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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86] 뮤지컬 ‘인더하이츠’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9.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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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더하이츠’ 공연 장면_마케팅컴퍼니의아침 제공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오픈했다. 이 뮤지컬은 극작, 작곡, 작사, 주역까지 맡으며 혜성처럼 나타난 ‘린 미뉴엘 미란다’의 작품이다. 작품은 2008년 ‘제62회 토니어워즈’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최우수작품상, 작곡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듬해 ‘제51회 그래미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까지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식어를 동반했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오프브로드웨이 오픈 때부터 평단과 관객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인더하이츠’의 배경은 뉴욕의 라틴할렘이라 불리는 맨하튼 북서부의 워싱턴하이츠다. 작품은 도미니카, 쿠바, 멕시코 등지에서 워싱턴하이츠로 이민 온 중남미 이민자들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

무대 배경에 보이는 죠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면 뉴저지 부촌에 갈 수 있다.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곳으로 가길 원하지만 이민자들의 삶은 녹록치 않다. 뉴저지 부촌을 향한 이민자들의 꿈은 잡으려고 하면 멀어지는 무지개빛 희망에 그치곤 한다. 작품은 이러한 이민자들의 삶과 꿈, 고달파도 꿋꿋하게 버티면서 희망을 잃지 않은 라틴계 이민자들, 그 소시민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워싱턴하이츠 빈촌에서 일어나는 정전이라는 소요와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폭죽놀이가 겹치며 진행된다. 정전과 폭죽놀이 사이에서 느껴지는 이중적 아이러니는 등장인물들이 꿈꾸는 낙원의 이상과 현실의 격차를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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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더하이츠’ 공연 장면_마케팅컴퍼니의아침 제공

작품의 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인 듯 하다가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들이 아픔과 고통을 삭이며 그들만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모습과 너무도 비슷해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선입견으로만 느껴지던 이국적인 작품 내용은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담긴 휴머니티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더불어 이 이야기는 ‘내일은 내일의 새로운 태양이 뜬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기존 뮤지컬에서 간헐적으로 삽입되곤 했었던 랩과 힙합, 스트릿 댄스 등을 본격적으로 드라마의 정면에 배치하는 실험과 도전으로 뜨겁게 객석을 매료시켰다. 젊음과 열정, 자유와 사랑이 어우러진 집합체의 모습을 세련된 세션과 함께 열정 가득한 음악으로 요리한 음악감독과 음향 디자이너의 합이 좋았다. 이야기와 꼭 들어맞는 무대와 죠지 워싱턴다리에 음악적 리듬과 포인트에 맞춰 정확히 터치되는 감각적인 조명 리듬, 음악적 라이밍, 속어나 욕이 나와도 음악적 리듬에 세련되게 어우러지는 듣기 쉬운 가사, 힙합, 스트릿댄스, 모던댄스까지 음악과 몸의 그루빙을 찾아 낸 안무 등 전체적 합을 이끌어 낸 연출적 안목이 탁월했다.

SM 소속의 가수들을 활용한 컨텐츠다운 작품을 선택한 안목도 적절했다. 캐스팅된 아이돌 가수들은 아이돌로서의 유니크한 당당함과 더불어 뮤지컬 배우로서도 손색없는 이미지를 구축해 냈다.

음악과 어우러지는 몸의 태도에서 자연스런 그루브를 이끌어 낸 ‘우스나비’ 역 양동근, 훤칠한 체격과 쉬크한 안무 및 노래로 중심을 잡아가는 ‘베니’ 역 서경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여배우 3인방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부모 잃은 ‘우스나비’와 ‘소니’를 직접 키운 워싱턴하츠의 기둥 같은 할머니 ‘클라우디아’ 역의 류수화, 워싱턴하이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간섭하기 좋아하며 ‘베네사’가 근무하는 미용실의 주인 역을 맡은 최혁주, 워싱턴하이츠 밖의 세상을 매일 동경하며 모든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베네사’ 역의 오소연. 이 3인방의 탁월한 가창력과 연기로 인해 작품은 드라마의 정서를 고조시키고 캐릭터에 뜨거운 열정과 감동의 온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11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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