에 따라, 플랫폼 업체의 집계방식에 따라 매번 정산금이 달라진다. 대략적으로 현재는 스트리밍 한 건에 몇 원 수준인데 만약 이게 십 원이거나 100원이 된다면 음악인들의 생활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 ‘톰톰’의 음원수익이 4000원 남짓인데, 이게 만약 40만 원 정도가 된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가능해질 것 같다.

요즘은 대개 정액제로 무제한 음악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음원을 구입하지 않는 스트리밍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작곡자에게 돌아가는 음원수익이 그렇게 적은 줄은 몰랐다. 왜 그런 불합리한 구조가 됐을까.

한상태(보컬): 투자를 하면 그 만큼 돌아오는 게 있어야 하는 게 어떤 사업이 유지되는 기본 조건이다. 그런데 음악계에서는 통신사와 음악 플랫폼 업체들이 음원수익에 있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건 마치 소비자는 배추를 비싸게 사지만, 배추 원산지에서는 열심히 농사짓고도 배추를 헐값에 팔아야 하는 것과 같다. 소비자가 준 이익이 당사자에게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외국도 음원수입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그 중에서도 한국이 가장 선두에 있다. 이는 우리나라 음악인들에게 굉장히 안 좋은 현상이다. 앞으로도 유통사는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바꿔갈 것이고, 음악인들에게 점점 음악환경은 불리해질 거다. 앞으로 음원시장에서 ‘대박을 친다’라는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음악인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왜 이런 문제제기를 안 하나.

한상태(보컬): 예전에 영화인들은 국내영화계를 지키기 위해 모여서 스크린쿼터제 폐지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덕분에 지금도 한국영화가 많이 사랑받고 있지 않나. 하지만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영화산업이 상당히 고 부가가치 산업이고, 투입되는 자본금이 큰 데다 관련된 영화계 인사들이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음악산업은 거대 기획사 중심이다. 소속 아티스트들은 이러한 사실에 무지하고 따질 시간도 없다. 인디 음악인들이 혹 인지를 하고 있더라도 그들은 인디 특성상 잘 모이지도 않고 대중 영향력도 없다. 음악을 혼자서 각자 하기 때문에 파편화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음악인들의 의견을 모으고 추진하는 단체나 기관은 없나.

한상태(보컬): ‘자립음악생산조합’이란 곳이 있다. 그들이 공유하는 가치도 있고 취지는 좋지만, 문제는 그에 참여하는 음악인은 소수라는 점이다. 정책을 발의하려면 불공정한 유통구조에 대해 대중이 문제의식을 가지게 해야 하는데, 이를 정책으로 발의할 창구가 없다. 뮤지션 단체가 정당과 연계를 해서 안건을 제시하고, 그 정당에 지지를 줄 수 있다면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정책적인 변화가 시급하다. 원래 이것을 해야 하는 부서가 문화체육관광부인데 인디음악은 사각지대라 관심이 없다. 대중들은 가끔 무한도전에 나오는 ‘혁오’ 같은 인디밴드들을 보면서 ‘인디가 저렇게 잘되기도 하는구나’하고 생각할 뿐이다. 결국은 정치적인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고, 음원수익 분배 구조 자체가 개선되어야 한다. 2년 전쯤 시나위의 신대철 씨가 ‘바른음원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움직이려고 하고 있는데 여전히 대형 기획사의 카르텔이 강력한 듯하다.

음원을 듣는 대중들 역시 이를 인식하고 듣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역으로 소비자의 관심으로부터 해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

김명수(드럼): 소비자 이전에,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인디 음악가들도 많지 않다. 당사자이면서도 아예 무지하거나 알려하지 않고 방관한다.

공감대가 형성되려면 대중들의 문제인식이 먼저 되어야 하니,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임병준(기타): 일단 음악인들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산세도 소득에 따라 분배가 다르지 않나. 인디 가수와 거대 자본이 투입된 대형기획사 가수의 음원수익 분배율이 똑같이 계산된다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일단 정확히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상태(보컬): 하지만 각자의 정산내역을 서로 모르기 때문에 정확히 비교하기도 힘들다. 수익에 대한 분배 방식이 불투명하고 분배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버렸다.

뮤지컬이나 연극 쪽 공연계에서도 몇 년 전부터 배우들의 불합리한 수익분배, 임금체불 문제 때문에 표준근로계약서 작성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 국내 음악계에서도 음원유통과 수익분배 면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다들 목소리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한상태(보컬): 그 역할을 이수만 씨가 해주시면 좋겠다. 대중 영향력이 크시니까.(웃음) 하지만 문화산업이 잘 되려면 일단 시국이 안정되어야 한다. 국가 산업은 모든 분야가 연계되면서 돌아간다. 지금은 문화산업 전반이 침체되어 있는데 정치적인 안정이 먼저 되고 나서 우리 문제에 관심을 가져 줄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나서주면 좋겠다. 결국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권에서 어느 누가,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어떤 문제에 관심을 두는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디밴드 ‘톰톰’ 프로필
2010년 결성된 ‘톰톰’은 많은 멤버들이 거쳐간 후 2012년 멤버들을 정비해 2013년 7월, 첫 번째 EP <바보같은 일이래도>를, 8월에 디지털 싱글 <장마>를 발매했다. 이후 멤버들의 탈퇴로 휴지기를 가진 이후, 2015년 봄 키보디스트 ‘하수진’의 합류를 기점으로 5인조 구성을 갖추게 됐다. 2015년 9월 두 번째 EP <환각의 여름>을 발매했고, 12월에는 가장 대중적이라 평가받는 싱글 <굿 나잇, 굿 나잇>을 발매했다. 이후 2016년 기타리스트 ‘박두식’의 입대 문제로 새로운 기타리스트 ‘임병준’을 영입하고 8월에 세 번째 EP <둘>을 발매한다. 그리고 2017년 1월에는 새롭게 시작하는 인디 레이블 ‘불가마 싸운드’에 소속되어 컴필레이션 앨범 <등 좀 밀어주세요>에 ‘알콜의 강’이라는 신곡으로 참여했다. 현재는 보컬 ‘한상태’, 키보드 ‘하수진’, 기타 ‘임병준’, 드럼 ‘김명수’로 구성돼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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