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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95] 연극 ‘마스터 클래스’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3.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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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마스터 클래스’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1923~1977)의 삶과 음악적 열정, 그리고 예술가의 소명과 자세, 그리고 그를 지탱했던 예술적 정신을 보여준다.

불꽃같이 뜨거웠지만  파란만장한 삶을 지나 은퇴 한 후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던 ‘마리아 칼라스’. 연극 ‘마스터 클래스’는 마스터 클래스에 직접 참가했었던 작가 ‘테렌스 맥날리’에 의해 탄생했다. 한국에서는 18년 전 초연을 했던 배우 윤석화 주연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마리아 칼라스’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빼어난 가창력으로 금세기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칭해졌다. 그녀는 타고난 음악적 재질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음악을 위해 헌신하는 노력파였다. ‘마리아 칼라스’는 이후 벨칸토 오페라의 여신이 되었으며 오페라의 새로운 부흥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했다.

실제 그의 사생활 또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26세의 나이에 55세의 부유한 사업가 ‘메네기니’와 결혼하더니 이내 파혼하고 다시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와 결혼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오나시스’가 미국 제35대 대통령인 ‘존 F.케네디’의 미망인 ‘재클린’과 결혼함으로 파경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마리아 칼라스’는 맹목적인 소리위주의 성악적인 가창보다는 극적 동기부여에 의한 캐릭터나 작품의 정서를 이입하는 연기적 접근으로 노래를 불러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듯했지만 무리한 스케줄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목소리가 급격하게 나빠져 결국 무대를 떠나야만 했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는 단순히 불꽃같고 파란만장했던 ‘마리아 칼라스’의 뜨거운 삶과 예술가로서의 에피소드를 극화한 것만이 아니다. 동시대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인간의 생명과 예술가로서의 소명과 삶을 통해 누구나 살아가는 상식을 이야기한다. 작품은 모든 인간과 사회에 던진 묵직한 울림을 주는 명상록과 같은 텍스트로 다시금 관객들이 무대를 찾고 대극장을 가득 채우게 했다.

물론 거기에 가장 큰 일등공신은 우리시대 최고의 연극배우이자 타고난 예술가 중 한분인 배우 윤석화다. 그녀는 마치 ‘마리아 칼라스’의 현신처럼 파란만장하고 처연했던 인간적인 모습뿐 아니라 치열한 투쟁과 뼈를 깎는 수련과정, 피나는 연습으로 위풍당당한 예술가의 품위를 표현해냈다. 배우 윤석화는 ‘마리아 칼라스’에 빙의된 듯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를 내뿜으며 광기어린 모습으로 혼신을 다해 연기했다. 오로지 배우 윤석화이기에 가능한 무대였다.

‘마리아 칼라스’는 모든 여자 배우들이라면 탐 낼 수 있는 매력적인 배역이다. ‘마리아 칼라스’ 역은 변화무쌍한 심경변화와 거센 파도처럼 순식간에 변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그리고 엄청난 양의 대사 뿐 아니라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의 많은 외래어를 소화해야한다. ‘마리아 칼라스’의 연기는 성악가로서의 치열한 삶, 투쟁과 인고의 숙련 기간을 통과한 자에게서 묻어나는 당당함과 고도의 집중력, 달관한 예인만이 풍기는 깊은 아우라까지 겹쳐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섬뜩한 경외심마저 들게 하며 무조건 ‘마리아 칼라스’를 추중하게 하는 것 같았다. ‘마리아 칼라스’가 그랬던 것처럼 배우 윤석화도 예술가로서의 불같은 기질, 예민한 느낌, 풍성한 감정을 다 가지고 엄청난 집중력과 표현력으로 무대를 장악해 그녀를 신봉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마리아 칼라스’가 남긴 어록에는 호통과 침묵, 그리고 슬픔과 아픔, 예술가로서 뱉어내는 삶의 무게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실과 지혜가 담겨있다. 그가 남긴 말들은  마치 인생을 제대로 살기위한 지침서 같다.
‘예술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장 떠나라,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
‘공연은 투쟁이다’
‘노래는 소리가 아니라 느낌의 표현, 즉 감정과 정서를 어떻게 입히느냐가 생명이다’

오랫동안 배우 윤석화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무대디자인 박성민과 조명 디자인 민경수와의 호흡도 좋았지만 배우 배혜선과 음악감독 구자범과의 끈끈하고 깔끔한 찰떡 호흡은 가히 명불허전 급이었다. 오랫동안 무대에서의 배우 윤석화의 건강한 열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시대의 큰 축복중 하나일 것이다.

사진출처_돌꽃컴퍼니 제공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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