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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용계 세대교체, 신선함 기대” 문영철 서울무용제 총감독2년 연속 서울무용제 총감독 맡아



▲문영철 서울무용제 총감독_(주)공감엔피엠 제공

제36회 서울무용제가 무용계와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무용제는 11월 3일 개막해 11월 2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서울무용제는 경연방식의 극장공연과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축제무대가 함께 진행된다. 올해 축제무대는 지난 8월 말과 9월 초 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다함께 춤춤춤!!’과 ‘춤향기 전통을 찾아’였다.

이번 서울무용제는 축제무대까지 합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에 걸쳐지는 대장정 프로젝트다. 이 대장정의 선두에 선 한양대학교 문영철 교수를 만났다. 그는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이번 서울무용제의 총감독을 맡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 제36회 서울무용제에서도 총감독을 맡게 됐다


영광이다. 작년에 새롭게 총감독을 맡으면서 무용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예술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페스티벌을 만들었다. 올해에도 총감독을 맡게됐고, 작년에 했던 청소년 페스티벌을 중학교까지 더 확대했다. 그 페스티벌이 지난 9월 5일과 7일 열렸던 ‘다함께 춤춤춤!!’이다. 작년에 했던 전통 춤 프로젝트도 ‘춤향기 전통을 찾아’로 이어했다. 작년에는 이 프로젝트들이 ‘잘 될까’ 했는데 잘 돼서 좋았다. 공동주최한 강동아트센터도 놀랄 정도였다. 내년에 더 확대해서 하자는 요청도 많이 들어온다.

▲문영철 서울무용제 총감독_(주)공감엔피엠 제공

-청소년들의 예술활동에 큰 관심이 있는 듯 하다


예술이 잘 되려면 아이들이 잘 돼야한다. 아이들이 무용제를 잘 알아야한다. 그런데 ‘다함께 춤춤춤!!’이나 ‘춤향기 전통을 찾아’ 같은 페스티벌이 아니면 아이들이 무용제나 무용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가 없다. 그 프로젝트들을 통해 미리 아이들을 위한 무용제를 열어 준 것이다. 결국 서울무용제는 8월, 9월의 아이들부터 11월 성인들까지 아우르는 길고 큰 프로젝트다.

-지난 서울무용제와 이번 서울무용제 사이의 공통점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지난 번에는 오프닝을 무대에서 했는데 올해는 아르코예술극장 로비에서 했다. 개막식을 무용전공자, 비전공자 모두 함께한 오픈 상태에서 치렀다. 축하공연도 이전까지는 국공립단체, 유명 단체를 모셨는데 올해는 그동안 무용계에 몸담았던 분들 중심으로 모셨다. 스타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뛰신 분들, 무용계 등용문을 통과한 사람들을 모셨다. 그랬더니 대중적인 성공도 거뒀다. 이전까지는 초청공연 때 ‘자리만 차면 잘 됐다’고 여겼는데 올해에는 자리가 꽉 찼다.

-올해 서울무용제에서 기대하는 부분은


한국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 늘 해왔던 대로 잘 하는 공연, 외국 공연을 잘 보여주는 공연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온 힘을 끌어올려 만든 공연을 보고싶다. 스스로 만든 공연을 수출할 수 있는, 브랜드를 뽑아낼 수 있는 수작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 기대를 할 수 있는 팀들이 이번 무용제에 출전했다. 올해 서울무용제는 무용계의 세대교체를 담고 있다. 작년까지는 거의 교수급, 이름을 알만한 분들이 나오셨다. 올해 무용제에는 젊은 안무가 중 한 명이었던 분들이 중견작가로 거듭나 출전해서 신선함이 기대된다.

▲문영철 서울무용제 총감독_(주)공감엔피엠 제공

-하나의 행사가 36회나 이어져올 수 있다는 것은 그만의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서울무용제가 갖는 역량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서울무용제는 우리 무용계의 가장 큰 행사다. 이 행사를 통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무용계에 등용했다. 나는 제5회 서울무용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해 군면제 혜택을 받았고 제25회 서울무용제에서는 내 작품으로 대상, 미술상, 연기상을 받았다. 무용수에 대한 특혜와 권리가 36회간 이어진 이 행사를 통해 많이 진척됐다. 역사와 전통은 무시 못 한다. 우리나라 무용계에서 이름 있는 분들의 80퍼센트는 서울무용제를 거쳤다. 서울무용제는 우리나라 무용계의 주춧돌이다.

-서울무용제의 가장 큰 특징은 '경연'방식이라는 데 있다. 제5회 연기상, 제25회 대상 수상자로서 후배들에게 비결을 알려준다면


제5회 서울무용제는 무용수로, 제25회 서울무용제는 안무가로서 출품해 수상했다. 상을 타리라는 생각으로 나간 것은 아니었다. 서울무용제는 그냥 나가야하는 것이었다. 배고프면 밥을 먹듯 자연스러운 출품이었다. 무용제에 먹물 하나라도 칠하자는 마음으로 나갔는데 큰 상을 타게 돼 매우 놀랐다. 역사적인 날이었다. 마음을 비우고 나갔기 때문에 운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 욕심 없이 나간 순수함, 열정을 심사위원들이 높이 봐주신 것 같다.

서울무용제는 경연이기 때문에 정성과 온 힘을 다 기해야한다. 상을 타야한다는 정성이 아니라, 순수하게 무대를 만든다는 마음일 때 좋은 상이 나오는 것 같다. 출품작은 창작작품이기 때문에 주제나 만드는 과정에 의도가 분명해야한다. 멋져보이려고 군더더기를 갖다붙이면 안 된다. 쓸모없는 동작, 단순히 멋을 위한 동작 없이 자신의 색을 분명하게 관객에게 전달했을 때 비로소 좋은 결과가 나온다. 또한 창작작품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동작 등을 개발하는 메소드가 나와야한다.

-서울무용제의 출품작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장르의 문턱을 넘어 자유로워지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갈등은 없나


예술에 있어 대중성과 예술성은 가장 큰 화두다. 그런데 예술에서 대중성은 단순히 ‘흥미 있는, 보기 재밌는 것’이 아니다. 예술에서 대중성은 순수예술이 기초돼야한다. 순수예술이 기초돼야 대중을 확보했을 때도 빛을 발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서울무용제의 접수는 장르별로 받기 때문에 무용제와 완전히 동떨어진, 혼란을 주는 작품은 들어오지 못한다. 그렇게 순수예술을 바탕으로 삼고 대중성은 안무가의 역량으로 발휘한다. 안무 속에도 발레면 발레, 한국무용이면 한국무용의 춤사위 등 확실한 기초가 있어야한다. 그 메소드를 갖춘 다음 대중성을 확보해야 진정한 대중성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무용제에는 그 정도의 기량을 갖춘 분들이 출품하셨기 때문에 기대된다.

▲문영철 서울무용제 총감독_(주)공감엔피엠 제공

-앞으로 서울무용제의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무용하는 사람들은 서울무용제를 최고라고 본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문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두려움을 갖지 말고 많은 작품을 서울무용제에 내보내야한다. 좋은 작품이 장기적으로 더 많이 나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춤만 갖고서는 안 된다. 사람이 옷을 입듯이 외면적인 화려함이나 부가적인 것들이 필요하다. 여기에 예산이 지원돼야한다. 무용제에 참가하는 단체들에게 미안하다. 지원금이 적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자비를 출혈해 무용제를 준비한다. 더 많이 지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홍보, 광고도 더 많이 해서 전 국민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무용제가 되길 바란다. 아름다운 무용의 세계를 전 국민이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무용계 관계자들과, 무용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용 관계자분들은 많은 애정과 관심,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서울무용제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 무용제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무용을 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어렵고 난해한 무용이 나오면 알려줄 수 있고 여러 모로 좋다.

일반 관객분들은 무용공연을 보기 전에 기초 자료를 보시면 좋겠다. 무용도 스토리가 있다. 무용이란 장르가 언어 없이 몸으로만 표현하다보니 약간 추상적으로 느껴져서 스토리를 이해 못할 수 있다. 공연 보기 전 5분 정도만 프로그램북이나 공연정보를 보시면 큰 도움이 된다. 공연에 대한 이해가 조금만 깔려도 훨씬 풍부하게 공연을 즐기실 수 있다. 약간의 사전 이해만 있으면 몸으로 표현하는 무용 공연에 더욱 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미리 스토리를 보면 안무자조차 생각지 못한 것을 느낄 수도 있다. 5분의 투자로 풍부한 공연 즐기시길 바란다.

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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