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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던한 도시감각을 지닌 장신구들과 만나다, 금속 공예가 ‘채정은’

 

지난 5월 15일부터 23일까지 청담동에 위치한 ‘오뜨 클라쎄’ 갤러리에서 ‘채정은 장신구 전’이 열렸다. 이번 ‘채정은 장신구 전’은 갤러리 ‘오뜨 클라쎄’가 진행 중인 ‘프로티어 100인전’의 열두 번째 전시이다. ‘채정은’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금속 공예를 전공했으며 미국 보스턴의 ‘School of the Museum of fine Art’에서 신체조각(Body Sculpture)을 공부한 금속공예가이다. 이번 전시에서 ‘채정은’은 은을 소재로 다양한 건축적인 형태의 반지, 슬림하고 모던한 선이 살아있는 팔찌 작품을 선보였다.

▷ 건축적 형태의 공예품이라는 발상이 굉장히 기발한데 어떻게 구상을 하게 되었나?
▲ 평소에 건축물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지적이고 차가운 현대 건축물의 직선과 기하도형이 만나는 공간에 대한 익숙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작품으로서 그 공간에 대한 애착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본인이 만든 반지는 많은 사람들이 착용하는 둥글고 가볍고 광택이 나는 반지에 비해 삭막하고 날카로울 수 있다. 하지만 장신구는 ‘걸어 다니는 조각’이라는 말이 있듯이 각각의 반지들이 자율적인 매체로서 변화된 형태와 공간을 연출할 것이다.

▷ 전시된 작품들의 소재가 모두 은인데, 은으로만 작업을 해왔나?
▲ 은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좋아한다. 세공했을 때 새하얗게 빛나는 느낌이 너무 매력적이다.(웃음) 또한 은은 금이나 동에 비해 작업하기도 수월한 금속이기도 하다.

▷ 다른 공예가들은 보통 브로치를 많이 만드는데, ‘채정은’작가는 반지 작품이 많다. 반지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
▲ 어릴 적에 팝업북(pop up book)이나 입체카드를 접고 펴고 하면서 평면의 종이가 입체화되어 펼쳐지는 공간에 감탄하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웃음). 반지는 평면적인 브로치와 다르게 반지 형태 자체에 공간을 포함하고 있는 3차원 사물이라서 계속 만들게 된다.

▷ 본인에게 영향을 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 철판이나 철골로 작품을 만드는 앤터니 카로(anthony caro)의 작업을 좋아하며 그 외에도 다수의 해체주의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 같다.

▷ 1987년 대학 졸업이후 계속 금속 공예가로서 활동해 오셨는데,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돌아보자면?
▲ 처음에 작품을 할 때는 입체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원통형에서 시작한 기하학적인 작품들을 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작업을 하다보면 허물어진 유적지의 잔재나 낡은 건축물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작업들이 나온다. 내 작품도 건축물의 탄생과 소멸처럼 초기의 깔끔한 형태에서 오래되고 낡은 형태로 바뀌어 가는 듯하다.

앞으로도 우직한 공예가로서 꾸준히 작가 활동을 하고 싶다는 금속 공예가 ‘채정은’은 인터뷰 내내 따뜻한 미소를 입가에 띠고 소박한 말씨로 자신의 생각을 전해 주었다. ‘채정은’의 공간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과 탐구가 대중들에게도 세련되고 매력적인 도시감각으로 다가 올 것이라 믿는다.


연분홍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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