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겨울 초연된 연극 ‘꽃의 비밀’은 개막과 함께 빠른 시간 입소문을 타고 ‘장진식 코미디’의 힘을 보여줬다. 작품은 2016년 봄 앵콜 공연과 지역순회공연을 합쳐 누적관객 4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는 캐스팅에 전격 변화를 준 세 번째 서울 공연을 진행 중이다. 배우 배종옥, 소유진, 이청아 등 브라운관 스타들이 대거 선택한 이 작품의 힘은 무엇일까. 연극 ‘꽃의 비밀’을 주목해 보았다.

 

유쾌함 속에 담긴 풍자, 장진 감독의 신작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은 장진 감독이 2002년 연극 ‘웰컴 투 동막골’ 이후 13년 만에 만든 코미디 연극이다. 작품은 이태리 어느 시골 마을에 사는 네 명의 여성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네 명의 아줌마가 나누는 소소한 대사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유쾌하다. 객석에 유난히 중년 여성 관객들이 많은 이유다.

장진 감독 특유의 재치 넘치는 말장난은 쉴 새 없이 박장대소를 유발한다. 그러면서도 장진 감독은 유쾌함 속에 여성 문제 등 사회적 문제와 세태 풍자를 담아냈다. 작품 속 배경은 이탈리아지만 네 명의 주인공 여성은 한국 현대 사회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여성들이다. 이들의 모습과 대사는 현재의 우리 모습과 정확히 겹쳐 있어 깊은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불러온다.

TV 스타들의 새로운 변신
배우 배종옥은 드라마 등에서 줄곧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아왔다. 연극 ‘꽃의 비밀’에서는 배우 배종옥의 완전히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녀는 극중 아무 때나 큰 소리로 노래하는 주정뱅이 자스민 역으로 변신했다. 자스민은 네 명의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비중 높은 코믹 캐릭터다. 배우 배종옥 역시 연극 ‘꽃의 비밀’의 프레스콜 당시 “‘코미디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니카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소유진과 이청아를 연극 무대에서 만나보는 것도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이들 역시 연극 ‘꽃의 비밀’을 통해 ‘예쁨’을 벗어던지고 TV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두 배우의 전혀 다른 캐릭터 해석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연극 ‘꽃의 비밀’은 오는 2017년 2월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제공_수현재컴퍼니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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